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작은학교 2011 초록이 여행학교 - 낙동강을 걷다
- 힘내라 맑은 물, 흘러라 강물아 -
체험기 ② 둘째 날, "권정생 선생님처럼 마음이 꿋꿋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여행학교는 ‘넓은 교과서’ 이다.
왜냐하면 ‘교과서는 머리로 배우지만 여행학교는 마음으로 배운다. 그리고 교과서는 책 속의 지식만 알 수 있지만 여행학교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학교가 되고 교과서가 되기’ 때문이다.
< 일지 >
일어나기
아침식사
쟁반노래방
낙동강(병산서원 앞)
권정생 선생님 생가(글과 그림)
안동역(박용훈-서풍 선생님 만남)
점심식사
안동영상미디어센터(애니메이션 보기)
안동호
도산서원
낙동강(봉화군 명호면)
숙소 도착(윤길학 선생님 댁 / 지율 스님, 편해문 선생님 가족 만남)
저녁식사
소개하기
편해문 선생님의 여행 이야기
하루 돌아보기(시, 소감문 쓰기)
잠자기
** 둘째 날 함께 한 분들 : 박용훈(서풍) 선생님, 지율 스님, 박은선 선생님, 편해문 선생님 가족
< 기사 >
☞ 둘째 날 - 2011. 5. 31(화) / 낙동강 모둠
오늘은 우리가 정들었던 숙소를 떠나서 또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 우린 권정생 선생님 생가도 가보고, 도산서원도 갔다.
숙소에서는 ‘쟁반노래자랑’을 하면서 ‘천리길’을 외우고, ‘햇볕’을 외웠다. 끝나고 나서는 4대강사업을 생각하면서 낙동강 앞에서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출발 전에는 할머니랑 사진을 찍고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안동식혜를 먹었다.
다 먹고 나서는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곳으로 출발!!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곳을 보니, 정말 정말 좁은 공간에서 살면서도 아주 훌륭한 작품이 생겨난다니 놀랍다고 느꼈다. 선생님이 살던 선생님 댁에서 잠깐의 묵념도 하고, 짧은 글을 남기고, 시를 쓰고 집과 집 주변을 그리면서 선생님을 생각했다.
비가 와서 빨리 다음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안동역에 서풍 샘을 만나러 갔다.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길을 찾아 가니까, 다행히도 서풍 샘을 만날 수는 있었다. 밥을 먹으러 갔다. 오돌또기는 아픈 유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떡볶이집에 가서 떡볶이와 다른 여러 메뉴를 먹고, 또 남은 돈으로 군것질도 했다.
도서관은 오늘이 휴관일이라서 그 근처에 안동영상미디어센터에 가서, ‘엄마까투리’라는 영상과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여러 영상을 봤다. 재밌고 웃긴 영상들도 많이 있었지만, 슬프고, 감동적인 그런 영상들도 봤다.
그리고는 도산서원에 갔다. 그곳은 퇴계 이황을 모시며 공부하는 서당과 같은 곳이었다. 그곳은 병산서원과 달리 넓고 마루에도 올라 갈 수 있었다. 도산서원은 연못이 있지만 낙동강이 보이지 않았다. 옆에는 기숙사처럼 공부하는 선비들이 잘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도산서원은 병산서원처럼 아름답고 맑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낙동강 때문인 것도 같다.)
그 다음은 차를 타고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면서 갈 예정이었지만 날씨 관계로 가지 못한 청량산을 구경하였다. 청량산의 푸른 숲이 푸른 낙동강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여기 이 경치를 4대강 사업으로 다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니 많이 안타까웠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가보니까 귀여운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들 그리고 병아리(?)들도 있었다. 여기 집 주인이신 아저씨께 물어보니 새끼 강아지과 새끼 고양이들은 아직 이름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를 오돌이와 또기로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오돌이와 또기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귀여운 동물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였다. 바로 편해문 선생님이시다. 우리는 작은 축하공연으로 오카리나 연주와 몸벌레를 선보였다. 호응이 아주 좋았다. 그 다음은 편해문 선생님의 여행이야기를 듣고 편해문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원반을 가지고 놀았다. 선생님께 선물도 드렸다.
