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한도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체크카드 사용액은 46조3292억으로 전년같은기간보다 42%나 증가했으며, 사용건수도 12억835만건으로 35.0% 늘었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지난 2004년의 약 18배 수준이다.
체크카드란 직불카드처럼 사용 즉시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카드지만,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가 적은 직불카드와는 달리 신용카드처럼 많은 수의 신용카드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장점을 절충한 카드인 셈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예금 한도 이상은 사용할 수 없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급이 간편하고, 우대금리 및 각종 할인혜택, 연말 소득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는 체크카드의 세액공제 혜택이 신용카드보다 커졌기 때문에 체크카드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총 급여의 25%를 넘어야 사용액의 2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지만, 체크카드는 사용액의 25%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
◆ 최고 연 9.5%까지..'고금리' 원한다면 저축은행 체크카드
특히 그동안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이었던 저축은행들까지 적극적으로 체크카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고금리'다. 저축은행의 금리는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결제하는 계좌를 저축은행으로 설정하면 그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2000만원 이하까지 3.5%의 보통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체크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1.3%포인트까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모아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체크카드를 개설하면 보통예금의 금리를 각각 3.3%, 2.7%까지 올려준다.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금리가 연 0.2%가량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체크카드과 적금을 연계한 마케팅도 생겼다. W저축은행은 체크카드 발급과 동시에 체크플러스적금에 가입할 경우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 연 5.5%에 체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4.0%포인트를 더해서 최대 연 9.5%의 금리를 제공한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고객은 돈을 아끼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므로 일반적인 신용카드나 시중은행 체크카드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혜택 대신 좀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집중해 체크카드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 부가혜택과 편리성은 시중은행 체크카드가 낫다
시중은행 체크카드의 장점은 커피전문점 할인, 영화관 할인, 캐시백 등 신용카드 못지 않은 각종 부가혜택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여성의 소비패턴에 맞추어 할인 혜택을 주는 `우리V카드-티아라'를 출시했다. 신용카드에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해 소액은 통장에서, 고액은 카드결제로 선택할 수 있다. 전국의 모든 백화점에서 물품 구매시 10% 할인을 해주는 데다, 택시요금 10% 할인,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25% 할인, 빕스 등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20% 할인, CGV 등 영화예매시 최대 6,000원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KB국민카드도 체크카드 주 이용고객층인 1827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대중교통, 이동통신요금, 외식, 여가 관련 가맹점 최고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노리(nori)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통신사와 연계한 혜택도 있다. 지난 7일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과 제휴해 출시한 ‘터치 1(Touch 1) 체크카드’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SK텔레콤의 ‘T멤버십’ 가맹점에서 이용하면 할인 한도 안에서 먼저 할인을 해주고 동시에 할인받은 금액의 5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다른 시중은행 체크카드의 장점은 편리함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체크카드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한정돼 있는 반면, 시중은행의 체크카드의 경우 ATM의 제한이 없다. 또한 ATM으로 현금인출시 수수료도 적거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