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BBLE
PLASTIC
LOVE!
도쿄 팔면 미국 살 수 있는 시대.
거품끼듯 한순간에 올라갔다 가라앉는 버블 경제의 시대에 다다른 일본을, 흔히 그렇게들 불렀다.
내가 존재도 하지 않았던 80년대 일본의 경제는 그렇게 호황기를 누렸다. 그리고 한순간에 거품 빠지듯 가라앉았다. 그 호황기에 태어난 버블 경제의 살아있는 화석, 우리 엄마. 늘 그렇듯 한국인이 좋아하는 미신, 행운의 숫자 7이 붙은 74년도에 태어나 경제적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살았더랬다. 부동산 투자가 미친듯이 쏘아내릴때, 하필이면 외할아버지의 광산 사업이 그와 함께 폭상했고 엄마는 일본의 부잣집 딸내미로 누릴 것 다 누리며 살았다. 엄마가 열 여섯이 될 90년대 무렵까지는. 그래, 별 탈 없이 여러나라 진전하며 최고의 삶을 누렸다.
그리고 부동산 투자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던 그 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외할아버지의 광산 사업은 더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 하나가 망하기 시작하니 모두가 망했다. 회사를 투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일하겠단 사람도 없었다. 다들 길바닥에 내앉았다. 당시 스페인 유학중이던 우리 엄마 또한 그랬다. 외할아버지가 하나뿐인 딸과 사랑하는 아내를 넓은 가슴속에 꼭 끌어안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사람은 그렇게 쉽게 살아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그렇게 우리집은 망했다.
스페인에서 때깔 고운 서양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던 엄마도 일본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꼭 붙잡은 남자친구의 손을 억지로 놓았어야했다. 집에 와서도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고 했다. 얼마만에 찾은 최고의 양남이었는데.... 이 얘기를 해줄때마다 엄마는 정말 그리운 얼굴을 했지만 나는 퍽이나 웃겨 몰래 키득거렸다.
망한 집이 한 두집이 아니었다. 말했듯이 하나가 망하면서 모두가 망했으니. 클래식 사업으로 큰성공을 거두었던 나오키네와 부동산 투자로 떼돈을 벌었던 미나미네도 우리와 함께 길거리에 내앉았다. 엄마는 비웃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웬수같은 사이였지만, 이제는 정말 똑같은 신세가 되었으니.
하필 고등학교에 올라갈 때 집안이 폭삭 망해버려서 교복을 살 돈도 없었다. 도쿄에서 미국 살 수 있으면 뭐하나. 교복하나 장만하기도 버거운데. 진정한 헐리웃을 맛보기도 전에 땅바닥에 내앉았는데. 엄마는 그시절, 집안이 내려앉았을 때 매일같이 울어대며 신세를 한탄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인간은 너무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노력없이 얻는 것에는 대가가 있다고. 그래서 피 땀 흘리고 악바리 질러가며 도쿄대에 입성했다. 그 콧대높은 나오키는 없는 형편에서도 탈탈 끌어모아 클래식을 하겠다고 일본을 떠났고, 미나미는 연락두절이었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악착같이 살아남으며 웬수가 동료가 되어버린 친구들도 각자의 삶을 살았다. 그렇게 엄마는 노력으로 살아남았다. 내가 공부도 안 하고 헤이해질때면 우리집 나무탁자 앞에 앉혀놓고 세시간을 이 얘기를 했다.
유나야. 엄마가 경험해봐서 아는데, 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 걱정에 몇날 며칠을 그 얘기만 해댔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 완전한 경제 해방의 종착점같지. 절대 아니야. 엄마도 그런 줄 알았어. 도쿄가 미국을 뒤이은 세계의 중심지가 될 줄 알았어.
엄마는 버블 경제의 후폭풍이 너무나도 거셌는지, 심지어는 도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질색팔색을 했지만,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너. 그리고는 세상엔 알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며 유유히 모국을 떠나 여러 나라에 발을 디뎌 떠돌이 여행자처럼 살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청춘 로망스의 성지 이탈리아에서 한국인 아빠와 만났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황홀하다며 눈물 지으며 유나 너도 엄마가 겪었던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한 번은 해봐야 할텐데. 라고 말했다.
"어휴, 됐네요. 난 그런 오글거리는 사랑 싫어. 철지난 로맨스 소설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 엄마 세대랑 네 세대랑은 차이가 크지."
"웬일이야? 엄마 세대 차이 난다는 얘기하면 엄청 싫어했잖아."
