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아름다운 예술
천경자는 전라남도 고흥에서태어나 광주공립여고보를 졸업한 후1940년 4월 16살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 들어갔다. 1942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가 입선하고,
1943년 역시 ‘선전’에서 외할머니를 그린 졸업작품 ‘노부’가 입선하면서 미술계에 데뷔했다.
노부, 1943년작
초기 작품으로 천경자의외할머니를그린 것이라고한다. 천경자 하면 떠오르는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다.
1998년 서울시립미술관에작품 90여 점을 기증한 뒤
딸과 함께 미국 뉴욕에 머물던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져 외부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우리가 그림을 이해할 때작가의 사생활을 알아야 하는
이유중에 그들의 삶이 그림에 배어져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1977년작 그녀는 1927년생이므로
이 그림은 50세에 그려진것이겠다.
그러나 그림속의 그녀는 22세의
슬픈그녀이다.결혼과 첫 출산을
했을 당시의 아름답고 슬픈그녀.
그녀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세가지 트레이드마크인
꽃. 뱀. 여인이 모두 보이고..
네마리의 뱀은 네명의
자식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고
목이 길어 더 슬퍼 보이지만
시니컬하면서도 차가워 보이는
저 눈빛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아는듯
세상을 조롱하며 당당하니...
불행에 굴복하지 않는 슬픔이요
화려해서 더 처연한 슬픔이다.
황금의 비, 1982년작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미래의
세계를 상상하며 오늘의 꿈을
담은 한 폭의 드라마들이에요.
그 속엔 내 슬픈 생애의 단면들이숨쉬고 있어요.화사한 보랏빛 행복과 꿈을 머금은 꽃,상상의 나래를펴는 나비가 있지만그 속을 흐르는 것은 여인의 진한 한이에요.그래서 여인의 눈동자는무섭기조차 하지요."
생태, 1951년작 정확히 39마리
(원래 38마리였는데, 그 때 나이가 39
이기에 한 마리 더 그렸다는 얘기도
있다)의 뱀이 한데 뒤엉켜있는 이 그림은
화백 스스로도 안 그리면 죽을 것
같아서 그렸다는 얘기도 있다.
이처럼 그 당시 화백은 신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그림으로 풀어냈다고도 한다.
어깨에 나비가 앉아있는 여인의모습을 그린 ‘미인도(사진)’를 둘러싸고
천경자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선언후 미국으로 떠나버림 1991년에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다
누가울어2, 1989년작
그림 속 강아지는 화백이
직접 기르던 강아지라나...
길례언니 1973년
작가의 유년기 기억 속에 살아있는
멋쟁이 간호사 선배를 그린 것이다.
윤사월, 1987년작
화백은 주로 꽃과 여인
시리즈를 많이 발표했는데,
"그림 속 여자가 꽃을 얹은 것은
한이 많아서"라고 말한 바 있다.
청춘의 문, 1968년작작가는 어려서부터 많은 영화를 보면서 여배우들을 좋아했다.그 중에서 구원의 여인상이라고 불리던그레타 가르보(많은 팬들에게 추앙받았던 스웨덴의 신비의 여배우,자신의 신비함이 깨지는 것이 싫어꼭꼭 숨여살았다고 한다) 를 작품으로 남겼다. 그런데 어찌보면 인물상이 아닌 그레타 가르보의 사진과 하얀 장갑,아래쪽에 놓여진 여러 정물들이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