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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과 꿈보다 해몽
1. 꿈
꿈은 크게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이고 또하나는 각성상태에서 바라는 바와 기대 등도 꿈이라고 한다.
둘다 현실적인 것은 아니고 머리와 마음에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물론 여기서는 자면서 꾸는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많은 설화나 신화가 꿈과 관련되어 있고 꿈이 신비로운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만 꿈을 꾸는 것이 아니고 동물도 꿈을 꾸는 것 같다.
사람들은 꿈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꿈의 내용으로 그날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꿈을 근거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꿈이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여러 속설로도 알 수 있다.
꿈에 대한 속설로는
꿈은 현실과 반대다.
꿈에서 조상을 뵈었을 때는 복권을 사라.
꿈을 꾸면 깊이 자지 못한 것이다.
임신중 꾼 꿈(태몽)은 아이의 미래를 알려준다.
꿈(예지몽)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다.
꿈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자는 프로이트이다.
꿈의 잠재적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 프로이트는 꿈에 관한 자유로운 연상을 하도록 했다.
정신분석가들은 이 자유 연상을 분석하고 환자의 개인적인 욕구를 이해함으로써 꿈의 의미를 판정해나갔다.
한편 카를 융은 꿈이란 잘 드러나지 않는 그 사람의 성격을 일깨워 균형을 유지해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주장처럼 꿈이 금지된 욕구를 감추거나 위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주목받지 못한 영역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꿈은 대부분 일상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시각적 영상을 수반하는데, 밝혀진 바에 의하면 시각적인 꿈은 급속안구운동과 뇌파 활동의 증가에 관련이 있다. 이런 꿈을 꾸다가 잠을 깨면 대부분 꿈의 약 80% 정도를 기억한다.
그밖에 잠자는 동안 경험하는 것 중에는 악몽을 비롯해 몽정 등 성적 행위와 몽유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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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확신에 차서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만 꿈에 대한 우리의 기억력은 매우 부정확하다. 어떤 이들은 자기 전에 종이와 펜을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록하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꿈의 정확성을 입증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객관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심리학에서 꿈은 다루기 까다로운 주제다.
2. 꿈의 생리학적인 연구
1953년에 꿈 연구에 관한 새 시대가 열린 것은 자고 있는 동안에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급속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REM)이 꿈을 꾸는 것과 관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잠든 뒤 1시간 정도 지나면 감긴 눈꺼풀 아래에서 급속안구운동이 일어나는데 이때 뇌파기록기로 뇌파도(electroencephalogram/EEG)를 측정해보았더니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모양의 뇌파가 나타났다.
급속안구운동성 수면 중에 깨웠을 때는 27번 가운데 20번은 꿈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했으나 비(非)급속안구운동성 수면중에 깨운 경우에는 23번 가운데 겨우 4번만 기억했다.
그뒤 급속안구운동과 뇌파를 이용한 연구가 수천 가지 이상 실시되었으며 그와 같은 체계적인 연구로 급속안구운동과 뇌파 활동의 증가 및 꿈에 대한 기억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즉 생생하고 시각적인 꿈은 대개 급속안구운동 및 뇌파 활동의 증가와 관계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러한 상태에서 잠을 깨게 되면 사람들은 꿈의 약 80% 정도를 시각적인 형상과 함께 생생히 기억했다.
급속안구운동이 없을 때 잠을 깬 사람 가운데도 어느 정도는(30~50% 정도) 기억하나, 이때는 잠들었을 때의 체험을 '생각 같다'고 느끼거나 실제 있었던 일 같다고도 했으며 깨어 있을 때의 경험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비동기성 수면(非同期性睡眠)은 동물실험 결과 원숭이·개·고양이·쥐·코끼리·뾰족뒤쥐·주머니쥐 등 모든 포유류에서 관찰되었으며 조류와 파충류의 일부에서도 관찰되었다. 동물의 뇌 가운데 특정 부위를 파괴하여 실험한 결과, 비동기성 수면은 뇌간(腦幹)의 일부분인 교피개(嬌被蓋)와 관계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다른 증거에 따르면 비동기성 수면은 뇌 속에 있는 화학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관계가 있으며, 다른 상태의 수면은 세로토닌과 관계가 있다. 그밖에 비동기성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생리적 현상으로는 호흡 및 맥박수 불규칙, 골격근육 이완(하등동물의 경우), 혀뿌리 부근 근육들의 전기활성 감소, 음경발기, 질(膣)로 가는 혈액량의 증가, 자궁수축(사람의 경우) 등이다.
뇌파도에 꿈을 꾸고 있는 뇌파가 나타날 때마다 잠을 깨워 비동기성 수면을 오랫동안 박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이 꿈꾸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오랫동안 비동기성 수면을 박탈하고 나서 방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게 해주면 꿈을 꾸는 비율이 늘어난다.
이처럼 꿈이 많아지는 효과는 비동기성 수면의 박탈 때문에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당했느냐에 따라 며칠간 더 계속되기도 한다.
잠자는 시간의 마지막 6½~7½ 시간에 오는 비동기성 수면 동안 약 40%는 스스로 잠에서 깨는 경향이 있다.
