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난 농원'에서 느낀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역사 문화와 광활한 자연 생태계의 고장으로만 알고 있던 서산에
뜻밖에도 동양 최대의 규모로 난을 재배하는 농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니.. 서산은 일조량이 많고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난 보다 색상이 뛰어나며 1개월 이상 꽃을 더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서산에서는 '자신있는 특산물'로.. 난. 국화. 백합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있었는데 서산에 온 김에 꽃도 사갈겸 '난 농원'을 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찾아간 '난 농원'은 '호접란'을 대규모로 재배하면서 꽃꽃이. 꽃장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농원으로서
꽃방에는 수많은 종류의 호접란이 색상별로 화려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우선 갖가지 예쁜 색상으로 우아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호접란과 다른 종류의 꽃들을 감상한 후
묘종들이 자라고 있는 '묘종 온실'과..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개화 온실'에 들렸다가
꽃방으로 다시 가서.. 집으로 갖고 갈 '난 꽃바구니'를 디자이너의 지도하에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난을 키우고 있기에.. 농원에서 알아 온 호접란에 대한 관리방법 등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꽃방 안의 모습
갖가지 색상의 호접란들
호접란(胡蝶蘭)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학명은 팔레놉시스(Phalaenopsis) 이다
꽃이 나비같이 생겼다고 해서 '호접란'이라 붙여 졌으며 영명(英名)은 Moth Orchid 이다
호접란의 종류는 약 60종으로 대부분은 주로 나무에 착생하여 자라나 바위에 붙어 사는 종류도 일부 있다
꽃은 주로 늦겨울에서 봄사이에 피지만 재배기술이 발달되어 지금은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개화하면 꽃이 피어있는 기간도 길고 별 어려움 없이 실내에서 키울 수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양란 종류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 재배되고 있는 종류는 분홍색. 흰색이 많은데.. 얼룩 무늬 종류도 5~6가지 된다
호접란 키우는 방법
햇빛
다른 양란에 비해서 다소 어두운 환경을 선호하지만 직사광선만 피한다면 간접광 상태에서는 밝게 해줄수록 좋다
보통 10,000~20,000룩스 정도의 조도가 알맞으며 동향 창가의 경우는 유리를 통한 빛이 좋고
남향 창인 경우는 커튼을 통한 부드러운 빛을 받게 하거나 다른 관엽식물의 그늘 쪽이 좋다
북향 창가도 무난한데 기온만 높지 않다면 오전 10시까지의 햇빛은 많이 받을 수록 좋으나 석양의 빛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습도
60~70%가 적당한데 실내에서 이 습도를 유지 시키기 힘들면.. 큰 화분 받침에 굵은 난석을 깔고
이 난석의 절반 높이까지 물에 잠기게 하여 그 위에다 분을 얹어놓는 방법을 이용한다
'물 주기'는 실내 온도에 따라 주는 방법이 다르다
15℃ 이상인 경우 : 새벽의 온도를 15℃로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는 표면이 마르면 곧 물을 주는데
화분 바닥에서 물이 나올 정도로 주어야 한다
온풍 난방인 방에 둘 경우 에는 공기가 건조해지므로 잎의 앞뒤에 몇 차례 분무를 해서
습도를 높이거나 가습기를 사용한다
10℃인 경우 : 화분내의 표면이 말라도 곧 물을 주지 말고 2∼3일 후에 주도록 한다
6∼7℃인 경우 : 표면이 마르고 나서 4∼5일 동안은 물을 주지 말고 따뜻한 날 오전 중에 준다
호접란은 1개월 가량 물을 주지 않고 분무만 해도 시들지 않는다