이제 시 공책에 오늘 느낀 점과 일어났던 일들을 글로 썼다. 오늘 일을 돌아보니까 내일이 정말 기대되는 하루인 것 같았다.
첨벙첨벙
솨 솨 솨
퐁퐁퐁퐁
물놀이
물 흐르는 소리
물수제비 소리
우린 그냥 신나게
놀았다
-- 「물놀이」, 진동찬, 5. 31
권정생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사는 3기 오돌또기 현유지입니다.
선생님께서 이 세상에 살아 계시지는 않지만 어디에선가 제 편지를 받아 흐뭇해 하시겠죠?
선생님께서 쓰신 책들은 거의 다 감동적이거나 슬픈 이야기에요.
그래서 더 유명하고 좋은 책으로 널리 알려지는 것 같기도 해요.
선생님께서 사시던 생가에 와보니 모든 게 생생하고 신기해요.
역시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몸은 편찮으셨지만 몸이 아파도 절망하지 않고 마음은 꿋꿋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권정생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읽어보면 선생님께서는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은 글도 생생하고 실감나게 잘 쓰셔서 선생님의 마음이 저희에게 잘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난하다고 괴로워하지 않고 잘 견뎌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럼 이 편지를 어디에서나 꼭 읽어주세요.
-- 「우리들의 작가, 권정생 선생님께」, 현유지, 5. 31
구불구불한 시골길
그곳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 생가
그 좁은 집에서
권정생 선생님은 글을 쓰셨겠지
권정생 선생님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오랜 시간을 같이 살아온 친구
지금 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선생님의 책들과 집이
우리 마음을 울리고 있지
-- 「권정생 선생님 생가」, 고다영, 5. 31
뚝딱뚝딱
강에 공사를 하지 마세요
그럼 자연의 새들이
농사짓는 농부들이
슬퍼지잖아요
푸른 나무와 금빛모래 있을 곳에
뚝딱뚝닥 시끄러운 공사장비들만
넓은 들판과 모자 쓴 농부아저씨 있을 곳에
철모와 공사복을 입고 삽을 든 아저씨들만
제발 시끄러운 공사 대신
고요한 강물 소리 어여쁜 새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듣게 해주세요
제발 모든 사람들이 슬퍼하는
이 공사를 멈춰주세요
-- 「슬픈 공사」, 오정민, 5. 31
서풍 샘, 지율 스님
원영 샘, 편해문 샘
모두 새로운 사람들
금방 금방
친해지는 우리
오돌또기에는
무슨 힘이 있길래
이렇게 쉽게 쉽게
친해지는 것인가?
음... 생각해 보니
서로 존중해 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그런가 봐
-- 「새로운 사람들」, 조나영, 5. 31
< 하루 소감 >
날씨가 조금 안 좋아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체험을 해서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내일이 기대된다.
-- 김지후
어제 잤던 숙소의 할머니와 강아지를 떠나서 아쉬웠다.
하지만 즐겁고 재밌는 편해문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
-- 허연재
오늘은 제가 아픈데 많은 도움을 주신 사람들.
선생님과 머털도사,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
모두 정말 고마웠어요.
-- 현유지
오늘은 어제보다 많은 곳을 가서 좋았다.
그리고 내일은 더 고되게 다닐 것 같아서 잘 쉬어야 겠다.
-- 고경욱
병산서원 할머니와 인사 하고,
지율 스님, 서풍 샘을 만나서 즐겁고,
편 샘과 놀고,
4대강 고상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서 기쁘다.
-- 김승리
오늘은 그동안 즐겁게 놀던 강과 민박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권정생 선생님 생가와 도산서원, 안동영상미디어센터에 다녀왔다.
권정생 선생님 생가는 정말 좁았다.
이런 공간에서도 훌륭한 글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았다.
-- 고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