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K 때 들은 말입니다.
달리기 연습을 잘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오래 달리는 건 지루해서!
물론 같이 달리는 파트너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런데 서로 시간이 안 맞고
스피드나 거리가 다르면
마치 테니스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같이 치는 것처럼 뭔가 시원하지가 않아서
대부분의 경우 혼자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혼자 오래 달리는 시간이 아주 좋습니다.
할 게 많습니다.
우선 멍때리기 좋죠.
불멍 물멍도 있는데
그 중 달멍이 갑입니다.
그리고 뭔가를 들으면서 달리면
집중도 잘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제가 아는 많은 것들은
달리면서 들은 라디오 방송, 오디오 북, 팟캐스트등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긴 시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몇년동안 NPR (National Public Radio) 에서
Weekend Edition, All Things Considered, Fresh Air, Prairie Home Companion 등을 통해 미국 사람들, 사회, 문화, 세상 돌아가는일을 알게 됐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다음에는 일절 뉴스를 끊고
지난 8 년 동안 오디오이나 팟캐스트만 주로 듣고 있습니다.
혼자 달리는 시간은 상상 공상 구상하는 시간입니다.
일상에서는 얻기 힘든 생각들이
혼자 달릴 때 많이 떠오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머리가 맑아집니다.
복잡다단하던 삶의 여러 문제들이
달리는 것 자체처럼 단순해집니다.
주위의 나무 꽃
하늘 구름
사람들 사람들
발로 달리면서 그런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몸이 그나마 편안할 때 얘기고
내 한계에 다가가면
그런 건 다 사치고
‘전에 해 봤으니까’ 라는 기억 하나만 의지해서
악으로 버텨야할 때도 있는데
기도 찬송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지난 일요일
10 k 다음 날
하프 마라톤 거리를 달려 보려고 나갔다가
길을 잃어 15 마일을 달렸는데
마침 친구가 전화를 해서
마지막 몇 마일은 친구와 대화하며 달렸습니다.
혼자 오래 달려 보세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