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劍)은 고병기(古兵器)가운데 하나로 옛선비들은 이를 항상 패용하고 다녔다.
군자(君子)는 마땅히 학문과 검술을 함께 익혀 문무(文武)를 겸해야 가히 올바른 선비의 도를 안다고 했다.
무장(武將)도 아닌 선비가 왜 검술을 익히고 일상생활속에 항상 검을 패용하고 다녔을까?
검경(劍經)에 의하면 삼가전(三可傳) 과 삼불가전(三不可傳)이 있다.
즉 유가(儒家=선비의 집)와 도가(道家)=도인의 집)와 장가(將家=무관의집)에는 전해도 되지만, 무기절자(無
氣節者:절개가 없는 자) 견이망의자(見利忘義者:이익을 보면 의를 잊는자) 불충효자(不忠孝者:충효스럽지 못
한 자)에게는 전수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옛사람들이 얼마나 검도(劍道)를 진시(眞視)했는가 하는것을 알수 있다.
따라서 무릇 검술을 익히는 자는 충효절의지심(忠孝節義之心)을 지니되 사악부정지념(邪惡不正之心)을 버리
고 의연한 기상과 호협(豪俠)한 마음가짐을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다.
검은 도(刀),곤(棍),창(槍)과 더불어 4대 무기로 중요시하고 있다.
「棍으로 祖를 하고 刀로서 師를 한다.」 고 하여 단병(短兵)은 도로부터, 장병(長兵)은 곤으로 부터 시작하
면 이해가 빠르고 또「槍은 장병의 王, 劍은 단병의수(首)」라고 하여 창과 검을 가장 고도(高度)의 것으로
여기고 있다.
즉, 도와 곤은 짧은시일만 연습하면 아무튼 힘껏 휘두르는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실용에 도움이 될수 있지만
검과 창은 이해하기 어려워 상당히 긴 세월의 수련을 필요로 해서 옛부터「백일도(百日刀). 천일창(千日
槍). 만일검(萬日劍 )」이라고 해서 그 난해함을 말해주고 있다.
고래로, 검은 창이나 도에 비해서 그 역사가 훨씬 깊다.
무사들은 몸에 지니기 편리한 이유로 무겁고 긴 무기보다는 검을 패용하고 다니며 전투에서 사용하기 시작
해서 춘추(春秋)시대에는 검술이 발달하고 검을 만드는 장인들도 많이 배출되었다.
명검(名劍)은 오랜 새월을 두고 심혈을 기울려 한자루 완성되는데 춘추전국시대 월국(越國)의 명장인(名匠
人)인 간장(看裝)과 막야(寞惹) 부부가 만든 전설적인 명검 불광(不光)의 비화는 지금까지도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불광검의 검명(劍名)에 대해「강하면 사나워 지고, 사나우면 덕이 없고, 덕이 없으면 제왕이 될수없다. 그러
므로 강함을 안으로 감추었으니 불광이라 하며 곧 제왕검((帝王劍)이다」라고 하였음은 검에 대한 중국인들
의 경외심을 잘 나타내 준 일화다.
검술은 불가(佛家)에서 주장하는 석가(釋家)의 비전(秘傳)으로 달마조사가 창안한 항마불검(降魔佛劍)이 그
시조라고 하는 설이 있으나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며, 고서에 의하면 도가(道家)의 백원옹(白猿翁)이 산속에
은거하여 원숭이들의 몸짓을 보고 연구한 원후검(猿后劍)이 실제로 검술의 시초이며 그 기법은 24식에 불과
하였는데 후세에 사람들이 더 첨가하여 백여수로 불여 놓았으나 사실 그 정수(精髓)는 최초의 24법안에 포
함되어 있다.
백원옹의 원후검은 그의 두 제자인 소요자(逍遼子)와 월랑(越琅)이 기법을 정리한
소요검(逍遙劍)과 월녀검
(越女劍)으로 나뉘어져 오늘날의 남,녀가 사용하기 알맞은 검법으로 발전되었다고 전해진다.
도와 검은 같은 단병(短兵)이라도 그 익히는 법은 완연히 다르다.
흔히 이르기를 '도는 맹호와 같고 검은 날으는 봉황과 같다'고 하는데 이는,도에는 용맹한 힘이 필요하고 검
에는 가볍고 날쌘 재주가 필요하다는 뜻의 말이다.
