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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직업, 직업의 미래 대비해야
기자가 되겠다고 신문사 문을 두드리는 취업 준비생들을 볼 때마다 입사 시험을 치르던 25년여 전으로 시곗바늘이 돌아간다. 1985년 늦가을 동아일보 입사 시험의 에세이 문제는‘지하철 경복궁역 스케치’였다. 기자 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가르쳐 줄 사람도 없던 시절 나는 경복궁역에 가서 경복궁역을 정말 그림으로 그려야 하는지 잠깐 고민했다. 기사 종류에 스트레이트와 스케치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이다.
☞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청년들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는 정말 그랬다. 성적표에 ‘권총(F학점)’이 수두룩하고, 스펙을 쌓기 위한 ‘해외 연수’는 개념도 없을 때였다. 대학생들이 만나면 나라 걱정이 넘쳤지만 취업 걱정은 안 했다. 웬만한 대학만 나와도 기업에서 모셔 가려고 줄을 섰고, 직장을 골라 갈 수 있었다. 그러니 어느 응시자가 “기자가 되기 위해서 영혼을 팔수도 있을 것 같다”는 대목이 들어간 자기소개서를 읽었을 때나 집안 조카가 나이 서른에 직장을 못 구해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안쓰러운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이란 무엇일까. 생계 수단이란 기능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저술가 알랭 드 보통은 “일이란 생존을 위한 지겨움과 소명의식의 중간 어딘가의 지점”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무심코 보이는 행동과 말의 문화적 연원을 찾는 작업을 하는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유는 직업은 ‘정체성’이라고 규정했다. 사람에게, 특히 젊은이에게 직업이 없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이 없다는 얘기와도 같다.
청년실업은 우리나라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 미국 컨설팅회사 트웬티섬싱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300만 명 가운데 85%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낙향했다. 호프(2003년 사망한 미국 코미디 황제 밥 호프를 말하는 것으로 ‘희망’과 동의어)도 가고 잡스(올해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빗댄 말로 ‘일자리’란 뜻도 있다)도 없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고 있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노동의 종말’을 통해 “세계 경제는 노동의 본질이 변화하는 과정에 놓여 있으며 기술진보로 인해 실업자가 양산된다”고 예고한 것이 1995년이다. 불행하게도 예언은 소름 끼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요즘 실업은 경기 변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수치상으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사정이 훨씬 나은데도 우리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 취약한 사회안전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자리 눈높이를 높인 데는 미디어의 책임도 크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뉴스와 안방 드라마를 통해 재벌가를 엿볼 수 있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배웠고 톱스타와 스포츠 영웅을 선망하는 청년세대는 현실은 남루해도 기대 수준만큼은 높다. 삶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사회와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 직업의 패러다임 바뀌고 있다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또렷한 대안을 내놓지는 못한다. 기업이 고용을 이끌어 가던 시대는 저성장이 고착되면서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예산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린 그리스 모델은 실패로 판명 났다.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공유하려 한 프랑스 모델(오브리법)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샐러리맨의 마지막 탈출구인 자영업도 무너지고 있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전통적 개념의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우리만 환상의 일자리를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직업 전문가들은 매년 미래의 직업을 발표하지만 진짜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직업의 미래가 아닐까. 만성적 실업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4차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 TED형 콘텐츠개발’ 프로젝트.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한국경제TV가 제작한 특별기획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 내일을 부탁해’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4차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될지 미래과학, 미래산업기술, 산업혁신, 문화콘텐츠 등 4개의 세션으로 20명의 전문가 강연을 통해 기술과 직업의 변화를 조망하고 거대한 흐름의 변화를 통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동열 박사는 평생직업교육을 통한 또 다른 성공 경로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와 일하는 방식이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일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주는‘평생직업교육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을 맡은 굿커뮤니케이션즈 오기자 대표는 “4차산업혁명에 대해 눈높이에 맞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실전정보와 공감대를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해 위기로서만이 아닌 취업, 창업, 창직의 기회로서 비전을 만드는 동기부여를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금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의 향연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된 초지능 사회로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과거 기계와의 공생에 성공한 인간들은 인공지능(AI)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직업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바프 의장의 입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 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지도 벌써 2년여의 시간이 다 됐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경영연구소와 관련 기관, 그리고 학계에서는 앞 다퉈 혁신의 아이콘임을 자처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과 이 기술들이 엮어내는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해 왔다.
