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曺溪山, 884m)은 조계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뻗은 능선이 동서로 나란히 대칭을 이루고 있다. 본래는 동쪽의 산군을 조계산이라 하고, 서쪽의 산군을 송광산(松廣山)이라고 했으나, 조계종의 중흥 도량산이 되면서 조계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송광산이라고도 한다.
수림이 다양하고 울창하여 전라남도 채종림(採種林) 지대로 지정되어 있다. 1979년 12월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공원 면적은 27.38㎢ 이다. 봄철의 벚꽃, 동백, 목련, 철쭉, 여름의 울창한 숲, 가을 단풍, 겨울 설화(雪花) 등이 계곡과 어우러져 사계절 모두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또한 송광사, 선암사 등의 유명한 사찰과 많은 문화재가 있어 송광사, 선암사 일원이 명승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의 서쪽에 있는 송광사는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보사찰(僧寶寺刹)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경내에는 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 고려고종제서(高麗高宗制書:국보 제43호), 송광사국사전(국보 제56호), 송광사경패(松廣寺經牌:보물 제175호), 송광사하사당(보물 제263호), 송광사약사전(보물 제302호), 송광사영산전(보물 제303호) 등의 많은 문화재가 있다.
주위에는 광원암, 감로암, 천자암 등의 암자가 있으며, 천자암 위쪽에는 곱향나무쌍향수(천연기념물 제88호)가 있다. 산의 동쪽에 있는 선암사는 백제 성왕 때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했으며, 경내에 선암사3층석탑(보물 제395호)이 있다.
선암사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아치형 다리인 승선교(昇仙橋:보물 제400호)와 강선루가 있다. 그밖에 비룡폭포가 유명하며 특산물로 산채와 고로쇠약수가 알려져 있다. 선암사-굴목재(屈木峙)-마당재-송광사를 잇는 등반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송광사와 선암사 입구에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집단시설 지구가 형성되고 있다. 조계산 일대는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광주, 순천에서 송광사 및 선암사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호남고속도로 및 순창-고흥을 잇는 국도와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광주, 순천, 여수, 고흥 등의 대도시와 인접해 있고, 한려수도와의 연계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