따라서 용력(用力)의 방식도 다르고 무기를 쥐는방법도 틀리다.
검을 쥐는데 있어 다섯손가락을 모두 힘껏쥐는 도와는 달리 식지와 중지인 전이지(前二指)와 무명지와 색지
인 후이지(後二指)로 나누어 힘을 가한다. 도(挑),좌(挫),료(寮),점(點)등의 수법은 뒤쪽 두 손가락에 힘을 주
지만 벽(劈),자(刺),소(掃),탁(托)등은 앞쪽 두손가락에 힘을 넣어야 하는 것으로 이러한 안배가 제대로 이루
어 지지않는 경우에는 검술의 진경(眞境)에 이르기 어렵다.
검술에는 검결지(劍訣指)라는 독특한 지법이 있다.
왼손의 식지와 중지를 곧게펴고 칼끝처럼 세워서 사용하는데 때로는 오른손의 완맥(腕脈)에 대고 힘을 주기
위한 것으로 검지(劍指)라고도 한다. 이리하여 좌우배합과 상하상응을 잘 이루어 운용한다면 비록 칼 하나로
적을 대적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쌍검을 쥔것처럼 맞먹을수 있는 것이다.
삼재검(三才劒)은 중국북방에 옛부터 전해지고 있는 검술의 일종이며 문파에 관계없이 많은 무술가 사이에
연습되고 있다. 삼재검이 이렇게 연습되고 있는 이유는 이 검법이 혼자서 익히면 1인형이 되고 둘이서 짝을
지으면 그대로 2인 공방형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 삼재검은 국립중앙국술관에서 정과(正科)로 채택되고 있다 한다.
삼재검의 삼재라 함은 우주의 3보(三寶)인 天.地..人. 을 말하며 중국의 고대사상에서 나온 말이다.
삼재검은 고도의 검술을 익히기 위한 입문형(入門形)으로 동작이 단순하고 검술의 각종 기법이 망라되어 있
다. 제1식 소진배검(蘇秦背劍:기식)ㅡ제2식 선인지로(仙人指路:일지선)ㅡ제3식 금침암도(金針暗渡:환검)
ㅡ제4식 나탁탐해(那托探海:자검)ㅡ제6식 회두망월(回頭望月:좌반축세)ㅡ제12식 백사토신(白蛇吐身:직자)
ㅡ제17식 공녀인침(工女靭針:소벽)ㅡ제25식 주마관산(走馬觀山:주권)ㅡ제55식 독헐반미(毒歇反尾:료검)등
총63식이다.
항마검(降魔劍)은 그 품격이 우아하고 동작이 영민하여 검의(劍意)를 쉽게 파악하고 구세제민(求世悌民)의
활검(活劍) 풍도를 지니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마귀들을 제어하기 위하여 창안한 항마불검에서 유래 되었다 하나 그 진위는 중요
하지 않다.제1식 기수식은 허보령검식(虛步領劍式)으로 시작하여 직자(直刺),벽검(劈劍), 평말(平抹), 좌료
(左僚),평참(平斬), 하자(下刺),사삭(斜削),하절(下截).운검(雲劍),수검(收劍)등 총 33식으로 비교적 간단한
투로로 되어 있다.
태극검(太極劍)은 태극권과 마찬가지로 호흡에 마추어서 천천히 시전한다. 태극권법 자체도 수련이 어렵지
만 태극검 또한 느리기 때문에 신검일치(身劍一致)가 더욱 어렵다.
접검식(接劍式)ㅡ독립반자(獨立反刺)ㅡ도보횡소(倒步橫掃)ㅡ좌궁보자(左弓步刺)등 총 32세로 투로는 비교적
짧으나 그 변화는 여타 검법과 달리 오묘한 술기(術技)가 숨어있다.
80년대 후반, 홍콩방송의 '무술정화'라는 프로그램에서 그 유명한 영춘파(詠春派)의 팔참도(八斬刀)와 서양
군도(軍刀)의 대련 시범이 있었다. 이 프로에는 영춘권의 대가인 황순량(黃淳梁)노사가 직접 출연하여 시범
을 보였다.
황노사와 대결할 상대는 서양검술에 대단히 조예가 깊고 일찌기 군도비무대회에서 챔피언을 획득한 적이 있는
인물이였다.