그러나 5℃ 이하의 저온을 만나면 곧 시들어 버리므로 추운날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분갈이
적어도 2년에 한번은 분갈이 해 주어야 하고 봄철 꽃이 지고난 후가 제일 좋다
이 때 건실하지 않거나 상한 뿌리는 라이터 불로 소독한 가위로 제거해 준다
수태(이끼)에 심은 것은 반드시 일년에 한번 분갈이를 해야 하고
식재로는 바크(나무껍질)보다 수태가 더 좋다고 하는데 굵은 난석을 사용하여도 괜찮다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운 호접란들
묘종 온실
묘종 온실내의 온도는 25~30℃를 유지해야 하고 10일에 한번 물을 준다고 하는데
물은 정수된 물을 18~20℃로 덥힌 물이라고 한다
'묘종 온실'에서 18~24개월 재배하면 꽃대가 나오는데 이 때 '개화 온실'로 옮긴다
묘종
개화 온실
묘종 온실에서 넘어온 어린 난은 개화 온실에서 4~5개월 정도 지나면 꽃이 피는데
온실내의 적정 유지 온도를 18~23℃라고 한다
꽃방 안의 이곳 저곳 모습
수태로 만든 예쁜 강아지와 토끼
나만의 '난 꽃바구니' 만들기 체험 - 지도는 김애란 플라워 디자이너
재료 : 개화된 묘종인 만천홍(호접란). 같이 심을 꽃. 바구니. 수태. 두종류 색상의 난석
1. 우선 개화된 묘종 난을 묘집에서 빼낸 후 바구니에 난과 꽃을 보기좋게 배치한다
2. 배치하고 남은 화분내 공간은 빈틈없이 같은 두께로 수태를 꼭꼭 눌러 채은 후
3. 두종류 색상의 난석으로 표면을 예쁘게 마무리 하는데 살짝 덮힐 정도로만 깔아 준다
※ 수태에 물기가 있기 때문에 만든 후 10일 지나서 종이컵으로 두컵 정도 골고루 물을 주고
이 후에는 2주마다 한번씩만 같은 방법으로 물을 주면 된다고 한다
봄철 관리
일반적으로 심비디움이나 덴파레는 봄 일찍부터 생장기에 들어가지만 호접란은 늦 봄부터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생장기는 몇월부터 시작된다 라고 일률적으로 정하는것은 어렵다
주로 월동 온도에 따라 빨리 생장기로 들어가는 것도 있고 늦게 생장기에 들어가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날씨가 얼마동안 계속된 후에 새뿌리가 나오게 되는데
대개는 5월 하순 무렵이므로 그 이전까지는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철 관리
여름은 호접란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를 잘못 넘기면 이듬해에 꽃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게 되므로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생장기에 들어간 호접란은 새 뿌리가 계속 뻗어 나가고 새로운 포기도 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나온 포기는 햇볕과 바람을 적절히 쐬지 않으면 튼튼한 포기가 되지 않는다
호접란은 비교적 높은 온도를 좋아 하므로 두는 장소는 햇빛이 매일 5~6시간 (이상적으로는 7,8시간)드는 곳이 좋고
강한 햇빛을 계속 쬐이면 포기가 타므로 차광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비막이를 해주거나 실내로 옮겨 비에 직접 맞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가을철 관리
실내로 옮긴 화분은 가을 중순까지는 커튼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이 있는 곳에서 기르고
늦 가을부터는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을 될수 있는대로 오래 닿도록 해서 포기를 튼튼하게 만들고
초 겨울에 접어들면 복도나 창가에 두지말고 난방을 한 방으로 옮겨서 관리해야 한다
겨울철 관리
초겨울부터 생육을 멈추기 시작한 포기는 겨울과 함께 생장을 중지하고 꽃눈은 12월 하순부터 1월에 걸쳐 나온다
겨울철에는 물주기가 제일 중요하므로 위의 있는 내용과 같이 특별히 주의해서 주어야 한다
여행은 자연과 문화의 탐방이지만.. 때로는 사시사철 화려한 꽃이 피어있는 이런 농원에도 들려
잠시 편안하게 쉬면서 은은한 꽃 향기 맡으며 나만의 '꽃 바구니'도 만들어 보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새롭게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