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전남 해남의 옥천농협이 지난해 구곡을 신곡과 2대8의 비율로 섞어 팔다 경찰에 입건됐다.
옥천농협하면 한눈에 반한쌀로 유명한 농협이다.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쌀은 전국최고 쌀브랜드이다.
한눈에 반한쌀은 일본종으로 일본어로 히토메부리이다. 밥맛이 좋고 미질이 좋으며 농민들의 생산관리가 엄격하다 정평이나 전국에서 한때 쌀선진지로 유명세를 날렸고 지금도 유명세가 대단한 곳이다.
그런데 이런 우수한 농협도 쌀판매에 어려움을 느껴서 이런 속임수와 범죄를 저지를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옥천농협의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마땅이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평가를 받아야 할것이다. 하지만 쌀문제와 관련해 조금만 더 깊이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쌀문제의 핵심문제중 하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쌀소비량문제이다.
현재 국민당 소비량이 67kg으로 우리국민들의 쌀소비량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량이 줄게되면 줄어든 만큼의 생산량이 줄지않을 경우 가격은 계속 하락할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쌀값이 20년전보다 하락한 내면에 소비량의 급감이라는 본질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정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급브랜드 마져도 소비량은 급감할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쌀의 주소비처가 식당이 되면서 당연히 품질보다는 가격중심의 쌀선정이 될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쌀판매력을 결정하는 것은 농협의 힘이 아닌 대형마트라는데 쌀문제가 처한 현실이 있다.
지금과 같은 한품목에 대한 규모화를 통한 농협의 농산물 판매사업과 관련해서는 농협이 직접적인 직거래력이 없기때문에 결국 대형마트를 통해서만이 농산물을 팔수있는 구조이기에 이를 통해 농산물이 판매된다하여도 농민에게 돌아올 이익은 전무하다.
지금 현재 대부분의 농협들이 진행하고 있는 농산물 판매사업은 대형마트로 납품하는 중간상인격에 지나지 않는다.
농협의 농산물판매사업이 현재와 같은 일부품목에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대형마트의 하수인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 농협의 농산물판매사업은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댓가로 손해가 안갈정도의 이익만 취할수 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농협의 농산물 판매사업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된다. 완주의 용진농협과 같은 다품종 소량생산과 판매방식을 자기지역의 실정에 맞게 꾸려가야 한다.
끝으로 쌀문제의 본질적 문제중하나는 정부와 농협이 벌이는 지역별, 농협별 쌀브랜드육성과 판매라는 미친짓에 있다.
농민들은 줄기차게 전국미곡처리장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별로 경쟁적인 쌀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는 농민간의 경쟁을 부추겨 결국 대자본이 더많은 자본을 취득할수 있도록 유리하게 만들어주고 농민에게는 재주만 죽도록 부리도록 만드는 꼼수이며 미친짓이다. 미질이 좋은 쌀이 있으면 정부차원에서 보급하면 될것이고 생산의 방식에 있어서도 모범안이 있으면 확산시키면 될일이다.
도단위로 산차적으로 브랜드가 아닌 품종과 관리를 체계화해내고 결국은 전국적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농협은 독점권을 갖고 대형마트에 판매사업을 당당하게 진행할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쌀값을 올려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댓가를 지불해야 농산물 판매문제가 조금이나 개선될수 있을까? 전혀 실정에 맞지않는 농업규모화만 주장하는 정부라는 미친놈들과 보조금을 쫓아 죽도록 따라가는 농협놈들이나 미치기는 매한가지다. 이 미친놈들을 빗자루로 마당쓸듯이 깨끗이 쓸어버릴수는 없는걸까?
첫댓글
좋은 내용의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참한 농업현실 글 고맙습니다.
쌀과 관련하여 좋은 밥맛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혹여 아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수확기에 방앗을 찧어 냉장고에서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쌀의 미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봄철이 되면 기온상승으로 쌀눈은 쌔싹을 튀우기위한 생리적인 준비를 하게 됩니다. 즉 영양분을 쌀눈으로 모아가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 쌀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봄이 오면 쌀맛이 대부분 떨어집니다.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도정을 제때에 하면 미질이 더 좋다고 하는것도 별반 큰 차이는 없습니다. 나락을 보관하는 온도가 5도시 이하였다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밥맛을 좋게 하려면 쌀
수확기인 지금 농협에서 요구하는 수분 즉 15%보다 높게 17,8%내외로 하면 방아를 찧어 냉장고에서 보관하게 되면 종자와 상관없이 좋은 밥맛은 언제나 지닐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냉장고가 커야 하겠지요? 저는 농업용 냉장고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정미소를 운영중입니다. 나락수분이 17,8%이면 도정이 쉽진 않습니다. 현미과정에서는 별반 문제가 없으나 정미과정에서 떡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농민분이 가져오신 나락수분이 17.5 이상일 경우 되돌려 보냅니다.
수분이 높으면 도정이 어려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분이 높을수록 미질은 좋아집니다.
그럼 도정후 수분의 함량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국의 모든 쌀을 품종별로만 구분한다고 쌀의 품질이 동일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토질과 농민의 노력에 따른 품질의 변화도 중요한 요소라 봅니다.
이걸 무시하고 품종별로만 단일화 한다면 품질의 유지 및 상승은 기대키 어렵습니다.
품질검사에서 탈락되는 쌀은 또 다른 브랜드를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인기 있어 비싼가격을 받는 일부 브랜드는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에 미질은 우리 쌀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안전성에서도 우리 쌀은 믿을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을 깨는 건 소비자가 아닌 생산, 판매자에게 있습니다.
소비자로써 개인적으로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수준에 적당한 가격을 지급하고 싶을 뿐 입니다.
얼마 전 이마트에서 제일 싼 가격이라 옥천농협 '첫사랑'을 샀는데
이마트에 전화하니 교환 및 환불해 준다하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맛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디다. 짜증나게 ㅋㅋㅋ...
우적동님 정말 원인을 몰라서 그러는것은 아니겠지요..?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는건 정치인들이 해야하는 문제입니다만...
그 정치인들을 뽑는 농업인들은 글쎄요..
뭐 이건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물음이니 그렇다고 치고, 개인적으로 어떻게든 판로확보를 하지 않는이상 이 구조에서 농업인이 잘 살기는 불가능합니다.
제값을 받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잘 살수 없는거죠.
종자회사에게 뺏기고, 비료 농약회사에 뺏기고, 지주에게 뺏기고, 유통회사에 뺏기고, 정부에게 세금으로 뺏기고...
마이너스나 안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