팔참도는 도신(刀身)이 짧은 연유로 곤 같은 병기를 상대하는데나 적당하지 군도를 상대하기에는 부적당 했
다. 그 이유로는 팔참도의 도신은 부드럽고 가늘어 만약에 박도법(拍刀法)으로 내려친다 해도 군도를 밀어
낼수 없을뿐 아니라 도리어 군도가 미끄러져 나갈수 있는 기회를 중가시켜 줄것이다.
그러나 황노사는 이 모든 불리한 점을 기우로 돌리고 단 한수만에 상대를 제압해 버렸다.칼끝으로 상대를 찌르
고 후수도(後手刀)로 자신을 보호하는 쌍탐도법(雙探刀法)이 바로 그것이였다.(武林野說)
무기술은 그 용법의 변화만으로도 자신의 유불리를 얼마던지 조절할수가 았는것이다.
필자도 도대창(刀對槍)이나 검대봉(劍對棒)등 여러 무기술의 대련법을 숙지하면서 도저히 이기기 어려운 상황
에서도 위기를 승기로 변환하는 18기무술의 묘미를 경험하며 감탄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검술이나 도술 모두가 고도의 기술을 내포하고 있는고로 한번 내려치고 한번 움직이는 일거수 일투족의 무궁한
변화를 어떻게 깨닫는가가 성취의 요결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서 단련을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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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刀) 의 10요결(要訣)에는 벽(劈),료(寮),괘(掛),자(刺),소(掃),란(란)등이 있고 길이에 따라 장도.단도로
나뉘는데 대표적인 것은 도신이 부드러운 유엽도(柳葉刀)가 있으며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의 청룡언월도는
창이 아니고 칼이며 그것을 대도(大刀)라 한다.
도술은 장도술(長刀術)인 오켄양도(玉環兩刀)부터 익혔다.
오켄양도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도법으로 3단 승단심사 과목이다. 제1식 기수식은 6초식으로 이루어져 화려
하고 복잡하며 전신벽도식(轉身劈刀式)ㅡ박퇴퇴도식(朴腿堆刀式)ㅡ전두란도식(顚頭난 刀式)ㅡ회신략시식(回
身掠翅式)등이 있으며 마지막 수식으로는 번차장도식(飜車藏刀式)으로 총 62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한도(羅漢刀)는 비교적 초급도술로 기초를 익히는데 활용한다.
4단 32식의 비교적 단순한 투로이며 찌르고(前刺), 휘두르고(倫劈), 옆으로 짜르고(平斬), 아래도 비껴치는
(下破)등 도술을 배우는데 없어서는 않될 기본초식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 소림나한도는 다른 도장에서는 제
일 먼저 가르치는 초기 무기술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육합도(六合刀)도 기본기술을 습득하는 초급도법으로 나한도와 그 수준이 비슷하다.
연청도(燕靑刀)는 8로(路) 56식으로 중급기법의 도술로서 2단때 익히는 병기술이다.
제1식 츨보중평식(出步中平式)ㅡ제8식 랍도장도식(拉刀藏刀式)ㅡ제48식 근마삼도식(根馬三刀式)등으로 투
로가 구성되어 있으며 1로 7식을 배우는데 1개월의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두개의 검과 도를 사용하는 쌍검(雙劍)과 쌍도(雙刀)는 우리나라에 그리 많이 전해지지 않은 무기술이다.
쌍도는 매화쌍도(梅花雙刀)를 익혔으나 쌍검은 아쉽게도 인연이 닿지를 않았다.
무서에 의하면 사권문의 청룡쌍검,팔괘문의 용형쌍검,조권문의 용봉쌍검등이 알려져 있다.특히 용봉쌍검은
대만의 한 여협이 창안한 것으로 모든 문파 쌍검초식의 장점만 따로따서 구성한 무려 209식의 장검술이라고
한다.
「기룡비 봉무적 영활우미 강건유순(起龍飛 鳳舞的 靈活優美 强健柔順 : 일어나서 행하면 용이
날아 오르고 봉황이 춤추듯 신령스럽고 아름다우며 강하고 부드럽도다)」
검과 도의 깊은 무예의 의미를 예찬한 가결(歌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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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연무)
(도술연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