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4기 첫 봄 학술대회
학술위원회(위원장: 이영백 부회장) 주관으로 2023년도 봄 학술대회가 COVID-19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 과거와 같이 대면 개최되었다. 3월 29일 모처럼 대관이 허용된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 소회의실에서 오전 10시 20분에서 45분까지 그리고 오후 3시 25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었다. 같이 개최된 KASSE포럼 일정을 고려하여 작년과 같이 오전에 분과 초청강연 하나만 그리고 오후에 KASSE포럼 끝나고 나머지 네 건의 분과 초청강연을 진행하였다. 또한 학술대회 중 분과별 토의 활성화와 분과위원 간 친교 제고 등의 목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분과별 회의’를 가졌다. 이번 봄 학술대회에서는 다섯 건의 우수한 분과 초청강연이 행해졌다.
일정상 오전에는 수학·물리·천문분과의 엄환섭 회원 (전 아주대 석좌교수)의 “지구환경위기와 과학기술”에 대한 초청강연만 이루어졌다.
수학·물리·천문분과 최은하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다. 바이오 연료 및 종류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였고 특히 우리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오염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여 수소를 발생시키는 것을 분석하였다. 수소 차의 수소 충전소를 목표로 할 때, 수증기 플라즈마-바이오 오일 개질로 시간당 300m3 의 수소를 생산하는 장비는 대당 14억 5천만 원이 될 것이다. 이 장비의 (몰 엔탈피 –285.8 kJ/mole) 에너지 효율은 84%로 추산된다. 바이오 오일에서 수소 1 kg이 발생하면 지구온난화지수 관점에서 CO2 20 kg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대명제하에서 휘발유나 디젤과 같은 화석연료로 운행하는 차는 퇴출당하고 친환경 차들이 대세가 되는데 이런 친환경 차들의 탄소 배출량 감소를 구체적으로 추정해 보았다. 강연 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오후에 정기총회와 휴식 직후인 15시 25분 속개된 두 번째 초청 강연은 임승순 화학·화공·섬유분과위원장을 좌장으로 채연석 부회장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거북선과 유체역학”에 대해 강연하였다. 우리 민족의 수호신과 같은 대표적인 무기는 거북선이다. 그동안 많은 학자가 이에 관한 연구를 하였고 많은 자치단체에서 복원해서 전국적으로 10여 개의 거북선이 전시되고 있지만, 아직도 어떤 모습의 거북선이 실제 모습인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강연자가 발표한 논문, ‘18세기 거북선 설계도, 『이충무공전서』 龜船圖說의 통제영거북선 구조와 규모, 외형, 함포 배치에 대한 연구’(2022. 12)를 통해서 1795년 왕명으로 편찬된 「귀선도설」이 18세기에 실제로 거북선 제조에 사용된 거북선 설계도라는 것을 처음 밝혔다. 그리고 그 설계자료를 연구하여 1795년 통제영 거북선의 외형, 규모와 구조를 처음 밝혔다. 그리고 3D 컴퓨터그래픽 모델, 거북선의 1층 구조와 유체역학 문제, 그리고 함포 배치도를 공개하였다. 주제 성격상 회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화학·화공·섬유 분과 초청강연
세 번째 초청강연은 최진호 화학·화공·섬유분과 회원(현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의 “2D-van der Waals nanohybrids with 1 : 1 heterostructure for nanomedicine; challenges and chances”분과 이었다. 표적 치료 기능을 갖는 새로운 무기-무기, 유기-무기와 생물무기 자기 조립체에 대한 도전이 진행되었다. 최근에 연구팀은 약품 전달 벡터로 사용될 수 있는 2차원 무기물질 제시에 성공하였다.
이런 2차원 나노 약품 전달 시스템은 약품과 유전자 분자의 조직 표적 기능과 증진된 세포 침투 효과로 인해 장래에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번 강연에서 2차원 약품 전달 시스템을 가진 자기조립 나노 혼성 개념이 나노 약품 전달 시스템에서 돌파구가 된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결론적으로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와 결합한 약품 전달 시스템이 화학과 방사 치료에서 유망한 통합적 치료작용을 제공할 수 있다. 수준 높은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관련 분야 회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환경·건설·지구해양분과 김동욱 회원 초청강연
환경·건설·지구해양분과 류재근 분과위원장이 좌장으로 분과 초청 강연이 진행되었다. 김동욱 분과회원 (전 환경부 기획관리실장)이 “기후 위기와 에너지”에 대해 강연을 하였다. 지구 온난화는 산업사회 시작 이후부터 관찰된,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표면의 장기적인 가열 현상을 말하고, 기후변화는 평균 날씨 형태의 장기적인 변화로, 국지적, 지역적, 지구적 기후를 결정한다. 산업사회 이전의 지구 표면온도는 1951-1980년 기간 중 지구 표면 평균온도 14℃를 기준으로, 1880년 13.9℃에서 2020년 15℃로 1.1℃ 상승하였다. 지구 온난화는 그 최대 원인인 이산화탄소의 자연적 탄소순환을 인간이 간섭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2050년 기온상승 목표 1.5℃ 이하 달성을 위한 지구 탄소 감소 목표는 2020년 기준 400-Gt CO2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속히 줄여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생산이 바람직하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근본적, 장기적인 방법은 에너지 절약이다. 우리나라의 단위 국민총생산 당 에너지 효율은 영국의 37%, 독일의 46%, 일본의 54%, 미국의 61%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 자동차를 대체하는 전기자동차는 탄소의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자동차’가 아니다. 현재 전기자동차가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이 화석에너지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생산기술을 제외한 탄소중립 기술은 없다. 유익한 정보로서 회원들 좋은 강의 평가였다.
장재열 과학기술정책분과위원장의 좌장으로 주은식 분과회원 (예비역 장군)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에 대한 초청강연이 이루어졌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 년이 경과하였다. 그동안 전략과 무기체계 부분에서는 많은 분석과 논평이 있었다. 그러나 왜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게 되었는지 안보 전략과 각 군이 어떻게 시기별로 작전을 수행하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은 없었다. 그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방정책과 개혁이 전쟁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육해공군이 합동작전 측면에서 어떻게 싸워왔는지에 대하여 눈에 보이는 무기체계 외에 안보 정책, 전략과 합동성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이러한 두 나라의 개혁정책과 전투 경과를 8개 시기로 나누어 합동작전 수준에서 설명한다. 최근의 국제적 이슈인 러·우 전쟁과 맞물리어 회원들이 많은 흥미를 보였다.
학술대회 마무리
열띤 강연과 토론으로 이미 시간이 다소 지연되어 이영백 학술위원장이 마무리 시간을 단축하여 진행하였다. 다섯 건의 분과 초청강연이 우수하였고 모든 강연이 다른 보통 규모 학회의 기조강연 수준이었다. 이는 곧 협회의 높은 학술 수준을 말하며 이런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단 좋은 내용을 많이 전달하고픈 마음에 어떤 초청강연은 좀 지연되었음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다. 좋은 내용을 정해진 시간에 맞추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 초청강연마다 좋은 코멘트들이 이루어져 강연의 깊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