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물빛 축제 시 낭송입니다
성백원, 박효찬, 이상희, 서덕순, 고정현 (존칭생략) 선생님!!!
해당되는 시를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수시로
밥 먹듯이, 물 마시듯이, 응가 하듯이, 사랑 하듯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일시 : 2013년 10월 20일 (일요일) 12시 ~ 오후 2시
- 장소 : 평택호 소리터 (아산만)
아름다운 평택 호반
글 이귀선 (평택문인협회 회장) / 낭송 성백원
도두리 황새울에서 날아온 파랑새
주름진 질곡 사이에서 무수한 깃털을 뽑아 날리고
저녁노을 아름다운 소리 터 광장에
무사히 연 착륙했다
초록빛 능선 따라 봄과 신방을 차리고
서로 어깨 기댄 해안가에서 상큼한 향기
넘실되는 물결, 춤사위가 흥겹다
강기슭마다 솟아나는 물빛 아드레날린
다정한 속삭임으로 너의 정사에 착상되어
물기 차올라 눈 치뜨는 가녀린 초록
떠났던 이별마다 수줍은 해후로 돌아와
다정히 입맞춤하는 물빛 세레나데,
평온한 호반을 유영하는 하늬바람,
옷섶에 스며든 바람의속삭임은 소프라노 웃음 되어
마음을 접었다 폈다 조용히 연서로 일렁이다
유채꽃 향기 흩날리는 날 파랑새는
민들레 홀씨 품에 안고 하늘 높이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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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글 진춘석 (평택문인협회 직전 회장) / 낭송 서덕순, 이상희
인도양 서쪽 끝 바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서
지금은 남은 생명 얼마 남지 않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메뚜기들의 낙원
마다가스카르
헐벗고 굶주린 자에게
자연의 박해는 무량겁으로 가혹하다
닥치는 대로
사람들 먹고 살 농작물에 악귀(惡鬼)처럼 달라붙어서
가난의 끝이 대롱대롱 걸린 바오밥나무마저 주저앉아 신음하다
300여 헥타르
전쟁도 아닌 때에
식충 전폭기 메뚜기떼 폭격으로
검은 대륙의 충혈된 눈 속에 저주가 가시처럼 박혔으니
누가 저들의 아픈 가시를 뽑아주리오
바오밥나무
머리에 똬리 튼 곳에도
메뚜기 폭탄은 점점이 융단으로 내리 퍼붓는
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말라죽는 마다가스카르
공원의 벤치
글 배두순 / 낭송 성백원, 이상희, 서덕순, 고정현
내가 입이 무겁다고
사람들은 곧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은밀한 사랑의 약속과
내밀한 불륜의 시간까지 귀띔해주었지만
나는 한 번도 발설한 적이 없다
화를 다스리지 못한 분노에게
소주 한잔 권하다가
무릎을 걷어차일 때도 있었지만
입이 무거운 나는 비명 지르지 않았다
오수에 빠진 백수에게는
두 다리 쭉 뻗고 잘 자라 등도 빌려주었다
늦은 밤 탕아들의 가래침을 받아내다
담뱃불에 팔을 덴 적도 있다
좋은 날도 더러 있다
가출소녀를 껴안고
희망의 아침을 맞이한 적도 있다
팔다리가 몹시 저렸지만 참아내길 잘했다
내 품에서 뒹구는 아이들의 체온이
온 몸으로 전해질 때면
나도 사람으로 환생한 줄 알았다
가끔은 고성방가에 잠 못 이룰 때가 있고
새가 이마에 똥을 갈기고 갈 때도 있는데
나는 불평 한마디 한 적이 없다
혹자는 이러한 나를 공원의 성자라 부른다
그리 생각하느냐?
가을아침
글 윤민희 (오산문인협회회장 )/ 낭송 고정현, 윤민희
가을아침에 비가 내리면
은행나무는 깊숙한 정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한꺼번에 울컥 쏟아낸다
약속 없는 바람 따라
기약 없는 비를 따라
뼈 속을 흐르던 그 이름도
골목길 끝에서 흔들던 그 손짓도
양 볼에 흐르던 그 촉감도
길 가로 우수수 떨어진다
돌아 갈 수도 없는
멈춰 설 수도 없는
따라 갈 수도 없는
슬프고 진한 가을아침이다
가을아침에 비가 내리면
은행나무는 뭉쳤던 사랑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글썽이던 눈물을 뜨겁게 쏟아낸다
가을 식탁
글 성백원 (오산문인협회 직전회장) / 낭송 박효찬,이응구
가을이 차려놓은
아침 식탁에
햇살 한 그릇
이슬 몇 방울
풀꽃나물 무침
보글보글 끓는 개울물소리
총각바람 한 줄기
새털구름 몇 조각
벽을 보고 홀로 앉아
강아지 풀 쑤욱 뽑아 드니
하얀 벽 앞자리엔
그리움이 배시시 웃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을은 외로운 사람에게
그리움을 보내서
아침 식탁을 채워줍니다
첫댓글 시 두 개 다 외워야 하는지요. 언능 출력부터 해야겠습니다.
울 문인협회가 보폭을 세계로,세계로 넓히니 참 좋습니다
울 회원님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평택항의 뱃고동소리로 뿌 ~앙 ~~~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큰일입니다. 머리 나쁜 녀석 들통나겠어요.
예전에 안 그랬건만, 요즘 왜 그러지~~
시를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프린트를 할 수 없어서 용지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다 외워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외울 부분이 있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