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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知音(소지음, 알아주는 이가 적다)
♠ 중국 진(晉)나라에 거문고의 달인 유백아(兪伯牙) 이야기. 자신이 태어났던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거문고를 뜯었다. 그 거문고 소리를 몰래 엿듣는 사람이 있었는데, 고향 친구
종자기(種子期)라는 사람이었다. 놀랍게도 종자기는 "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르러 백아가 달빛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달빛을 바라보았고, 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도 강물을 바라보았다. 거문고의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마음을 읽어 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고 헤어졌는데, 이듬해 백아가 다시 고향땅을
찾았을 때 종자기는 죽고 없었다. 백아는 친구릐 묘를 찾았다. 마지막 이별의 한 곡을 뜯고는 거문고 줄을 끊고는 다시는
타지 않았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알아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백아절현(伯牙絶鉉)
예 : 秋風唯苦吟 世路少知音 가을 바람에 오직 외로이 읊조리니, 새상에 날 알아주는 이 적구나
(통일신라 최치원의 시 秋夜雨中 중)
不防彈一曲 祗是少知音 한 곡조 타는 걸 막지 마시게, 다만 알아주는 이 적음에..
(李資玄의 시 樂道吟 중)
須彌(수미, 상상속의 수미산)
♠ 불교의 우주관에서 유래한 상상속의 산으로,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거대한 산을 일컬음
예 : 彌天罪業過須彌 하늘에 가득찬 죄업이 수미산을 지나쳤구나 (성철 스님의 열반송 중)
首陽(수양, 伯夷 叔齊가 들어가 굶어 죽은 산, 불의에 대한 저항의 상징) ☞ 夷齊(이제)
♠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周나라 武王이 신하로써 임금을 치는 불의를 보고 이를 말렸으나, 듣지 않자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겠다면서 산속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었다는 곳. 불의에 대해 저항함을 상징 世祖의 왕자 때
명칭이 首陽인데, 이 고사에서 따왔는데 결과적으로 고사에 반하는 일을 저지름.
예 : 草木亦霑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초목 또한 주나라의 비와 이슬을 먹음었기에 수양산 고사리만
캐 먹었다는 그대들을 부끄러워하노라 (조선 성삼문의 시 夷齊廟 중)
顔氏(안씨, 공자의 제자 顔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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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 讀書當日志經綸 歲暮還甘顔氏貧 글읽던 당시에는 큰 뜻을 가졌으나, 나이가 드니 도리어 顔淵의
가난함이 더 달가워지네 (화담 서경덕의 독서유감 중)
陽臺(양대, 남녀간 연분을 맺었던 곳) ☞ 朝雲暮雨
♠ 초혜왕(楚悔王)이 꿈에 巫山의 선녀를 만나 하룻밤을 지냈는데 혜어지면서 '저는 양지쪽 높은 절벽에 살고 있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됩니다(朝雲暮雨)' 라고 한데서 유래. 아들 양왕(襄王)이 宋玉과 함께 이곳에
와서 그 고당을 바라보니 그 위에 구름같은 기운 맴돌기에 물으니, '朝雲'이라 하면서 선왕의 아야기를 해주었다.
이에 그곳에 사당을 세우고 조운묘(朝雲廟)라 하였다고...
예 : 暮雨陽臺路不迷 저녁비에도 좋은 연분 맺었던 곳 찾아가는 길 헤매일리 없네
(다산 정약용의 시 雨中兩妓 중)
蓮坊(연방, 절(寺)의 다른 명칭)
예 : 上有蓮坊水四環 위에는 사방이 물로 둘러쌓인 절이 있고 (고려 박인량의 시 使宋過 중)
知有蓮坊藏翠壁 절이 푸른 절벽에 감추어져 있음을 알았노라 (조선 이인로의 瀟湘八景圖 중)
五柳(오류, 도연명의 별호 五柳선생)
♠ 동진(東晉)의 대시인 도연명은 말년에 귀향하여 집앞에 버드나무(柳) 5그루를 심어놓고 스스로를 五柳先生이라고 자호를
붙인데서 유래. 낙향하여 유유자적함을 이르는 말이 됨
예 : 陶令日日醉 不知五柳春 도연명 선생은 날이면 날마다 취해 다섯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도 몰랐다지
(이백의 시 戱贈.. 중)
玉樹(옥수, 玉樹後庭花, 번창했던 시절의 옛노래) ☞ 後庭(후정)
♠ 남북조 시대 진(陳)나라 後主 진숙보((陳叔寶))가 지은 노래. 주색에 빠져 주야로 음탕하게 놀다가 나라를 망쳤다는
망국의 가락.
