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취하라"와 몇 편의 시와 음악

[지산 / 이영욱]

Smile (영화 `모던타임즈` 주제가) 포함

Kokia

 Winter Light (from 비밀의 화원)
La Vie En Rose (from 사브리나)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Song Of Green Mansions (from 그린 맨션)
Secret Kingdom (from 슬리퍼 앤 더 로즈)
Night And Day (from 명랑한 이혼녀)
Wouldn't It Be Loverly?
Fascination (from 하오의 연정)
Edelweiss (from 사운드 오브 뮤직) Angel (from 시티 오브 앤젤)                                                           

                                                              젊은 시절 한때 탄닉했던 보르레르 시 몇 편과 음악과

                                                       

                                                                                           위 사진은 "취하라" 원문입니다.

취하라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항상 취하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그대의 허리를 휘게 하는 무서운 시간의 중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끊임없이 취하라. 그러나 무엇에? 술이건, 시이건, 선이건, 그대가 좋아하는 것에. 다만 취하라.

그러다 때로 궁전의 계단이나 개울가 푸른 잔디 위에서, 또는 삭막하고 고독한 그대의 방에서 깨어나 문득 취기가 어느 사이 사라졌음을 발견하게 되면 물으라, 바람에게, 파도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달아나는 모든 것, 신음하는 모든 것, 구르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 물으라.

지금 몇 시냐고. 그러면 바람은, 별은, 새는, 시계는 대답하리라.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학대를 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쉬지 않고 취하라! 술이건, 시이건, 선이건, 그대가 좋아하는 것에."

Enivrez-vous

 Charles  Pierre Baudelaire

Il faut être toujours ivre, tout est là ; c'est l'unique question. Pour ne pas sentir l'horrible fardeau du temps qui brise vos épaules et vous penche vers la terre, il faut vous enivrer sans trêve.

Mais de quoi? De vin, de poésie, ou de vertu à votre guise, mais enivrez-vous!

Et si quelquefois, sur les marches d'un palais, sur l'herbe verte d'un fossé, vous vous réveillez, l'ivresse déjà diminuée ou disparue, demandez au vent, à la vague, à l'étoile, à l'oiseau, à l'horloge; à tout ce qui fuit, à tout ce qui gémit, à tout ce qui roule, à tout ce qui chante, à tout ce qui parle, demandez quelle heure il est. Et le vent, la vague, l'étoile, l'oiseau, l'horloge, vous répondront, il est l'heure de s'enivrer ; pour ne pas être les esclaves martyrisés du temps, enivrez-vous, enivrez-vous sans cesse de vin, de poésie, de vertu, à votre guise.

         권태 1)

빛바랜 비단으로 덮인 태양,

그대도 그와 갈이 어둠 속에 숨으라.

오, 내 삶 위에 뜬 달이여!

잠을 자건 담배를 피우건 그대의 뜻대로.

그러나 묵묵하게, 침울하게

권태의 구렁텅이 속에 푹 잠겨도 좋네.

그런그대가 좋지만, 하지만 만약 그대가 오늘

월식[月蝕]의 어스름에서 나오는 달처럼

광란하는 곳에서 거드름을 피운다면

그것도 좋아라! 멋진 칼이여. 칼집에서 나오라!

촛대의 불에 그대 눈동자를 사르라!

어수룩하는 자들에 욕정의 불를 질러라!

병들거나 활기차거나 그 모든것은 내쾌락.

어두운 밤이되거나, 붉은 새벽빛이 되거나 내 뜻대로

떨리는 전신의 모든 혈관이 외치는구나.

"오 귀여운 마녀 벨제뷔드여, 널 사랑하노라"

1) 부부사이의 권태기를 의미 p120

심연에서

나의 마음  빠진 암흑의 심연 밑바닥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사랑스런 그대여,
연민을 느끼네.
어둠 속에 두려움과 모독이 떠도는
여기는 잿빛 지평선의 침울한 세계.

