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12월 8일 오전 10시
모인사람: 배안나, 음민서, 엄자영, 김혜선, 김아름
주제책: <인생의 역사>, <집으로 가는, 길>
우리가 한 것:
1. 내게 일어난 기쁜 혹은 속 시끄러운 일 말하기
2. <인생의 역사>에서 마음에 들어온 시, 평론 낭독하기
3. <집으로 가는, 길> 읽은 소감 나누기
먼저, 엄자영 선생님이 올 초 함공 준비모임에서 함께 들렀던 책방 ‘아운트’에서 받은 독서기록 노트를 성실하게 작성하고 계신 걸 보여주셨어요. 감동이었어요.
그동안 함공에서 읽은 책들을 보기 좋게 잘 정리해 두셨더라고요. 선생님의 성실함과 실천력에 제가 또 배웠습니다. 👍👍
이후 돌아가며 첫 인사로 내게 일어난 기쁘고, 속시끄러운 일들을 공유했어요.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며 친구들 사이에서, 가정 안에서, 또 내 안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변화를 마주하며 각자 치열하게 성장통을 겪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가 끝나면 힘껏 박수를 쳐주었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충분히 귀기울이고 책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한달에 한 번 모임이기에 이런 시간도 중요한 듯해요. 그런데 제가 욕심 부린 탓에 오늘은 나눌 책이 두 권이었어요. 다 진지하고 묵직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모임 준비를 하면서 12월 책으로 이 책들을 한 번에 선정한 것을 저도 후회했어요. 다들 읽어내느라 고생들 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인생의 역사는 신형철 평론가가 한겨레 신문에 2016년에 연재했던 시 평론들을 모아 묶은 책이에요.
‘인생은 이상하고 인생은 흥미롭다는 진실’에 충분히 섬세한 작품을 선정했다 하는데, 과연 고통과 사랑, 죽음과 역사를 주제로 인생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깊이있는 시들이 실려있었어요. 신형철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더해져 깨달음과 깊은 여운을 주는 글들을 만났고, 문장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어요. 선생님들과 각자 마음에 드는 시와 평론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어요.
작가는 시를 만나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다 어느날 어떤 문장을 읽고 내가 기다려온 문장이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저도 이 책에서 그런 시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오직 스스로의 의지로 문을 닫은 최초의 시설이 되기까지, ‘향유의 집’ 거주인과 임직원이 함께 한 연대의 기록이에요. 2009년부터 2021년 4월 30일 향유의 집 폐지까지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 인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웠던 과정과 탈시설 운동의 의미를 알 수 있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집에 돌아오는 길, 오늘도 저의 무지를 발견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 대해, 인생에 대해,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 그렇기에 더더욱 함께 공부를 해나가야겠다는 다짐도.
오늘도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1월에 함께 읽을 책은 <나란 무엇인가>입니다.
내년에 만나요~^^
안나 선생님이 가져오신 딸기, 신선한 거 보세요.
우리 이렇게 책 읽고 나누며 생동감 있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