이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선 인공지능 기술은 눈부신 진화에 힘입어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모든 상업용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85%가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고, 고객 응대 기업의 55%는 생체인식 센서를 이용해 고객 경험의 개별화를 구현하게 될 전망이라고 하니 가히 ‘AI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본격화된 초기 산업혁명 이래로 지금껏 우리 인류는 생산성 향상과 인간 노동의 가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두고 깊은 고민과 성찰을 반복해 왔다. 당시에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함에 따른 일자리 상실에 저항하기 위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 일어나기도 했고, 19세기 들어서는 아예 기계 자체를 거부하는 ‘네오 러다이트 운동(neo-luddite movement)’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자리의 의미를 단순히 생계를 위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대변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많은 유통업체 및 물류·운송 서비스에까지 무인화(無人化)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가 본격 운행을 시작했고, 3D프린터는 제조업의 인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마저 들려온다. 앞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2018년은 무인화 열풍이 걷잡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지난한‘기술적 실업(technical unemployment)’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직업의 소멸과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 과정을 지켜봐 왔다.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한 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신(新)직업들이 새로운 판을 이끌어 온 것이다.
물론 증기기관, 전기, 디지털 기술이 노동의 성격을 변화시켜 기술적 실업을 야기한 것은 역사적 사실로 증명됐다. 하지만 노동자의 대부분은 일시적 실업에 그쳤을 뿐 새로운 고용시장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기술적 실업이 해소되는 과정을 거쳐 왔다. 다만 인간의 육체를 넘어 ‘지능’까지 거의 모사해 버린 인공지능의 출현이 가져올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 서점가를 비롯해 매스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일자리 전망도 극과 극을 향할 정도로 극단적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단순·반복 노동은 물론 지적 노동까지 포괄하는 광의의 인간 노동의 완전 상실을 이야기하는 비관론이 득세하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직무 다변화를 통해 기존 일자리는 새롭게 분화할 것이며, 기술 발전에 따른 신직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앞으로 사라질 직업 ○○개’ 식으로 위험 직업군을 특정 짓는 것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다. 직업은 수많은 작업과 업무가 하나로 합쳐진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직업(job)이 아닌 직무(task: 작업과 업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직업’을 기준으로 일자리 감소를 예상한 비관론의 경우 과도한 추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직업(job)이 아닌 직무(task)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그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판매원의 경우 직업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체 위험도가 92%지만 직무(혹은 업무)를 기준으로 한다면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경우가 96%다. 즉, 수행하는 업무의 고유성이나 특수성 등을 감안했을 때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판매원의 직무 정도는 고작 4%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기술 진보로 인한 일자리 변화의 핵심은 기계의 역할 변화가 아닌 인간의 역할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 새로운 수요에 적합한 새 업무의 공급자로서 기계보다 인간이 우위에 있을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
지난 14~16세기 서구를 관통했던 르네상스 시대와 현 시대 사이에는 일견 유사점이 있어 보인다. ‘신(神)에게 속한 것은 신(神)에게로, 그리고 그 나머지는 인간에게’를 외치며 근대 인간 정신의 부흥을 꾀한 그때처럼 인공지능과 기계가 우위에 있는 고된 반복 작업은 그것에게 맡겨두고, 보다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간 고유의 업무를 준비해야 한다.
신체를 가진 인간이기에 지치기 마련이며,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싫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피곤과 싫증이 오히려 독창적인 사고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있는 원동력이 된다면 이것은 인간의 강점이자 우월함일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동화 기술로 인해 여러 산업이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인공지능과 기계가 우위에 있는 업무들, 예컨대 단순 반복 작업, 매뉴얼화한 작업, 그리고 뚜렷한 목표와 통계에 기반을 둔 업무 및 일거리들은 대체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은 교육과 취업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될 것이다.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연한이 만료되기 전에 서둘러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등교육을 받고 열정적이며 의지가 강한 10~15%의 근로자는 새로운 경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나, 나머지 85~90%는 의미 있는 일이나 고임금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질 수 있다.