식어버린 태양이 그 위를 여섯 달 동안  감돌고
어둠이 나머지 여섯 달을 감도니
짐승도 개울도 숲도 푸르름도 없네!
여기는 맨 끝 땅보다도 더 헐벗은 곳.

이 얼음 같은  태양의  싸늘한 잔인성과
태고적 혼돈과도 같은  이 광막한 어둠만큼
끔찍스런 것은 세상에 없네.

나른한 수면에 빠질 수  있는
더없이  추한 짐승의 신세가 부럽네.
시간의 실타래는 이다지도 더디 풀리고 있는가!

p12

시란 무엇일까 어떻게 시라 불리 울까, 왜? 라는 끈임 없는 질문을 담고 있던 작은 영혼은 이해를 하든 못하든 마주치는 책은 놓지 않았다 고독이라는 불리는 魂 같은 이유 같은 것 삶의 목적들은 내 등을 떠밀고 무수한 나뿐 짓과 술과 깡패 패거리 가면들 이중성에 중독되어 빠져보기도 하였으나 집에 돌아오면 늘 무슨 대견한 고통이라도 받은 듯 내방에 눈물 흘리고 울고는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읽은 책들은 내 깊숙한 심연을 파고들어 책과 음악은 초등 때부터 아버님 친구이셨던 담임선생님께 장장 육 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 사를 받아 클래식과 가곡 왠만한 수준의 책등은 이미 그 시절 기준으로 섭렵했었다

나는 한참 어린 나이에 철학과 심리학에 중독되어(實存主義, existentialism)서적을 중심으로 닥치는 대로 읽었다

니체. 단테. 사르트르. 하이데거. 칼 마르크스. 칼 융 .프로이드. 키에르케고르. 카프카. 토스트에프스키. 등 동서양 철학서를 구하여 읽고 고전 소설책과 싸웠고 월간현대문학과 사상계를  매월 받아 읽어 그때부터 시를 읽고 쓰기도 하였다 돌이켜 보면 가장 즐거웠던 시절 이였다. 그리고 그 시절 유명 시집과 보를래르도 읽어 매료되기도 하였다. 때로는 무등산 동화사. 두륜산 대흥사. 순천 조계사. 방학 때면 절집에 들려 잔심부름하며 스님들과 곡차를 마시며 친분을 쌓기도 했었다. 특히 광양 백운산 백운암 나 홀로 스님과는 광주시내 ‘황금동’ 방석집에 불러내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술로 맏 짱 뜬 기억이나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여하튼 젊음은 그리움이다.

기억의 한 오라기는 살아가는 끄나풀이다.

지산의 한 뼘 생각

태양

오막살이집들마다 덧문 드리우고

은밀히 쾌락을 숨긴 구석진 낡은 거리를 따라

혹독한 태양삧이 거리와 들에,

지붕과 밀밭에 

끈임없이 쏘아대는 화살로 후려칠 때면,

나는 홀로이 환상의 검술을 

수련하려 가네.

거리의 구석구석에서 운율과 만나기 위해

찾아 헤매며, 돌부리에 채이듯

낱말들에 걸려 비틀거리며

때로는 오랫동안 꿈꾸던 시구들에 부딪히기도 하네.

태양은 늙어 쇠약함의 적이어서

이 벌판에 핀 장미꽃인 양

시구들을 눈뜨게 하네.

그리고 태양은 모든 근심을 하늘로 증발시키고

사람들의 뇌수와 꿀벌 집들을 가득 채워주네.

목발을 짚은 자들을 다시 젊게 해 주어

명랑한 아가씨들처럼 훈훈하게 해 주는 것도

꽃 피우는 것을 끊이지 않도록

불멸의 가슴 속에 어서 자라서

익어 거둬들이도록 분부하는 것도 태양이라네.

그가 시인처럼 거리로 내려올 때면

더없이 천한 것들도 고귀해지고

모든 자선 병원이나 모든 궁궐 안으로

소리 없이 종도 거느리지 않은 채

왕자처럼 들어가네.

이 시에서 엄청난 영감을 얻어 한 동안 절집과 거리를 헤매기도 하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