예 : 妖姬臉似花含露 玉樹流光照後庭 요염한 네 뺨 이슬 먹은 꽃과 같고, 만발한 흰꽃(玉樹)에 흐르는
빛이 뒤뜰에 가득 하구나 (남북조 陳나라 진숙보의 玉樹後庭花 중)
玉樹歌殘問幾時 번창했던 시절의 옛노래가 남아있어 그 시절을 떠올리네
(사명당의 시 선죽교를 지나며 중)
越鳥(월조, 남쪽 越나라에서 온 새)
♠ 漢代古詩 중 '越鳥巢南枝'에서 유래. 남쪽에 있는 월나라 새는 남쪽으로 뻗은 가지에 깃든다. 곧 고향을 그리워함을 비유.
胡馬依北風도 같은 의미로 자주 등장함
예 : 驚罷還鄕夢起坐 三更越鳥聲南枝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에 놀라 깨어 앉으니, 깊은 밤(三更) 고향그리는
새(越鳥) 소리 남쪽 가지에서 들려오네 (김삿삿의 시 자탄 중)
禹鼎(우정, 禹임금의 솥, 태평성대를 일컬음)
♠ 중국 고대 하(夏)나라 우임금이 구주(九州)의 쇠를 헌납받아 주조한 솥으로 태평성대의 상징)
예 : 禹鼎重時生亦大 태평성대에는 삶 역시 중대하지만 (사육신 이개의 臨死絶筆 중)
栗里(율리, 鄕里, 고향마을)
♠ 귀거래사(歸去來辭)의 도연명(東晉)이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살게된 고향 밤나무골(栗里)
예 : 枕下鳴流栗里泉 베게 아래로 고향마을 샘물이 흐르는 소리 들리네 (조선 말 백관형의 시 隱士 중)
李杜(이두, 李白과 杜甫)
예 : 李杜啁啾後 乾坤寂寞中 이백과 두보가 한바탕 떠들고 간 뒤에 천지가 온통 적막하기만 하네
(고려 이규보의 시 저녁달을 모며 중)
夷齊(이제, 伯夷와 叔齊) ☞ 首陽(수양)
♠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周나라 武王이 신하로써 임금을 치는 불의를 보고 이를 말렸으나, 듣지 않자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겠다면서 산속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음. 불의에 대해 저항함을 상징
예 : 草木亦霑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초목 또한 주나라의 비와 이슬을 먹음었기에 수양산 고사리만
캐 먹었다는 그대들을 부끄러워하노라 (조선 성삼문의 시 夷齊廟(백이 수제 사당 중)
麟馬(인마, 고구려 시조 주몽이 탓다는 전설 속의 기린마)
♠ 고구려 東明王(주몽)이 타고 명부의 세계를 드나들었다고 하는 전설 속의 말로 제왕의 징표. 박혁거세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마(神馬) 등도 비슷한 영적인 동물로 봄
예 : 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 기린마는 한번 가고 돌아오지 않는데, 天孫은 어디에서 노닐고 계신지
(고려말 이색의 시 부벽루 중)
紫鸞笙(자란생, 신선의 피리)
♠ 신선들이 분다는 전설 속의 피리
예 : 高人弄明月 只欠紫鸞笙 고상한 사람들 밝은 달과 노나니, 다만 자란생 피리가 없구나
(고려 말 이색의 시 漢浦弄月 중)
子陵(자릉, 후한 嚴子陵) ☞ 富春(부춘)
♠ 중국 후한 광무제(光武帝) 때 황제의 부름에도 끝내 출사하지 않은 지조높은 선비
예 : 歸臥烏山下 淸風比子陵 벼슬을 버리고 금오산 아래 은거하니 맑은 풍격이 엄자릉에
비견됩니다 (조선 숙종 麗末 吉再 선생을 기리며)
絶袪(절거, 매정한 거절)
♠ 진(晋)나라 때 온교(溫嶠)가 나라일을 위해 떠나려 함에 그의 어머니가 옷자락을 붙잡고 말리자, 그
옷자락을 끊고 갔다는 고사에서 유래
예 : 絶袪已負三遷敎 (불효자식) 옷깃 끊어 삼천지교 가르침을 져버렸으니
(조선 중기 오달제의 思親詩 중)
竹枝(죽지, 죽지가, 사랑의 노래 )
♠ 죽지가란 악부(樂府) 가운데 하나로, 본디 사천(四川) 일대의 남녀간 사랑의 노래(民歌)인데, 당 나라의 시인
유우석(劉禹錫)이 새로이 가사로 개작하였다. 주로 장강 삼협(三峽)의 풍광과 남녀간의 연정(戀情)을 읊은 노래.
