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치원을 방문하고……
세상의 모든 새 생명들은 귀하고 아름답다.
동물들도 새끼들이 예쁘고, 식물들도 꽃봉오리를 내밀 때가 더 아름다우며,
사람도 아이들이 귀여운 법이다.
하물며 나의 DNA를 타고난 친 손녀의 재롱을 보는 것은 다른 그 무엇과도 비길 바가 아니다.
아이가 좋아서 아동미술을 전공한 나는 이번 고희기념여행의 주된 목적중의 하나가
손녀를 보기 위해서다.
이제 19개월된 아이가 어른 따라 흉내 내고 옹알이 하며 한마디씩의 내 뱉는 단어 중에서
“할배” 라는 소리에 온 종일의 여독이 녹아 내린다.
손녀가 다닐 스포츠 센터에 따라 가보았다. 엄마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인데
농구장안에 20여명의 아이(2~3세)들과 엄마들이 각자의 흥미코너에서 만지고 뛰고 걷고
노는 것으로서 주로 균형감각 교육 인듯하다.
중요한 것은 놀이기구들과 매트리스 등을 학부모가 직접 설치하고 제자리에 정리정돈 하며
교사는 지켜보고 조언만하다가 귀가지도 시에 둘러 않아 손 유희로 마무리 만 해주는 모습들이
우리 어린이 집들과는 다르다.
우리 학부모님들에게 일을 시켰다면 내가 어린이 집 보조 냐고? 불평을 할 터이니,
교사들이 치우고 옮기고 가르치고 다 하다가 기운 빠져 기진 맥진하므로 영 유아 어린이 집에는
교사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지난번 데싸우 시의 시범유치원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아들 회사 지인을 통하여 방문허락을 받고
통역으로 며느리를 앞세우고 브라운슈바익 시립 유치원으로 10시까지 서둘러 갔다.
입구부터 넓은 숲 속에 쌓여있는 자연적인 유치원시설이 인상적 이였고,
원장님의 친절한 설명이 다음학기 강의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마디로 속단 할 수는 없지만 독일의 유치원은 거의가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아동중심 교육을 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에서부터 교육은 시작된다.
50명의 3~7세의 아이들은 나이별로 2개반으로 나누어서 1개반은 야외놀이학습이고
1개반은 2층에서 미술수업이다.
미술수업은 무엇을 어떻게 닮게 그리는 게 아니라 전지에 물감으로 대범하게
아이들의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들에서 현대회화의 발전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야외 수업은 나무에 올라가서 노는 아이들, 정글 집에서 숨바꼭질하는 아이들,
축구 하는 아이들, 암벽 타는 아이들, 터널 속에서 모래밭에서 가지 각색이다.
어찌면 아이들끼리 스스로 놀리는 방임수업 같지만 아무도 항의하는 학부모는 없단다.
몇몇 아이들이 풀숲에서 놀다가 나비를 발견하고 “나비”라고 소리치자 우-와 하고 아이들이 모여든다.
교사는 이 찬스를 놓칠세라 나비에 대하여 끌 없는 질문 공세와 흥미를 유발한다.
실내 수업이 시작되자 오늘수업은 조금 전에 보았든 꽃과 나비를 주제로 그림책을 찾고,
TV 화면에 나비들을 비추고 모두들 흥겨워서 나비인쇄물에 색칠들을 한다.
마무리는 나뭇가지에 모빌을 만들어 다니까 훌륭한 환경 구성이 되었다.
우리네 어느 유치원에서는 동네 불이 나서 소방차가 오고, 경찰, 구급차가 오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다음에 불구경으로 들떠있는 아이들의 동기유발은 무시하고
“ 얘들아 수업해야지? 오늘의 그림소재는 수영장이다. ” 라고 교육계획안에만 충실 하는 교사에게
“정신 지체아에게 꽃밭에 물주는 당번을 시켰더니 비 오는 날에도 물주는 식이라고 지적 한적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녀교육 때문에 열병을 앓고 있다.
입시경쟁뿐만이 아니라 특히 유아교육부터 국적 없는 프로그램들 때문에 수 백만 원을 주고서라도
줄 서고, 영어발음 때문에 혀 바닥을 어떻게 한다고들 하니 참으로 한심하고 걱정이다.
생활환경은 시멘트 상자의 고공 아파트에 갇혀 살고, 인스턴트 먹거리에 아토피는 번져가고,
아이의 요구와는 관계없이 과외 스케줄에 온 종일 억 메어서 푸른 하늘 바라볼 여유조차 없으니
그 아이들의 미래를 누가 보상 할 것인가?
뜻있는 소수의 유아교육자들이 전통 우리네 교육의 본질을 찾고
생태교육으로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감성을 찾아 주고자 노력하는 것은 고무 적이나
이 또한 상술에 말려들까 걱정이다. (2011, 8, 3. 독일에서…… 윤 정 방)
하늘산책어린이집
충북 청원군 오창읍 각리 가곡로 79번지 (중신리 243-1) TEL : 070-8676-8741 FAX : 070-4009-2248
첫댓글 정말 부러운 환경이네요^^
다음엔 독일 이외의 다른 국가의 유아교육들도 소개시켜주세요~
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핀란드의 유아교육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잘 놀아야 공부도 잘한다." & "집중력과 인내심" 을 중요시 하는 핀란드의 유아교육이 제 교육관에 큰 영향을 주었답니다.
좋은 자료 있으면 종종 올려 보겠습니다.
집중력은 참으로 중요한 능력으로서 저도 미술수업의 관찰력 양성을 많이 강조하며, 오늘 보육교사 수업에서 집중력만 높혀 주어도 학반에서 상위성적을 올린다고 열강? 하고 왔습니다.
핀란드가 세계 1위의 학업성취율로 우수함은 아이들 흥미중심으로 놀이를 통한 교육덕분입니다.
부담주지 않는 창의력(Creative ) 교육 즉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주는게 중요하지요.
몇년전 핀란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며 집들이 보이지 않아물어보니 건축허가가 나무크기 만큼나와 층수제한으로 집들은 숲속에 있다고요. 참으로 자연환경을 중요시 하는 아름다운 유럽 사람들이 였습니다.
자연과의 상생은 동양의 사상가들이 주장하던 바인데.. 작금의 동양에선 그 좋은 사상들을 유럽에서 다시 배워오다니......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