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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산3_경남 창원시 북면 천주산(3)
2012.4.22.
1.
청천일칠산우회원 권영순 친구가 [뜨거운 인생, ‘Hot Age’]이라는 제목으로 본 카페에 올린 것을 단락으로 나누고, 발췌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창원시 천주산 등산시 즐거운 때를 회상해 봅시다.
주제는 '은퇴 이후 30년간! 노후준비를 잘하자!'
더 이상 나약한 늙은이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써어드 에이지(Third Age)’ 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미국의 새들러(William Sadler) 박사는 이번에 은퇴 이후 30 년의 삶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2.
최근 새들러 박사가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이 시기의 사람들은 6R를 구가해야
왕성한 활동을 한답니다.
1. 육체의 부활(復活 renewal), / 2. 원기 회복(回復 revitalization),
3. 영적 재생(再生 regeneration), / 4. 자아(自我)의 재발견(rediscovery),
5. 회춘(回春 rejuvenation), / 6. 인생의 방향수정(redirection)
3.
핫 에이지(Hot Age)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6가지를 찾아내어 열거하였습니다. 첫째, 진정한 삶의 파악입니다.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핫 에이지는 주로 내면적 만족을 추구하죠. 신앙 수행 봉공 헌신 등이 아닐까요? 이것이 내면의 만족을 얻고 영생준비의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4.
둘째,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가족, 친구, 자녀, 직장 등을 위해 살아 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도 이기적이라는 지탄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작은 삶이 아닙니다. 더 큰 사랑, 더 넓은 세상을 위하여 이 한 몸 크게 불사르는 대원(大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5.
셋째,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생계유지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 가지 큰 은혜(四恩)를 입고 살아 왔습니다. 은혜를 입으면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그게 인생의 도리이죠. 저 또한 그 도리를 다하기 위해 오늘도 이 *덕화만발*을 끊임없이 쓰고 보내는 것입니다.
6.
넷째,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호기심, 웃음, 명랑성,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웃고 즐기는 것만이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되었건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행하면 젊어집니다. 끊임없는 엔돌핀, 다이돌핀이 샘솟게 하는 것이죠.
7. 이정표 방향표시처럼 인생은 이런 명확한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자기 책임하에 자기가 선택한 길을 가게 되지요.
다섯째, 베푸는 것입니다.
보시(布施) 보다 더한 공덕은 없다 하였습니다. 가족, 친척, 친구 이외에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베풀면서 사는 것입니다. 보시는 정신 육신 물질로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재능도 나눕니다. 나누고 베푸는 삶이 받는 삶 보다 행복합니다. 무조건 주는 것입니다.
8.
여섯째,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은퇴 후 30년 간 언제 죽어도 좋을 정도로 수행을 쌓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바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준비하는 것이죠. 불법의 구경은 열반입니다.(究竟涅槃), 불보살 최고의 원입니다.
9.
어제 가지고 있었고 오늘도 가지고 있다고, 내일 가지고 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목숨인 것입니다. 하물며 우리가 지니고 있는 지위나 재물 따위가 좀 있다고 해서 마냥 우쭐거리면 안 됩니다.
10.
또한 햇빛 환한 곳에는 반드시 그늘도 있는 법입니다. 은퇴 후 30년간은 바로 이 재색명리(財色名利)를 놓는 기간입니다. 이것에 집착하면 그 자랑과 교만(驕慢)의 그늘 속에서 눈물 흘리며 증오(憎惡)를 키우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권세와 부를 누리는 사람 밑에는 원망과 위태함이 따른다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왕성할 때 더 조심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 후 30년간은 나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세상을 위하여 공덕을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뜨거운 인생(Hot Age)이 아닐 런지요! [권영순 글 여기까지]
11.
* 김소월 [산유화] 감상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12.
이 시를 분석하면, 꽃이 피고 짐(생명의 원리)/ 만나고 헤어진(사랑의 원리) 나고 죽음(인생의 원리)/ 생성하고 소멸함(만상, 존재의 원리)의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13.
조정래 친구는 이 원리를 좀 이해하는 듯한 표정이지요!
14. 좋은 풍경 속에 생애에 남을 명장면을 남기셨네요.
15.
진달래 밭에 왔으니,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감상합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리우리다//
16.
* 김소월이 여기 천주산에 와봤으면, 더 많은 시를 지었겠네!
[진달래꽃]은 이별의 정한을 읊은 시이지만, 오히려 이별 가상적 상황, '가실 때는' 조건적 상황을 고려해 보면, 사랑의 고백, 하소연이 더 절절하게 담겨 있습니다.