이 비율은 꿈을 기억하는 비율과 거의 같은데 사람들이 전날 밤 꿈을 꾸었다고 하는 비율은 약 35% 정도(대략 3~4일에 1번 정도)이다. 꿈의 길이와 종류도 얼마나 빨리 잠을 깨웠느냐 하는 점과 기억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은 평균 이상 기억해내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극단적인 이 두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비동기성 수면의 양에는 차이가 없으나 단지 기억을 적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억제하거나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정신분석에 관한 문헌에는 자신의 욕구나 방금 겪은 경험 및 오래된 경험을 반영하고 있는 꿈에 대한 보고가 많으나, 비동기성 수면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하거나 피부에 물방울을 떨어뜨려서 자극을 주더라도 그 자극이나 비슷한 것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마찬가지로 잠들기 전에 인상적인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약간의 영향은 있을지 몰라도 역시 그같은 식의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암시(暗示)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놓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꿈을 꾸는 경향이 있으나 깨어 있는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준 암시가 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
보통 비동기성 수면의 비율은 18~30% 정도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꿈의 양이나 내용과는 별로 관계없는 것 같다.
또 비동기성 수면은 낮에 있었던 활동이나 사람에 따른 성격상의 특성(예를 들어 과학자·운동선수·가정주부·예술가 등)과 관계없는 것 같고 실제 관련성을 판별해낼 수 있는 믿을 만한 방법도 없다. 정신분열증이나 정신박약 같은 질환도 급속안구운동성 수면에 그렇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
3. 꿈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
넓은 의미에서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심층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할 때 과학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꿈에 대한 여러 이론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정신분석의 프로이트와 분석심리학의 융을 들 수 있다.
대표 저서가 『꿈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Dreams)』일 정도로 프로이트는 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의 기본 원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책으로, 정신분석과 꿈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는 우리의 꿈이 무의식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의 과정을 거쳐 꿈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프로이드
칼 융
프로이트는 꿈을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했다. 하나는 꿈에 등장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자유 연상을 진행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꿈의 각 요소를 상징(성과 연관된)에 근거해 해석(정화 참조)하는 것이다. 인류는 대대로 꿈에 상징적인 해석을 사용했지만, 프로이트는 꿈에 대한 자유 연상의 접근을 더 선호했다. 한편 융은 상징에 의한 꿈 해석을 더 선호했다. 그는 꿈의 각 요소는 성이 아니라 집단 무의식의 원형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융은 프로이트와 달리 꿈의 예지력, 즉 꿈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음을 믿었다.
프로이트의 초기 저작 〈꿈의 해석〉(1899)에 나오는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주장은 그가 죽기 1년
전에 출판한 책에 나오는 꿈에 관한 마지막 글까지 계속되었다.
프로이트는 꿈의 괴상한 모습을 이론적으로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꿈을 해석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또 꿈의 잠재적인 치료 능력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그는 또 잠자고 있는 동안의 사고는 원시적이고 퇴행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으며 망각(억압)효과가 감소한다고 했다. 억제된 욕구, 특히 성욕이나 적개심과 관계있는 욕구는 깨어 있을 때의 억제기능이 자고 있을 때는 감소하므로 꿈속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꿈의 내용은 방광이 꽉 차서 늘어나 있다든가 그 전날 낮에 경험했던 일, 어릴 때의 기억 등과 같은 자극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는 꿈 하나하나의 자세한 내용을 발현몽내용(發顯夢內容)이라고 하고 발현몽내용으로 나타나리라 생각되는 억제된 욕구를 잠재몽내용(潛在夢內容)이라고 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꿈꾸는 사람은 꿈작업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억제되어 있는 욕구 즉 잠재몽내용을 이상한 발현몽내용으로 바꾸어냄으로써 잠을 깨거나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욕구를 알게 되는 불쾌한 일을 피하는 것이다.
또 실제 깨어 있을 때 충족되지 않는 충동이 꿈속에서 지각(知覺) 영상이나 장면으로 나타난다.
꿈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날카로운 사고의 모든 언어 수단이 끊어지고 추상적인 용어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특정한 물건이나 행위를 나타내기 위해 매우 많은 상징을 이용하는 점은 정신적 능력과 검열의지의 퇴행과 맞물려 나타난다"고 믿었다.
또한 압축이라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발현몽내용은 여러 가지 잠재몽내용을 나타낼 수 있으며 그 반대로 여러 가지 발현몽내용이 하나의 잠재몽내용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감정이 꿈속에서는 다른 사물이나 사람에게 전위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2차가공'이라고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것은 잠에서 깨어나 꿈을 기억하려고 할 때 일어난다.
즉 가공과 합리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꿈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기도 하고 "찢어지고 갈라진 금을 메꾸고 장식하여(또는 생략을 통해) 말끔한 외관을 만드는 것처럼" 꿈을 손질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2차수정'이라고 한다.
꿈의 잠재적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 프로이트는 꿈에 관한 자유로운 연상을 하도록 했는데, 정신분석가는 이 자유연상을 분석하는 한편 환자의 개인적인 욕구를 이해함으로써 꿈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판정할 수 있다.
