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누는 예배자
요 며칠 사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예배자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예배자들일까요? 히브리서 한 절에 담긴 예배자, 하나님이 많이 기뻐하시는 예배자들입니다. 그 예배자들의 모습입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브리서 13:16)
본이 되는 예배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는 한 분의 목사님과 두 분의 장로님이십니다. 만남이 주는 선물입니다.
첫 번째 만남은 찾아가는교회(45인승 빨간 버스)입니다. 조국의 크고 작은 예배당은 한 곳에 튼튼하게 고정된 건물이라면 찾아가는교회는 네 타이어 바퀴를 달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예배당입니다. 3년 전 코로나19가 시작되던 해 한국요양선교회에서 ‘모든 어르신들을 하나님께’라는 같은 비전, 같은 사역의 배를 타며 만났습니다. 두 분의 비전은 찾아가는교회 100호, 호스피스 병원, 선교관 건립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두 분을 만나 빈번한 교제(예배, 캠프, 기도회, 식사)를 이어 오던 중 진주나들목교회 앞마을(부동마을), 뒷마을(상이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이틀간(8.28~29) 칼갈이 선교 캠프를 열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의 숙련된 솜씨로 수백 개(칼, 가위, 호미, 낫, 삽...)의 연장을 갈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가져온 칼을 줄 세우고, 주인의 이름을 써 붙였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많은 칼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칼을 갈러 온 주민에겐 떡과 음료를 대접하며, 복음을 전하여 수십 명에게 예수님을 영접시켜 드렸습니다.(이 칼길이 사역 이후에 이어지는 페인트 칠 사역에도 함께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페인트(미교페인트) 사업을 하시는 장로님입니다. 올해 초, 교단 신문을 펼쳐 읽던중 크게 눈길이 가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미자립교회 무료로 페인트 칠을 해 줍니다.’라는 타이틀이 달린 광고입니다. 광고 하단에 전화번호가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어 저와 교회를 소개하고 혹 작은 사택도 무료 칠이 가능하시겠느냐 여쭈었더니 확실한 답을 주었습니다.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 잊어버릴 시점이 되었는데, 전화를 주시고, 내일 내려오시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진주, 83세의 몸, 고속버스... 직접 내려오셔서 현장을 보시겠다니 많은 부담과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현장을 보시고, 경비를 지불하며 한 주전 화물용 트럭에 수십 통의 페인트를 실어 내려 오셨습니다. 지방회 위임식 예배가 있어 직접 장로님을 맞이할 수 없었지만 저희 집 앞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페인트양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많은 페인트로 주민들이 사는 담을 칠해 주고, 무료로 페인트를 나누어 주시겠다니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저희 사택 담장과 지붕 그리고 대문을 칠하게 되었습니다. 담장 안과 밖은 연한 회색, 지붕은 오랜지 색, 대문은 파란 색, 뒷집과 앞집의 담을 칠하고, 또 한 가정은 안채와 사랑채의 지붕은 오랜지 색으로 칠했습니다. 이른 아침 경북 안강으로 출발하여 35년 된 예배당 본당과 지하 예배당, 유아실, 예배당 현관을 칠하고 돌아왔습니다. 이후 상이마을 주민들의 집 다섯 가정의 담장을 칠하게 되었습니다. 장로님께 여쭤봅니다. “이렇게 무료로 페인트를 칠해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장로님의 대답에 잔잔한 감동과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옷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만남 & 나눔의 예배자.
제가 만난 세 분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입니다.
섬김이 박희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