"이제는 인정할 때도 된 것 같다."
"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니데이의 초코 버블티 빨대를 입에 물고 미간을 찌푸렸다. 엄마, 나한테 이제 옛날 얘기 그만해. 감성에 너무 젖어들었어. 그렇게 말하면 엄마는 코웃음을 쳤다.
"엄마는 우리 딸이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어. 욕심은 아니고.... 그냥, 유나 네가 바람처럼 막힘 없이 날아다녔음 좋겠어."
"엄마! 그만해! 어우, 오글거려!"
"야! 넌 엄마가 좋은 말을 해줘도...."
킥킥. 사람 좋은 표정을 지어보이던 엄마가 금세 성질을 부렸다.
"그냥 들어. 진심이야 엄마는."
"......."
"유나야. 사랑에 가짜는 없어."
일회용만 있을 뿐이야. 작은 호감도 호기심도 전부 사랑이야 유나야.
"그러니까 기회가 오면 붙잡아. 그게 똥차라고 해도 일단 잡아봐."
사랑도 경험이니까. 엄마는 유나가 거품 낀 사랑을 덜 경험하게 만들거야.
우리 엄마는, 일본인이면서 한국말을 참 잘했다.
***
일본과 한국. 어물쩡한 곳에 발을 담구고 있는 이중국적자.
웃기게도 태어날 때부터 지금이 다 되어서까지 살고있는 곳은 대한민국이었다.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일본에 가보지 않았다는 점이 퍽 웃겼다.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모순 같달까. 푸흡. 로댕의 생각 하는 사람 같은 포즈를 하고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대사와 표정을 지으면 동아리실에 있던 나재민과 황인준이 코웃음을 쳤다. 쟤 미친거 아니냐? 좀 말려보던가 그럼. 쟤가 말린다고 될 사람이냐고.
"그래서!"
"그래서?"
"고3 인생도 끝났다, 엄마가 일본에 보내주기로 했다 이 말씀!"
"헐. 나도 데려가."
"응~ 돈 내놔~"
미친. 나재민이 진저리를 쳤다. 친구 좋다는게 뭐냐? 그거 데려가는게 그렇게 어려워? 비행기 값이나 대. 미친놈아. 하.... 재민군, 알바 열심히 할게. 응! 간바레마쓰요! 그러면 옆에서 황인준이 그 자식의 대가리를 내려쳤다. 속이 시원했다.
안타깝게도 난 엄마처럼 노력에 각박한 사람이 아니라서 도쿄대까지는 가지도 못했다. 뭐.... 한국에서 살고있기도 하고. 워낙에 한국 사회가 빡빡해서 SKY? 그 평범한 내가 그런 학교를 어떻게 가냐는 말씀? 나는 그냥 경기권에 있는 학교로 만족하련다. 다행히 매일같이 노력 노력 입에서 노력을 빼놓지 않고 말하던 엄마도 경기권 학교에 붙었다는 소식에 만족 못 한다는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래도 딸내미가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못마땅해도 눈을 감은 듯 했다.
"근데 언제 가려고? 날짜는 정했어?"
"당연. 방학식하고 바로 갈거야."
이제노의 물음에 허리에 양손을 올려두고 뿌듯한 투로 말했다.
"헐. 뭐야. 오유나 졸업식도 안 하고 그냥 가?"
"옛쓰. 요즘 세상에 졸업식? 참나.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야~ 졸업식 할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라."
"미친거아냐? 와.... 울 교장쌤 이 얘기 들으면 뒷목 잡았다, 진짜로."
여전히 툴툴대는 어투로 나재민이 꼬투리를 잡았다. 어지간히 부러운가보다. 야. 이번에는 외가 가는 거라 안 돼. 사실 여행 겸도 있지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못 뵌지 10년이 넘어서 뵈러 가는거야. 나중에 비행기 값만 대. 진짜 데려갈게 내가. 보장할게. 아, 근데 나도 일본 지리 잘 몰라.... 그건 감안해라.
"그래도 졸업식 같이 못 하는 건 너무 아쉬운데...."
"야. 이제노! 우리가 뭐 앞으로 평생 못 보냐?"
"평생에 한 번 있을 고등학교 졸업식이잖아. 이제노도 당연히 아쉽지. 같이 사진도 찍어야하고. 알지? 시간 지나면 결국 남는 건 사진뿐인거."
"아, 알지.... 황인준. 너 그렇게 진지해지지 마.... 나 그럴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진짜로."
