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途中憶諸兄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一年長作客。
萬里任飄蓬。
榮辱都由命。
悲歡了不同。
皇天容我拙。
白日鑑余衷。
憫默空懷抱。
江山笑此翁。
의주 가는 길에 형제를 생각하며(義州途中憶昆季)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兩兄俱嶺外(양형구령외) / 두 형님은 모두 영남 땅에 계시고
一弟在京師(일제재경사) / 한 아우는 한양 땅에 있다.
聚散渾如夢(취산혼여몽) / 헤어짐이 꿈만 같은데
團圓復幾時(단원복기시) / 우리 만남은 어느 때려나?
長占鳥鵲喜(장점조작희) / 기쁨을 길이 점지하고자
空咏鶺鴒詩(공영척영시) / 부질없이 척령장만 읊조린다.
去去關山遠(거거관산원) / 가도가도 고향 땅은 멀기만 해
回頭祗自悲(회두지자비) / 돌려도 이렇게 슬프기만 하구나.
두 형님은 조윤(曺倫,자는 백이伯彝,1448년생)과 조전(曺佺,자는 자진子眞,1451년생)이며, 한 아우란 조신(曺伸,자는 숙분叔奮,호는 적암適庵,1454.8.15일생)을 말하는데, 세분 모두 서형과 서아우이다. 참고로 조위(曺偉)선생은 1454.7.10일생으로 조신과는 불과 25일 차이밖에 없어 항상 붙어 다니다시피 친하게 지냈다. 조신은 시문은 물론 중국어,일본어까지 능통하여 통역관으로 일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드물게 서출 출신으로서 당상관 벼슬까지 올랐다.
*척령장(鶺鴒章) : 시경 소아에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한 일이 있는가?“ 라고 하여 형제간의 우애를 읊은 것이다.
동파의 운을 써서 백이(윤), 자진(전) 두 서형을 전송하며
-用東坡韻送伯彛(倫)子眞(佺)兩庶兄-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剪剪狂風徹冕裘(전전광풍철면구) / 살을 에는 광풍이 갓과 외투를 파고들고
崩騰臘雪滿林丘(붕등납설만림구) / 한없이 내리는 섣달의 눈은 숲 언덕을 뒤 덮는다.
崎嶇款殷山中路(기구관은산중로) / 기구한 이내 신세 끝없이 산길 따라 걷는데
超遞鴒原海上州(초체영원해상주) / 아득히 먼 영원은 바닷가 마을이라네.
두 형은 *조윤(曺倫,자는 백이,伯彝,1448년생) 조전(曺佺,자는 자진, 子眞,1451년생)
千里團欒那忍別(천리단란나인별) / 천리 머나 먼 길 어찌 차마 헤어지기 어려워
一樽邂逅且相留(일준해후차상유) / 한 통 술로 해우하며 머문다.
潁濱坡老當時約(영빈파노당시약) / 영빈의 파노가 되자던 당시의 약속
黃髮靑山早晩休(황발청산조만휴) / 늙은 몸 조만간 청산에서 쉬리라.
*동파(東坡) : 송나라 때 시인 소식의 자(소동파)
*영원(鴒原) : 시경 소아에서 고향을 비유함.
*파노(坡老) : 송나라의 문장가인 소동파를 이르는 말, 또는 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