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옛날 아주 아주 먼 옛날,
천지를 창조한 신이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꽃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신은 솜씨를 모두 발휘해서 꽃을 만들긴 했지만, 처음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라서 마음에 쏙 들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가 하면,
꽃 빛깔도 이런 색 저런 색으로 물을 들여 보기도 했습니다.
"이 꽃은 너무 약한 것 같아... 그리고 이건 너무 색깔이 짙어..."
하지만 꽃이라면 아무래도 힘있는 것보다는 어딘지 가냘프고 약해 보이는게 나을 거라 결정하고, 이번에는 그 모양을 전체적으로 약하고 허리가 하늘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꽃 빛깔도 그모양과 어울리게 흰색, 분홍색, 빨간색, 자주색 등으로 칠해 보았지요.
이렇게 하여 신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만들어 놓은 꽃이 바로 <코스모스>였습니다.
그렇게 신이 정성을 쏟은 꽃이기에 코스모스는 더없이 자유스럽고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이 꽃에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최초로 붙인 사람은 1700년경, 당시 스페인의 수도인마드리드 식물원장 '카마니레스'라는 사람에 의해서였다고 합니다.
이 코스모스의 원종은 지금도 멕시코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코스모스가 고산식물이란 것도 신과 가까워 지려는 삶이려니와 그 청초한 아름다움이 신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모습임을 깨닫게 됩니다.
코스모스는 쓸쓸히 가을길을 가는 나그네를 반기는 대표적인 가을꽃입니다.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그 자체 속에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를 의미하며, 코스모스의 꽃말은 꽃의 생김새와 이미지에 걸맞게 "소녀의 순정"이라네요.
코스모스는 멕시코 원산으로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말 이름은 '살사리꽃'입니다
꽃은 6월∼10월에 걸쳐 피고 두화는 지름이 약 6cm 정도로 가지 끝에 1개씩 달립니다.
우리나라에 이 꽃이 들어온 것은 대략 1920년 경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된 후에 유럽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