내가 너한테 뭘 바라냐. 황인준이 혀를 차고 동아리실 소파에 누워 나를 등졌다. 와.... 어쩌지. 쟤 진짜 삐졌나봐.
"미안해 다들.... 나도 졸업식은 하고 싶었는데.... 졸업식 하나 하자구 중간에 내려오기도 좀 그렇고. 좀 봐주라...."
의기양양 자랑하던 것도 잠시 어깨를 늘어트리며 사과했다. 나재민은 나중에 꼭 데려가기.라며 웃었고 성심 좋은 이제노도 웃어넘겼다. 소파에 누워있던 황인준은 여전히 뒷통수를 내보이며 손을 들어 휘휘 저었다.
"조금 떨어져도 뭐 어때! 내가 갔다오면 기념품 왕창 사다가 택배로 보낼게!"
알지. 어? 우리 우정 어디가냐?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보낸 친구들을 위로하는 방법이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런 순간이 올 때면, 나는 우리 엄마의 말을 인용하고는 했다.
누가 그랬어. 우리가 함께한 모든 추억 그 사소한 것들도 전부 사랑이라구. 사랑에 가짜는 없다고.
우리의 우정도 결국은 사랑이니까.
조금은 식어도 다시 불타오를 수 있어.
우리 엄마는.... 내게 이렇듯 인생을 가르쳐준 대단한 사람이다.
***
도쿄의 오다이바.
일본의 중심지 도쿄를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우리 엄마는 외가 또한 도쿄에 있었다. 굳이 먼 시골로 넘어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수십 수백 번 되새김질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와 나리타 국제 공항의 게이트 사진을 있는대로 찍어대고 단체 카톡방에 쉴새없이 보냈다.
[후. 제군들.
본 중대장은 2019년 12월 29일 오후 1시 36분 경,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나나
[하.... 그거 알아 중대장?
나나 지금 미치게 부러워....
나나는 지금 지에스 25에서 알바중이거든....]
[오~ 나나~
월급 루팡 조지게 하는걸~]
제노
[재밌게 놀다와
다치지말구....]
[오야. 제노 너두
나 없다구 넘 신나하지말어라~_~]
황
[이제노가 퍽이나 그러겠다.]
[웅~ 인준아 나두 사랑해^^]
살아오기는 평생을 한국에서 나고 자라도 일본인인 엄마를 통해 배워둔 일본어 덕분에 언어의 장벽 때문에 길을 잃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것도 그렇고 가는 내내 끊이질 않는 외가의 연락에 길을 잃을 새도 없었다. 유나, 잘 오고 있니? 응응. 그래. 린카이선 타고 도쿄 텔레포트 역에서 내리면 돼. 이모는 뭐가 그렇게 걱정이 많은지 외가 집앞에 도착해서야 겨우 전화 통화를 끊었다.
갓난아기 때 이후로는 온 적 없었던 외가에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낯선 가족들을 만나고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 나와 달리 정정당당히 한국인의 꼬리표를 달고있는 먼친척 정재현의 문자도 몇 번 대답해주다 씹었다.
│ 정재현
[일본 왔다며?
아직 큰이모네지
데리러 갈까?]
[됏어~ 나중에 봐]
[그래 뭐.... 나 아는 동생이 도쿄에서 유학중이거든?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걔 소개시켜줄게]
[내가 네 아는 동생 소개를 왜 받어;;
맞선보냐;;??]
[아는 한국인 나 말고 하나쯤은 더 있어야 할 거 아냐
작은 이모가 문자 엄청 보내셨어
너 걱정된다고.]
불빛이 꺼질 날이 없는 도쿄의 밤거리는 눈을 뗄 곳도 없이 번쩍였지만 구경도 잠시였다. 혼자 여행을 한다고 그렇게 들떠하더니만, 결국에는 일본에 도착한지 몇시간 되지도 않아서 향수병이 도진 것이다. 앞으로 근 두 달은 여기서 살아야할텐데. 정재현의 마지막 문자가 계속해서 신경쓰였다. 뭘 또 걱정을한대. 벌써부터 나무 식탁 앞에 나를 앉혀두고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사실은 당장이라도 전화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끊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니 또 그랬다. 지금 내가 연락할만한 친구도 단체 채팅방에 있는 세 녀석 뿐이고. 그녀석들 마저 그리워 죽겠고. 나 그냥 돌아갈래....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엄마가 사랑하던 타케우치 마리아의 노래를 들으며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풍경은 오히려 사람을 생각에 잠들게 한다지. 빨갛고 노란 도쿄의 거리들이 짜증이 났다. 일본어를 할 줄 아니까 일본에서의 몇달 쯤은 금방이라고 생각했는데. 구부린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한겨울의 날씨가 다리마저 얼게했다.