예 : 好把來詩當竹枝 가져온 시 기쁘게 받아 쥐니 바로 사랑의 노래라 (추사 김정희가 죽향에 보낸 시 중)
仲宣(중선, 망향가 登樓賦를 지은 왕찬)
♠ 仲宣은 후한 말기 왕찬(王粲) 의 자(字). 그의 문장을 칭송하여 '仲宣獨步'라는 말이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여 등루부(登樓賦)를 지었는데, 자주 올랐던 이 악양루(岳陽樓)를 ‘중선루’라고도 함. 예 : 仲宣何處可登樓 왕찬은 어디에서 고향 그리며 누대에 오르나 (조선 중기 김상헌의 심양옥중시)
楚客(초객, 楚나라에서 추방당한 굴원(屈原), 고향을 등지거나 멀리 떠나온 나그네)
♠ 굴원은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왕족으로 회왕(懷王)의 신임을 받아 20대에 벌써 좌도(左徒)라는 중책을 맡는다. 그러나
정적인 상관대부(上官大夫)와 충돌해 그의 중상모략으로 면직당하고 국왕 곁에서 멀어진다. 굴원은 제(齊)와 동맹해
강국인 진(秦)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진의 장의(張儀)와 내통하고 있던 정적과 왕의 애첩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회왕이 죽은 뒤 큰아들 경양왕(頃襄王)이 즉위하고 막내인 자란(子蘭)이 재상이 된다. 굴원은 회왕을 객사하게
한 자란을 백성들과 함께 비난하다가 또다시 모함을 받아 장강 이남의 소택지(沼澤地)로 추방된다. 그의 유명한 어부사
(漁父辭)는 그때 쓴 작품이다. 이 애국시인 굴원은 유배에 대한 절망감으로 강가를 하염없이 거닐며 시를 읊조리다가
회사(懷沙)의 부(賦)를 마지막으로 고결한 성품을 그대로 간직한 채 돌을 안고 멱라수(汩羅水)에 몸을 던져 물고기 밥이
된다.
예 : 驚回楚客三更夢 고향 떠나온 나그네 한밤중(三更) 꿈에 놀라 깨어 (고려말 이제현의 시 瀟湘夜雨 중)
招提(초제, 수행하는 중들이 머므는 절)
♠ 원래 범어 cāturdiśa (拓鬪提奢)의 준말로, 초(招)는 본래 척(拓)이던 것이 쓰는 이의 잘못으로 언제부턴가 초(招)로 바뀜.
한 곳에 머물지 않는 수행승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마련한 절(四方僧坊)을 지칭함. 남북조 시대(5세기)
♠ 전국시대 제(齊)나라 재상 맹상군의 3천명여 식객 중에 풍환(馮驩)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처음에는 크게 평가를
받지 못해 잔심부름이나 하는 하객(下客)의 대우를 받았다. 하루는 기둥에 기대어 긴칼(長鋏)을 두드리며 "돌아가자꾸나.
