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나무
(학명 : Lindera erythrocarpa 녹나무과 낙엽활엽교목)
아로마 테라피 효능지닌 방향성나무 윤기의 붉은 사랑의 열매익다
●너덜컹 바람결에 낙엽은 굴러숨고, 낙조 빨간 윤기열매에 쫓기듯 그림자 넓혀가네!
장산의 가을에는 노란단풍으로 비목나무와 생강나무가 한편에선 붉은 단풍 채색의 사람주나무와 붉나무가 서로의 위치를 지키며 상생하고 있다. 눈부시도록 빨간 열매를 들어내어 나무전체를 장식하는 비목나무를 마지막 달력 한 장의 이별 아쉬움에 장산식생으로 선정한다.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인 너덜컹 바위틈에 노목된 비목나무, 무명용사 돌무덤 지키다 지친 듯 굽었는데 근처 팥배나무열매 함께 공중에 매달려 붉은 맵시 들어내니 가을장산 풍광 장관이로다. 이 나무들 모두 자생력 강해 산 전체 너덜을 중심으로 곳곳에 분포돼 있지만 알아주는 이 없으니 외롭다.
안적사 위 반송휴게쉼터에서 구곡산 등산로를 따라 쪽동백나무와 함께 군집하고 있다.
●꽃은 볼 품 없지만 향기의 이용가치 있으니 어린 잎 차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얀목’ 또는 ‘백목’이라 불리는 수고 10m, 지름 30cm 정도까지 자라며 꽃은 4∼5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 나무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고 지름 8mm 정도이며 10월에 나무 전체에 진홍으로 익어 반짝반짝 윤이 나므로 매우 사랑스럽고 정열적인 붉은 열매 익어 새들의 먹잇감 된다고 도감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상하다. 11월 현지 확인하니 小雪 절기 지나서야 열매의 붉음 볼 수 있어 궁금했다. 금년 여름 가뭄과 혹독한 더위에 채색을 늦추었나? 아님 올겨울 강추위 예견되어 새들의 먹잇감 부족할까 걱정되어 늦게 익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기후 변화 재앙 미리 대처하라는 인간의 무지 일깨우는 환경 지표나무인가?
목재의 재질은 치밀하고 갈라지지 않아 가구재나 조각재로 이용하고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꽃과 잎가지에서 알싸한 향기 나고, 짓이겨 피부에 바르면 벌레와 모기 오지 않는다. 어린잎은 차로 활용되기도 한다는데, 모양은 길쭉하고 톱니가 없으며 다소 윤이 나며 가을에 은행 나뭇잎처럼 노랗게 단풍이 든다. 암수 딴 그루로 암나무만 열매를 단다.
●해운대 사회적 자본 창출하는 지혜의 자생나무로 생태 숲 탐방로에 심기 권한다.
새집 증후군, 아토피 등 현대인들이 겪어야 할 문명의 폐해도 있다. 환경 때문에 자연을 찾게 되고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최근“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라 하여 방향성 물질을 이용한 질병치료 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녹나뭇과의 자생 수목이 대표적인 방향성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6속12종이 있다. 대표적 녹나무 식물에는 생강나무, 비목나무, 후박나무 등이 있으며 모두 방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가로수로 식재된 몇 곳의 후박나무가 아로마 테라피용으로 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산 자생인 비목나무와 생강나무를 생태 숲 조성 탐방로에 심고,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의 테마파크 용으로 이용하는 지혜도 창출해낸다면 건강을 생각하는 사회적 자본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밝고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배려하는 상징의 장산나무로 보존해야한다.
연말이면 자선활동 캠페인으로 옷깃에 다는 빨간색 배지 ‘사랑의 열매’를 보게 된다.
비목나무 열매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곡 ‘비목(碑木)’처럼 노래의 무덤에 세우는 비목(碑木)과도 연관지어보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돌 비석(碑石) 대신 나무판으로 무덤 주인의 이름이나 사연을 새겨서 초라하게 조성한 무덤에 세워둔 비목(碑木), 목질이 단단하여 비목나무를 많이 썼던 탓일까? 무덤가의 비목(碑木)나무가 아니라 열매가 붉고 아름다워서 緋(붉은 빛) 글자를 쓰는 비목(緋木)나무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장산에 숱하게 많은 나무들이 열매를 달지만 이 비목나무처럼 아름답고 매력적인 열매를 다는 나무는 흔치 않다.
길쭉한 잎에 거친 황갈색 비늘표피가 6.25비극 떠올려지게는 하지만 이 ‘비목(碑木)나무’가 이제는 밝고 사랑스러움이 깃든 나무로 장산의 특산물 녹차를 만들어내는 비목(緋木)나무로 자리 잡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