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중구청 주관 '열린 음악회'에 갔었습니다.
장충단 공원 위편에 자리 잡은 국립극장의 야경이 가을 빛에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공원을 감싸고 있는 배호님의 숨결이 거기까지 와 닫는 듯했지요.
7시를 조금 넘어 최기순씨, 손세규씨 부인과 함께 극장에 들어서니
발디딜 틈도 없이 만원이었습니다. 문득 중고등학교 시절
단체관람을 했던 왜관 중앙극장 생각이 났습니다.
인기 사회자인 김병찬씨의 사회로 음악회가 시작되자
객석은 출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극장답게
조명을 받은 극장 안은 마치 보석조각 같이 아름다왔지요.
춘향전/발레/성악 등 클래식 공연은 사회자의 멘트대로
국내 정상수준이었으며 특히 발레는 난생 처음 보는 것이어서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인기 댄스가수 김현정의 현란한 춤과 노래는
단체 관람 온 중구청 소속 전경들의 눈을 모두 거두어들이는 듯했습니다.
이어 '인생은 미완성'의 히트곡을 남긴 이진관씨의 신곡
'오늘처럼'은 노래방에 등록되면 꼭 불러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었습니다.
더디어 신인 가수 차례가 왔습니다.
무대 뒤편에서 얼마나 가슴을 콩닥거렸을까요.
김병찬씨의 멘트입니다.
"며칠전 평양에서의 이미자씨 공연은 지금까지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그 이미자씨에게 동백 아가씨를 준 작곡가 백영호 선생님이 20년 만에 제자를
발굴 오늘 이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신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개낀 장충단 공원을 부른 배호씨를 생각하면서
백영호 작사작곡 배호 노래 비내리는 명동거리를 김선중씨가 부르겠습니다.
<비내리는 명동거리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네~ 사실 배호씨 노래는 부르기가 워낙 어려워 웬만한 가수들도 어려워하는데
신인 가수 김선중씨가 훌륭하게 소화해 주신 것 같습니다.
꼭 '가요무대'에 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뒤이어 계속된 주현미 송대관씨 못지 않게 뜨거운 박수를 받은 김선중씨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빌며 하루빨리 백영호 선생님의 신곡을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무대 위에 배호씨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서
모처럼 30여년 전을 넘나드는 푸근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올만에 기사를 읽어보니 감계무량합니다 데뷔무대치곤 너무 큰 무대였기에 어떻게 노래를 했는지 무아지경이였습니다 최찬상님 글 너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