17. 정상휴식
* 이제부터는 박팔양 시인의 [너무도 슬픈 사실] 비교적 긴 시 전문을 단락 단락 나눠서 감상하시겠습니다.
* 날더러 진달래꽃을 노래하라 하십니까?
이 가난한 시인더러 그 적막하고도 가날핀 꽃을,
이른 봄, 산골짜기에 소문도 없이 피었다가/
하루 아침에 비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꽃을./
무슨 일로 노래하라 하십니까?//
18.
18. 단체
*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외다/
백일홍같이 붉게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 것이외다.//
19. 단체
* 친구께서도 이미 그 꽃을 보셨으리다./
화려한 꽃들이 하나도 피기도 전에/
찬바람 오고 가는 산허리에 쓸쓸하게 피어있는/
봄의 선구자! 연분홍 진달래꽃을 보셨으리라.//
20. 식사
* 이 진달래 주제의 시나 다 듣고 식사를 하세요!
21.
박팔양, [너무도 글픈 사실] 계속합니다/
* 진달래꽃은 봄의 선구자외다./
그는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예언자이며/
봄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 선구자외다.
비바람에 속절없이 지는 그 엷은 꽃잎은/
선구자의 불행한 수난이외다.//
22.
* 어찌하야 이 가난한 시인이/
이같이도 이 꽃을 붙들고 우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우리의 선구자들 수난의 모양이
너무도 많이 나의 머릿속에 잇는 까닭이외다.//
23.
*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
백일홍같이 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국화같이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
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것이외다.//
24.
* 그러나 진달래꽃을 오랴는 봄을 그 머릿속에 그리면서
찬바람 오고가는 산허리에서 오히려 웃으며 말할 것이외다.
「오래오래 피는 꽃이 아니라, 봄철을 먼저
아는 것이 정말 꽃이라」고........//
* 박팔양 시인의 [너무도 슬픈 사실] 끝입니다.
25.
이 시는 [봄의 선구자 진달래 꽃을 노래함]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다. 단순히 개인적인 정감을 노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제 강점기 의인, 열사, 무명의 민초들까지 민족운동, ㅅ회운동을 진력한 이들의 노력을 찬양하면, 사회 역사의식으로 확대 고양시킨 시라고 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예언자적 지성을 서정성과 결합했다고 하네요.
26.
나는 배고픈 시대에서 오늘같은 번영의 시대에 걸쳐 변화가 많은 시대인으로, 진달래만 보면 우선 따서 한입가득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그 삽스럼한 맛의 추억이 혈관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가 봅니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 수록 배고픈 꽃>이라고 조연현은 읊었습니다. 진달래 얘기 하다보니 여러분들 점심식사를 다하셨네요. 자 ! 맛잇는 저녁식사가 기다려 집니다. 저녁식사는 어디서 무엇을 드셨는지요?
27.
저녁식사는 양평해장국 식당이라는 곳에서 소내장탕을 먹었습니다. 모두 양도 충분하고 맛있게 드신 것으로 기억하지요!
28.
오늘 한가지 반성하면 정상에서 넘어가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는데, 일부가 헬기장에서 대기하는 바람에 그 일부는 정상의 그 멋진 진달래 군락을 잘 보지도 못하였을 뿐만아니라, 그 때문에 회의시에 조금 의견대립이 있기도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더 잘 운영되고, 협조하는 산행이 됩시다.
29.
10년 후에도 이 장면 보시고도, 아 그때 그 양평해장국집 동창원점 (창원시 동읍 용잠리) 맛있었어!. 기억하세요!
30.
31.
하 산
이 재 익
올라갔던 산 내려오듯이
바람, 구름도 제 집을 찾아 흘러가고
함박웃음으로 입들 둥글어,
마음까지 둥글어져 돌아간다.
푸름 한줌, 흰구름 한줌, 웃음 한줌 얻어
만족하며 내려가는 뒷모습도 둥글다.
두고 온 것도 없는데
내려온 산 뒤돌아 보는 것은
올랐던 그 산 벌써 그리워,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는 관성이었다. //
32.
'두꺼비가 봄볕에는 며느리 내 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을 내 보낸데요.'
봄 볕은 가을 볕 보다 강하지요. 따뜻하다고 봄볕에 앉아 쉬니, 얼굴탈까 저어됩니다.
하기야 탈 얼굴이나 있나요. 우리 나이에 이미 모두 속이고, 얼굴이고 다 타버린 후가 아닌가요? 그래도 자중 자애 합시다!
첫댓글 내가 주인공이 되는 한편의 수필집 이네요..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