아울러 기계의 지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될수록 그에 따라 소유주가 가져가는 이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알고리즘과 기계를 소유하는 자들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할 것은 당연하다.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는 타일러 코헨의 경고처럼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평균 중간층의 해체에 따른 양극화의 질적, 양적 변혁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바야흐로 과도기이며, 커다란 변혁기다. 인류 역사를 되짚어볼 때 가장 고통을 받았던 시기가 대변혁의 과도기였음을 감안해보면 닥쳐올 인간 노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가 감내해야 할 커다란 숙제다.
끝없이 진화해 나갈 인공지능 기술은 기업의 업무 처리 방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근본적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며, 더 나아가 ‘일’과 ‘업무’의 정의마저 바꿔놓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패러다임 체인저로서 인공지능, 기계와 함께 협업하는 인간의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일자리를 잃게 하고 생계를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기술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계와의 경쟁이 아닌 협력과 공생 능력,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변혁의 시대에 살아남는 미래 일자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는 분명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의 비전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이 10년 후에 사라질 직업 혹은 없어질 일, 702개 업종을 분석하여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 교수인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쓴 ‘고용의 미래-우리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논문에서 주장한 내용인데, 향 후 10~20년 후 미국 총 고용자의 47%의 일이 컴퓨터나 로봇으로 대체되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실험되고 있고, 사물 인터넷과 드론은 놀라운 기술발전이 어떤 것인지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발전에 힘입어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1억 4천만 명의 풀타임 지식노동자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유명대학 교수들의 강의는 물론, 최고의 강연을 무료로 아무 때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대학을 가거나 유학을 가야할 이유가 없어질지 모릅니다. 단순히 정보의 전달을 교육적 기능으로 본다면 더 이상 학교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컴퓨터로 우리는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한 대부분의 지적 유산을 거의 다 검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된 3천300만 권의 책을 이미 디지털화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거의 다 손 안에서 검색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제 논문을 쓴다든가, 글을 쓴다는 것이 무섭고 두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지식세계에서 단 한 발이라도 창조적으로 진보하기 위해서는, 표절시비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빅데이터 시대는 우리에게 도전해옵니다. 대학에서 인문학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학문의 실용성과 취업가능성이란 시각에서 강요된 현실만이 아니라, 이런 기술발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는 또한 컴퓨터나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직업들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뜻합니다. 20년 안에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들이 순위별로 나열된 것을 살펴보면 텔레마케터(99%), 회계사(94%), 소매판매업자(92%), 전문작가(89%), 부동산중개인(86%), 비행기조종사(55%), 경제학자(43%), 건강관련기술자(40%), 배우(37%), 소방관(17%), 성직자(0.8%), 치과의사(0.4%) 등의 순서였습니다. 가능성이 낮은 직업군에 속한다고 성직자들은 안심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안심하긴 이릅니다. 왜냐하면 신자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지요. 인구가 줄어들면 안심할 수 없는 직업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미래의 직업이 전망이 있을까요. 전망 있는 직업들이 무엇인지는 컴퓨터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만,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더 높은 차원에서 창조적인 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답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른바 전망 있는 미래의 직업을 획득할 수 없는 사람들, 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입니다. 이들을 위한 미래의 직업, 더 높은 차원의 창조적인 일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나는 노인을 위한 미래의 직업, 높은 차원의 창조적인 일은 ‘육아’와 ‘텃밭 가꾸기’라고 생각합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2060년이 되면 한국은 세계 2위 고령국가가 될 전망입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40.1%까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015년 현재 전체인구의 13.1%에서 2030년 24.3%, 2060년에는 40.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 해 세계 201개 국가 중 51위인 한국 고령인구비중은 2060년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지요. 이들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가장 창조적인 일은 바로 미래를 책임질 손녀손자들을 돌보고, 식량자급과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텃밭을 가꾸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로마 최고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였던 키케로도 기원전 42년에 쓴 ‘노년에 관하여’에서 이미 생각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