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
오늘 우리가 걸어갈 구간은 부산갈맷길 4-1구간으로 총 연장 13.0km,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학장동 집에서 68번 시내버스로 출발, 부산역에서 508번으로 환승하여 가다가 남항대교가 제일 가깝다고 생각되는 영도 영선위로터리에 내려(약 1시간 소요) 양산 김사장님, 광안 박사장님과 만나 함께 남항대교를 향해 걸어갑니다.
다리 아래에는 새 포장공사가 한창이지만 그리 어렵지않게 다리 밑 계단아래에 도착했으나 워낙 계단이 높아 시작전부터 다리에 무리를 줄까 하여 옆에 있는 엘리베이트를 이용했는데 층수는 지상2층으로 표시되었지만 실제 타보니 그 높이가 상당합니다.
비록 우리가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아니라지만 어쨋든 좋은 시설을 누릴 수 있어 편리하고 행복하네요.
10:11
남항대교 위에서 자갈치방향으로 둘러봅니다.
밤이라면 야경이 꽤나 멋지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개인적으로는 조망을 위해 저 방파제가 없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대교를 올라오기 전 볼일로 인해 조금 늦게 출발하신 광안 김사장님과도 연락이되어 송도해수욕장으로 바로 오시라 했습니다.
대교 위.
지나는 차들의 속도가 좀 있긴 하지만 인도를 잘 분리해놓아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습니다.
다만, 그늘이 없어 좀더 더워지면 걸어서 건너기가 어렵지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10:31
대교 반대편에 도착해서도 역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높이가 있다보니 내려가는 것이 마치 해저로 향하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엘리베이트에서 나와 송림공원 앞을 지나니 주변에 도로공사가 한창이라 중장비소음과 함께 먼지가 좀 있지만 다행히 그 구간은 그리 길지 않군요.
10:33
송도 거북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언젠가 TV에서 옛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이었던 구름다리와 케이블카를 복원하자는 말을 들었던것 같네요.
송도 구름다리..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아주 머언 얘기가 되어버렸으니 세월이란 참..
길은 송림공원 앞으로 돌아가네요.
10:37
송도해수욕장 부근에 다다르니 갈맷길 표지판이 있어 방향을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혈청소방향으로 해안산책로가 있는데 갈맷길과 함께 송도해안볼레길로 중복이 되는가 봅니다.
송도탑스빌 전망이 정말 좋아보이네요.
100수회 회비 남은데다 대출 조금(?) 받아서 저곳에다 사무실이나 하나 장만할까요?(ㅎㅎ..)
조금 더 가다 임해행정봉사실 앞에서 광안 김사장님과 만나 잠시 생수 한잔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10:46
옛 송도구름다리의 모형이 있군요.
기억에도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구름다리가 별로 없었던지라 명물 대우를 받았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로 옆에는 케이블카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10:54
해수욕장 주변 해안도로의 인도에는 이런 길 안내표시가 있는데 아마도 볼레길 표시인가 합니다.
10:59
해안 산책로를 들어서기 직전.
우리 100수(壽)회원들은 반드시 100세까지 살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자격도 없다 진심어린 농을 나누며 걷기를 계속합니다.
오던 길을 돌아보니 저만치 우리가 좀 전 건너왔던 남항대교가 보이네요.
그새 꽤 많이 걸어왔습니다.
온 길을 돌아보는 것, 저기에는 바로 쌓아온 실적과 함께 지난 과거가 머물고 있습니다.
바다에는 지난번 태종대구간을 걸었을때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습니다.
오늘이 노동절이라 선원들도 모두 쉬는지 하나같이 조용하기만 하네요.
11:03
해안산책로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송도해수욕장 방면을 보니 날씨가 맑아 그런지 동네 주위가 무척 깨끗하게 보입니다.
11:17
어느듯 혈청소에 도착했습니다.
혈청소란 국어사전에서는 색소 단백질의 하나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옛 이름이라 하며 그동안 명칭변경이 몇 번 있었으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혈청소라 부르고 있는건 1911년의 명칭이던 우역혈청제조소를 줄여 말한것이 오늘에 이르렀을것이라 하네요.
11:31
암남공원 둘레길.
이 길은 처음이지만 바닥이 잘 정비되어있고 주변 풍광이 뛰어나며 적당한 그늘도 있어 그동안 걸었던 갈맷길 중 으뜸이라 생각되는군요.
12:17
적당한 그늘속에 자리한 포구나무쉼터.
포구나무(팽나무)는 예부터 흰색, 붉은색 천을 두르고 정화수를 떠 기도하던 우리 조상들의 정취가 엿보이는 나무로 지금도 시골 일부 마을입구에는 오래된 팽나무가 남아있으며 더러는 수령이 오래되어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기도 합니다.
12:25
암남공원 안내도.
우리는 잠시 쉬었다가 두도전망데크를 돌아보고 다시 나와 감천항방면으로 가게됩니다.
길가 야생화 하나.
처음보는 꽃이지만 대충 짐작으로 검색해보니 선개불알풀이 맞군요.
꽃의 색상과 모양이 개불알풀과 많이 닮았습니다.
12:36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것은 시원한 그늘속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흙길이라 옛 시골정취로 인한것 같네요.
