▲ 울산 중구의회 혁신도시개발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강혜순)가 27일 오후 혁신도시 문제 사업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돌입했다. |
|
울산 중구의회 혁신도시개발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강혜순)가 27일 오후 혁신도시 문제 사업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강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과 중구청 관계부서 공무원들이 함께 둘러본 현장은 주민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중구 약사동 평산천 하부 도로 등 6군데다.
오후 2시 30분 특위 위원들은 혁신도시 조성으로 기존 하부 통행로가 완전히 막혀 주민 불편과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약사동 평산천 지역을 찾아 원인을 점검하고 대안책 등을 논의했다. 현장을 점검한 특위 천병태 위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혁신도시를 조성하며 옹벽을 쌓아 하부 통로 마지막 부분이 막힌 현장을 확인하고 “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을 완전히 무시한 LH의 독단적인 행태”라며 “임시 방편으로 보행도로를 낼 게 아니라 (윗 부분 북부 순환도로와 연결 될 수 있도록) 차도를 개설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행은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장현저류지를 방문해 개선방안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권태호 위원은 저류지에 무성한 잡초를 지적하며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도시미관을 고려해서 저런 식으로 내버려 둬선 안 된다”며 구청 관계자에게 LH가 제거하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약사제방 전시관을 찾은 특위위원 일행은 “제방의 가치성을 전혀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LH 측의 성의 있는 보강작업을 주장했다. 강혜순 위원장은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점검한 뒤 “저렇게 조잡한 표지판을 삼국시대 유적 앞에 세워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좀 더 고급스럽고 산뜻한 표지판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곡동 공룡발자국 유적을 찾은 일행은 “원형을 보존하기는커녕 (조성지) 언덕 안에 폐기해 놓은 것 같다”며 한 목소리로 LH와 문화재청을 질타했다. 신성봉 위원은 “혁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유적 앞은 청석(靑石)으로 된 절벽이 연결돼 있었고 개울이 흘러 ‘무주골’이라고 불렸다”며 “유명한 장어 집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특위 위원들은 유곡동 공룡 발자국 유적현장을 ‘LH의 대표적 눈가림 시설’로 꼽았다. 권태호 위원은 “주차장 시설이 전혀 없어 시민들이 찾아오고 싶어도 못 올 것”이라며 LH의 무계획적인 혁신도시 조성을 성토했다. 그는 또 “문화재 기관이 원형 보전을 주장하더니 그 결과가 겨우 이 것”이라며 LH 측의 무성의한 보존방식을 인정한 문화재청을 성토하기도 했다.
심각한 주차난이 불거지고 있는 유곡동 상가지역을 찾은 특위는 ‘편법’ 주차장 시설도 확인했다. LH가 주차장 부지를 개인에게 매각했는데 토지 매입주가 전체 면적의 30%를 1층에 시설용도로 이용하고 나머지 70%는 2층 등에 주차장을 설비해 주차장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특위의 설명이었다. 천병태 위원은 “이렇게 시설하는 게 법에 저촉되진 않지만 허가 과정에서 지자체가 이를 최대한 억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날 마지막 점검을 통해 협소한 도로 폭과 자전거도로 안전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는 혁신도시의 주요도로인 종가로도 살펴보았다.
강혜순 위원장은 “특위 위원들이 현장을 직접 보고 주민들과 만나 문제가 무엇인지, 해결방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현장점검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시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직접 보고, 들으며 개선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 특위는 오는 6월 2일 제3차 회의를 앞두고 LH 혁신도시 사업단장 등 관계자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기사입력: 2016/05/29 [16:15]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78674§ion=sc31§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