즉 꿈이란 24시간 계속되고 있는 정신활동의 유출이 조건이 알맞을 때 잠 속에서 표면에 떠오르는 것으로, 사람의 행동이 자신의 진정한 인격 요소와 어긋날 때는 깨어 있는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꿈은 금지된 욕구를 감추거나 위장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평소에 주목받지 못하던 영역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사람이 균형이 잘 유지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만약 그렇지 않으면 깨어 있을 때의 불쾌감과 병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꿈을 해석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이다. 꿈의 해석은 하나의 꿈을 가지고 여러 가지 연상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일련의 꿈들을 이용해서 반복되는 요소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꿈을 왜 꾸는지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이 있다. 프로이트처럼 꿈이란 어떤 의미를 내포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낮 동안에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인간의 마음을 정보처리 관점에서 파악하는 인지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생리적 관점(생리심리학 참조)을 취하는 이들은 꿈이란 끊임없이 활동하는 우리의 뇌가 무작위로 만든 이미지를 종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활성화-종합 가설(activation-synthesis hypothesis)이라고 한다.
어쨌든 꿈은 자신의 뇌에서 만든 것이지 외부의 누군가가 집어넣어 준 것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꿈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기대는 옳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로또복권에 대해 꿈에 거는 기대는 더더욱 그렇다.2004년 어느 날, 신문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 250명을 대상으로 꿈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가 실렸다. 당첨자 250명 중 44%인 111명이 복권 당첨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조상, 돼지, 인분, 숫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 신문기사를 본 사람들은 당연히 ‘역시 꿈은 정확하구나. 나도 이런 꿈을 꾸면 복권을 사야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 결과는 결코 복권과 꿈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 설문 조사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복권을 구입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런 꿈을 꾼 사람들이다. 게다가 이런 꿈을 꾸었지만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조상 꿈을 꾸면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 아니라, 조상 꿈을 꾼 사람들이 보통 복권을 사게 마련이고, 이 중에서 1등 당첨자가 나왔기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꿈이 가진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하는 자각몽(lucid dream)이다.하지만 꿈을 공유할 수도 없고, 의도적으로 꿈을 조작할 수도 없다. 자각몽 역시 원한다고 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꿈은 분명 흥미로운 현상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꿈보다 더 중요한 현실이 있다. 현실보다 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든지, 현실의 불만족을 꿈에서 충족하려고 하든지, 혹은 꿈을 무리하게 현실화시키려고 한다면 우리의 현실은 악몽이 될지도 모른다.
4. 꿈의 해몽 解夢
옛날 사람들은 꿈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한다고 믿었는데, 체스터비티 파피루스에는 고대 이집트의 12대 왕조(BC 1991~1786) 때부터의 꿈의 해석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일리아스 Iliad〉에는 아가멤논이 꿈속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는 제우스의 사자를 맞이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BC 5세기경 고대 인도의 〈아타르바베다〉라고 하는 문서에도 꿈을 통한 예언에 관한 장(章)이 들어 있으며, 아시리아의 고도 니네베의 유적지 가운데 아슈르바니팔 왕(BC 668~627)의 도서관 서판(書板)에서도 고대 바빌로니아의 해몽 안내서가 발견되었다.
구약성서는 예언적인 성격을 지닌 꿈으로 가득 차 있는데 특히 이집트 왕 파라오와 요셉 및 야곱의 꿈이 인상적이다.
고대 이슬람 사람들 사이에서는 꿈을 통한 예언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너무 큰 영향을 미쳐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570?~632경)는 이런 관습을 정식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고대 문헌이나 종교 문헌 속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꿈에 대한 믿음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대개 신이나 다른 존경하는 사람이 꿈속에 등장하여 위기에 몰린 사람(대개는 영웅이나 성직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예를 들어 고대 수메르나 이집트의 유적에서 이와 같은 기록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신약성서〉나 〈구약성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모르몬교의 창시자인 조지프 스미스(1805~44)는 꿈속에 천사가 나타나서 아메리카 인디언이 야곱의 12명의 아들인 이스라엘 12지파(支派)의 후손임을 밝히는 황금판이 묻힌 장소를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꿈의 예언들이 모두 쉽사리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오디세이아 Odyssey〉에서는 꿈을 '상아문을 지나오는' 거짓 꿈과 '뿔의 문을 지나오는' 바른 꿈으로 나눈다. 또 예언적인 의미는 꿈에 상징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성서에서 요셉은 곡식단·달·별을 자신과 형제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꿈을 해석하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는 천차만별인데 꿈을 중요하게 여긴 문화권에서는 성직자나 그 사회집단의 장로 또는 주술사가 꿈을 해석하는 일을 맡았다.
해몽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그리스 예언가 아르테미도로스 달디아노스(AD 2세기경)가 쓴 〈해몽Oneirocritica〉(꿈을 뜻하는 그리스어 'oneiros'에서 유래한 제목)일 것이다.
요즈음에도 꿈에 관한 책은 연애나 도박, 건강·일 등에 관해서 꿈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