12:39
길 옆 고목의 썩은 그루터기에서 날개미의 엄청난무리를 봅니다.
무릇 개미들이 떼지어 이동하면 큰 비가 온다고 하던데 2~3일 사이 비 예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겠군요.
12:43
두도전망대.
곧 두도를 향해 지어진 전망대인데 시야가 탁 트인데다 삼면으로 조망이 용이해서 정말 좋은 위치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두도는 한자로 머리두(頭)자를 쓴 頭島라 일명 대가리섬이라고도 한다 하며 개발이 되지 않은 원시섬이기에 전망대 한 옆에는 앞으로도 바닷새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그 상태를 영구히 보존하기 바라는 팻말이 서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태종대 방향입니다.
전망대답게 무료 망원경까지 갖추어져있군요.
흔히들 태종대에서 청명한 날 남쪽을 보면 일본 쓰시마섬이 보인다던데 사실이 아니라는군요.
태종대와 쓰시마섬과의 거리상 사람의 육안으로는 보일 수 없는 거리이며 보인다하더라도 이것은 일종의 신기루현상일 것이라는군요.
그리고 서쪽으로는 감천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각기 무인도의 자연이 훼손되지않고 그대로 보존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13:02
이름모를 야생화.
알듯 모를듯 하지만 천천히 검색해보기로 하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둡니다.
13:10
산속의 조각품.
몸:삶의 터-합(合)이라 제목을 달았는데 이걸 이해하려면 제 머릿속 CPU를 한결 높은 사양으로의 교체가 필히 요구됩니다..ㅠㅠ
또 하나의 작품을 봅니다.
주제가 바람이던가?
구멍이 뚫려있으니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군요~ㅎㅎ
예술가들은 은근히 우리같은 아둔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면이 있습니다..^^*
13:14
부산국제수산물 도매시장 부근을 지나다보니 길가에 예쁜 풍차모양의 화장실이 있어 사용해봅니다.
화장실이라기보다는 무슨 카페나 유원지 매점에 걸맞을듯한 겉 모양처럼 내부도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개운한 마음으로 나오게 되네요.
13:17
다시 이어지는 산속 오솔길.
정겨운 흙길과 시원한 나무그늘이 걷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쾌한 기분으로 만들어줍니다.
13:24
여기 삼거리를 지나면서 길을 잃었습니다.
잠시 우회전하면 다시 진행방향으로 산길이 이어지는 모양인데 그만 직진하는 통에 한동안이나 땡볕아래 딴 길을 걸어가다가 한참만에야 다시 원래의 갈맷길을 찾게됩니다.
갈맷길을 관리하는 담당자들께서도 좀 더 취약지역이 있나 살펴야겠지만 이용하는 우리도 갈림길이나 혹은 안내표시가 없는 구간에서는 보다 세심히 살펴야겠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갈맷길을 걷기 시작한지도 벌써 6개월인데 길을 잃고 헤맨다니 아직 내공이 많이 딸리는 모양입니다~
13:57
다시 제대로된 표지판으로 길을 계속합니다.
14:00
도로변에 보호수가 있어 보니 역시 팽나무로군요.
14:03
오늘 일정의 종착점인 감천항이 앞으로 1.5km.
다른날에 비해 다소 짧은 거리라 몸도 마음도 비교적 가뿐하고 여유가 있네요.
14:08
감천사거리.
보이는 방향으로 직진하면 감천문화마을로 가게되며 우리는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야합니다.
14:09
사거리에 있는 감천에너지파크.
왼쪽 팬스로 된 담장에 갈맷길 리본을 몇개 달아놓은 탓에 한 바퀴를 다 돌았지만 또 한번 주위를 헤매면서 우리 일행은 그곳에 리본을 달아놓은 이유에 대해 궁금해들 합니다.
공원의 특이한 조형물과 화장실.
14:28
다시 큰길로 나와 계속 걸어가니 중간중간에 갈맷길 안내 리본과 표지가 있고 소공원에서부터 이어지는 왼쪽 담장을 따라 몇 군데 이런 책방이나 카페 장식(?)이 있어 눈을 즐겁게 하네요.
14:30
다시 조금 더 가면 국민체육센터 삼거리.
우리는 앞에 보이는 좌측방향으로 길을 돌아가게됩니다.
14:40
삼거리에서 십분 정도를 더 가니 해양수중공사 앞 꺾어지는 도로 건너편에 이 구간 종착점이 있고 역시 인증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박사장님 일행은 각기 배낭에서 수첩을 꺼내어 조촐한 인증 행사를 치릅니다.
오늘 여정은 여기까지네요.
15:23
좀 전 오면서 보아두었던 중화요리집으로 직행, 메뉴를 보고 쟁반짜장과 해물짬뽕을 시키고 소주를 곁들여 오늘 행사를 안전하게 마친데 대하여 조촐한 자축행사를 시작합니다.
짜장면도 맛있고 짬뽕에 해물도 풍성하고 주인장 인심 또한 넉넉하여 많이도 주신 덕에 모처럼 풍요하고 즐거운 자축연을 여유있게 즐긴 끝에 기분좋게 자리를 털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사장님, 또 오께요~"
익살로 하얀거짓말 한번 곁들이니 역시 안믿으면서도 너그러이 답해주시네요.
"예. 잘가이소~"
사람사는, 한 자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