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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돌아올까? 지하철에서 계속 생각을 하며 공연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포스터를 보아하니 가족 또는 한 가게에서 일어나는 일인 듯 한데...'
유난히 더 생각을 하게 된 이번 공연은 아마도 '첫공' 이기 때문에 아닐까 싶다.
의도치 않게 평가단 활동을하며 막공을 많이 보게 되어서 공연의 에너지에 흠뻑 취한적이 많은데
오늘은 첫공이라 또 다른 에너지를 받을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공연시작 30분전 로비는 정말 행복한 기운이 가득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딱 두가지!
1. 이 평가의 기준을 지키려면 공연이 시작함과 동시에 들어 와야하지 않을까?
2. 예술을 하며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곳이 바로 여기구나!
1번에 대한 생각은 공연이 끝난 후 더 극심하게 심화되었다.
심사를 위해 오신분들 다른 극단의 대표님, 또 그 대표님의 지인, 또 그 지인의 친구, 또 그 지인의 선/후배들까지
모두 같이 울고 웃고 인사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이후에는 공연에 대한 서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스을 보니
괜시리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며 공연에 대한 에너지가 플러스 되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았다.
2번에 대한 생각은 위에 소개 했던 분들이 서로 서로 모여 반가워 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들이 사뭇 행복해 보였기 때문에다.
아마도 이야기의 타이틀은
"연극 때문에 다들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하하하. 돌아 왔네 돌아 왔어! 오랜만이야!"
가 아닐까? 그래서 인지 나도 대구에서 친분이 있던 분과 대학교 동기를 각 1년, 4년만에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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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돌아온다'의 무대는 정말 평범하다. 조금 다른 점 이라면 무대디자이너 분의 능력치에서 결정 되 것일 터인데,
자칫 잘못 하면 평면적일 수 있는 무대를 위 지불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여 전혀 평면적이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또 한번 놀란 것은 무대가 일부러 평범하다는 것이다. 대사에서 수도 없이 나오지만,
"이 평범한 가게에서 막걸리만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까?"
심지어 사장에게 사기치지 말라고 멱살을 잡는 사람들도 나온다.
아마 이런 부분의 극대화를 위해 무대를 평범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돌아온다는 평범하다. 평범함 속에 캐릭터가 조금은 극화 되어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지 많은 공감이 숨어 있다.
공연 중간 쯔음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와 한숨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매우게 된다.
나 역시 소리의 일부분을 차지한 사람이고,
내가 제일 싫어하면서 그리워하는 작품의 형태이다.
할머니가 너무 많이 생각났다.
기분이 많이 나빴지만 연극은 성공적이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나게 했으니.
'하지만 연극과는 별도로 우리 할머니는 돌아 오시지 않겠지?'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오는 지하철에서 계속 울었다.
할머니 사진을 보며, 만약 정말 저런 식당이 있다면 나는 1달에 한번 쯔음은 날짜를 바꿔가며 가지 않았을까?
... 싶다.
정말 행복하고 즐겁고 가슴시린 연극을 보았다.
서울연극 협회의 타이틀을 비춰 이 공연을 표현 한다면,
'연극은 시대의 공감이고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