왜일까, 지난 날이 겹쳐보여요.
잔을 떨어뜨리고 갑자기 눈물을 보여도 이유는 묻지 말아요.
시대를 못따라가고 아직까지 나만 줄 이어폰이었다. 하얀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고독한 가사. 밤을 어우르는 도시의 불빛, 디스코 그리고 외로움. 우리 엄마는 이런 시대를 살았던 걸까. 감정을 우울에 파묻으면서도 생각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미친 한국 사람들.... 틀린 말 하나 없어...."
그때의 도쿄가 얼마나 추웠냐면, 울고 싶어도 눈물이 쏙 들어갈만큼의 칼바람이었고 눈물 때문에 훌쩍인게 아니라 질질 흘러나오는 콧물 때문에 훌쩍였다. 도쿄의 거리가 내다보이는 유리 난간을 붙잡고 고향 감성에 젖어 글썽이고 있을 때, 누군가 얼어 죽어도 코트만 고집하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다리 사이에 파묻었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여전히 눈가와 코는 빨개서 지금 생각해보면 죽어도 좋을만큼의 쪽팔림이었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지."
"......."
"근데 그건 그거고."
그렇게 말하면서 제 베이지색 코트 주머니 안에 감춰두었던 뜨끈한 핫팩 두개를 꺼내는 것이다. 그는 구부려앉은 내 앞에 마주앉아 쪼그려모은 양손에 핫팩 두개를 올려주었다.
"근데 원래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닌가."
"예...?"
"다 그정도 감수하면서 살아요.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도 여기 이렇게 있는데."
그런 나도 여기 있는데, 그쪽이라고 못 할게 뭐가 있나.
핫팩을 건네주며 스친 두 손이 미치도록 뜨거웠다. 구릿빛 피부에 갈색 머리를 덕지덕지 뒤덮은 남자는 이상했다.
내 아는 형이 그랬어요.
낯선 나라에 발을 들이고 단 한 번도 향수병이 오지 않는 사람은 둘 중 하나라고.
하나는 그 나라에 너무나도 익숙할 정도로 많이 와 본 사람이고,
하나는....
향수병이 올 틈도 없이, 고향이 생각날 틈도 없이 행복하게 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는 사람이라고.
그 순간 깨달았다. 머릿속에 그동안 엄마가 해주었던 말들이 순식간에 스쳐지나갔다. 유나야. 엄마는 네가 바람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사랑에 가짜는 없어. 일회용만 있을 뿐이지. 일단, 똥차라도 잡아봐. 모든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거야.
그래서 나는 잡아보기로 했다.
"저기요."
우리 아주 잠깐만, 잠깐만 만나볼래요?
그게 찰나의 순간에서 비롯된 섣부른 감정일지라도.
│ 정재현
[근데 그 친구가 좀...]
[특이해.] 1
첫댓글 근데 그건 그거고. 우선은 날이 추워요 -> 근데 그건 그거고.
그랬어요. -> 그랬는데.
근데 사실 난 그 말 안 믿는데....
그럼 오늘부터 나랑 같이 믿어봐요.
미안요, 누나. 나 금사빠는 안 받아요.
.... 결론은 차였다는 것이다. 사랑의 아픔은 매정하고 참으로 쓸쓸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미친, 더 웃겼던건 뭔 줄 알아?
그렇게 나를 사랑에 홀리게 만든 그녀석이 열여덟살 짜리 꼬맹이라는거야.
거품낀 사랑. 사랑은 무조건 경험! 경험이 중요하지만 금방 사랑에 빠져버리는 이중국적자 오유나와 금사빠는 사절! 사랑에 뜨겁게 데여버린, 거품같이 금새 터져버리는 사랑이 너무나도 싫은 청춘 고딩 이동혁의 뜨거운 청춘 멜로 로맨스.
버블 플라스틱 러브!
엄마가 이야기해주는 세상속의 나는 너무나도 어린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근데, 이놈이 나보다 더 어렸다.
2019->2018 (이시국문제^^)
다은이 덕분에 오랜만에 읽어봣네..
마지막 문단 추가 정재현의 문자
[근데, 그 친구가 병이 좀 있거든?]
병이 좀 있거든?은 좀 어감이 그런데... 뭐라고하지
그 친구가 좀... 독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