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동 아이들과 춘천으로 여행 다녀왔습니다. 춘천 여행은 둘레 사람을 비롯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은 여행이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함께해서 더 풍성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이 기대돼요!
아이들과 아침에 복지관에서 모여 함께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약속한 시각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돈도 벌써 다 모아놨어요.”
아이들이 먼저 와서 반겨주었습니다. 누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돈 담당인 다인이가 지갑에 다른 친구들 여행 경비까지 다 모아주었습니다. 여행을 기대하는 아이들 마음이 느껴집니다.
<용돈 주시는 박정열 어르신>
복지관에 모여 용산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에서 출발하기 전, 복지관 근처에 사시는 박정열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랑 어디 가나 봐요~”
“네! 저희 춘천으로 여행가요.”
“이걸로 여행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먹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가는 모습 보시고, 박정열 어르신께서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며 용돈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여행 가는 모습이 예뻐 보이셨나 봅니다. 어르신께서 주신 용돈 덕분에 여행이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어르신께 감사 인사드리고 용산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용산역까지는 원래 버스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연아 어머니께서 태워주셨습니다. 덕분에 용산역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연아 어머니 고맙습니다.
여행 시작부터 둘레 사람들 응원과 도움받았습니다. 시작부터 즐겁고 풍성합니다. 감사로 가득한 여행의 시작이,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하게 합니다.
춘천에서도 도움받았어요
첫날 궂은 날씨 때문에 일정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원래 스카이워크를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면 입장이 안 된다고 하여 바로 점심 먹고 숙소 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어디서 먹으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한 아저씨께서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닭갈비 집 사장님이셨습니다. 마침 점심을 닭갈비 먹기로 했었기에, 사장님 가게에 가서 점심 먹기로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가게까지 차로 태워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차를 얻어타고 닭갈비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장님 차 타고 숙소 가는 길>
“숙소는 어디에요?”
“숙소는 강촌이에요~”
“그럼 밥 먹고 숙소까지도 태워 드릴게요.”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편안하게 점심 먹고 편안하게 숙소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심 다 먹고 숙소로 가는 길, 차 안에서 사장님께 이런저런 이야기 들었습니다. 바깥 풍경 보며 춘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연신 감탄하며 춘천 구경했습니다. 사장님 덕분에 춘천 여행이 더욱 풍성해져 갑니다. 춘천에 대해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사장님 덕분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숙소에서도 즐겁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물놀이 했습니다. 비가 조금 온 뒤라, 덥지 않게 물놀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운과 날씨가 잘 따라줍니다. 아이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물놀이 했습니다.
물놀이를 하다 보니 금새 배가 고파졌습니다. 저녁은 직접 볶음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밥 지을 줄 알아요. 집에서 아빠한테 배운 적 있어요.”
“그럼 예진이가 밥솥에 밥 지어줄래?”
예진이가 밥을 지을 줄 안다고 합니다. 많이 해본 듯 능숙하게 쌀을 씻고 물을 맞춥니다.
“재료 손질도 해야 하죠?”
“식용유 안 가져왔으니까, 햄 기름에 밥 볶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물놀이 후 내가 먹을 밥을 직접 지어 먹으니 더욱 맛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열심히 저녁 준비를 도왔습니다. 도마와 칼이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늘어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여행에서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여행의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여행 출발하기 전, 아이들 부모님께 몰래 편지를 부탁드려 받아두었습니다. 여행에서의 밤에, 아이들에게 편지를 읽어주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편지를 모두 나눈 뒤 아이들이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편지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손편지 받는 경험은 참 귀할 겁니다. 이를 구실로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이 부모님과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아이들을 위해 편지 써주신 부모님들 고맙습니다.
춘천에 흠뻑 빠진 날
둘째 날 일정은 꽤 빠듯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토이 로봇관, 첫날 비가 와서 가지 못한 스카이워크까지 모두 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한 군데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세운 계획이고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들이었으니 모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토이 로봇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펜션 주인아저씨께서 강촌역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강촌역까지 편안하게 차 타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디 가시나 봐요?”
“네~ 저희 애니메이션 박물관 가려고요.”
“거기까지 가려면 여기에서는 가기 힘들 거예요. 춘천 시내로 나가셔서 버스 타고 가세요. 여기서 타야 하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요.”
강촌역에 도착해서 박물관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아저씨께서 먼저 와서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 춘천 사람들은 다들 친절한 것 같아요.”
정말 춘천 여행을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움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토이 로봇관에서는 만화 영화 속 주인공 되어보기, 애니메이션 더빙 체험, 레이저 미로 체험, 드론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더욱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일정은 소양강 스카이워크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막상 스카이워크에 도착하니 신나 합니다.
“바닥이 다 보여요!”
“선생님, 무서워요.”
“앞을 보고 천천히 가면 괜찮아!”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스카이워크에서 무서워하기도 하고 신나 하기도 하면서 재미나게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계획하고, 일정 세워 여행 떠나는 것이 중요했음을 생각합니다. 이날은 아이들이 많이 더워했습니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았고, 걷기도 해야 했습니다. 더운 날씨와 촉박한 일정에 아이들이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끝까지 일정을 소화하려 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여행이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저 혼자 일정을 짜고, 여행을 계획했다면 어땠을까요? 아이들은 아마 여행에 흥미를 덜 느꼈을 겁니다. 덥고 힘들어 지칠 때, 여행이 재미없다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여행은 아이들이 준비하고 아이들이 이루어낸 여행이었기에, 끝까지 즐거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잘 이루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저도 여행을 통한 추억과 낭만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이 여행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