식사 때 생선 한 마리 없구나.” 함에, 이를 들은 맹상군이 그를 2등 객사로 보내주었다. 얼마 후 다시 칼을 두드리며 나갈 때
수레도 없다고 투덜대자, 다시 가마가 제공되는 1등 객사로 보내 주었다고 한다. 당시 맹상군은 산동 동남부에 있는 설(薛)
땅에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있었는데. 이들 대다수가 가난하였기 때문에 이자가 제대로 걷히지 않았다. 무위도식하던
풍환이 자청하고 나선다. 그러나 그는 차용문서를 모두 불사라 버리고 돌아와 맹상군에게 이자 대신 돈 주고도 사기 힘든 덕과
의리를 가져왔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후, 풍헌은 맹상군의 일등 참모가 되어 계속되는 어려움 중에 그를 구하는데 크게 기여하는데, 교활한 토끼는 3개의 굴이
필요하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 고사가 여기에서 유래되다,
예: 中宵彈鋏處 萬事一長歌 (풍환이) 한밤중에 칼을 두드렸듯이, 만사 한바탕 긴 노래인 것을..
(조선 선조대 마상원의 시 咏懷 중)
邯鄲(한단, 한바탕 덧없는 꿈, 邯鄲之夢) ☞ 黃粱(황량) 참조
♠ 당나라 때 한단 지방에 노생(盧生)이란 사람이 도사를 만나 그가 준 벼개를 베고 잠들었는데,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
임종에 이르러 깨어보니 잠들기 전에 끓이던 메조죽이 아직 퍼지지도 않아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한단지몽(邯鄲之夢)
예 : 邯鄲故酣夢 한단 옛 사람의 달콤한 꿈 (퇴계 이황의 시 중)
海鷗(해구, 바닷가 갈매기)
♠ 열자(列子)에 나오는 이야기로, 갈매기를 좋아하는 이가 아침마다 바닷가에 나가 갈매기와 놀았는데, 하루는 그 아비가
갈매기를 잡아오라 일렀다. 아들이 그럴 양으로 바닷가에 나가보니 갈매기는 하늘에서 날기만 하고 한마리도 내려오지
않더라나...
예 : 海鷗何事更相疑 그대(갈매기)는 어찌 다시 서로 의심하는가? (盛唐 왕유의 시 積雨.. 중)
衡宇(형우, 누추한 오두막집)
♠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나무가지를 얽어 지은 오두막집(衡門은 두 개의 기둥에 한 개의 횡목을 가로질러서 만든
허술한 문). 귀거래사 중, '乃瞻衡宇 載欣載奔 이에 내 오두막을 바라보고는 기뿐 마음으로 내달아' 라는 대목이 나옴
예 : 共成衡宇洛江邊 함께 낙동강 가에 오두막을 짓고 (조선 중기 곽재우의 시 退去琵琶山 중)
黃粱(황량, 메조) ☞ 邯鄲(한단)
♠ 黃粱一炊夢 즉 메조 죽 끓이는 잠깐동안의 꿈, 一場春夢과 비슷한 뜻.
당나라 때 한단 지방에 노생(盧生)이란 사람이 도사를 만나 그가 준 벼개를 베고 잠들었는데,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
임종에 이르러 깨어보니 잠들기 전에 끓이던 메조죽이 아직 퍼지지도 않아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한단지몽(邯鄲之夢)
예 : 不須更待黃粱熟 꼭 다시 메조 죽이 익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고려 일연선사의 오도송)
(일생이 일장춘몽임을 꼭 겪어보야 아시겠는가?)
後庭(후정, 玉樹後庭花, 번창했던 시절의 옛노래, 망국의 노래) ☞ 玉樹(옥수) 참조 .
예 : 商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 장사하는 여자들은 망국의 한도 모르면서 강을 사이에 두고
아직도 그 옛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晩唐 두목의 시 泊秦淮 중)
不堪風送後庭歌 바람결이 들리는 옛적 망국의 노래 견딜 수 없구나 (조선 중기 유도삼의 고란사)
羲皇(희황, 전설속의 임금 복희씨)
♠ 삼황오제(
예 : 晩來茅舍下 高臥等羲皇 날 저물어 초가에 들어 베개 높이 베고 누으니 왕과 다름아니다
(고려 김극기의 시 田家四時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