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랑합니다. 용기있는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입학준비 두 번째편 입니다. 다 아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한번 다시 되새겨 보면 좋을 내용 입니다. 가장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부모로써 ‘내가 뭘해야 하지?’ 하고 고민하는 일보 다 아이를 관찰하는 일입니다.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 는지. 어떤 것에 취약하고 어떤 것이 강점인지를 잘 알 고 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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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아이
규칙적인 생활과 성실함이 초등학교 생활의 기초가 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실하고 규칙적인 생활 이외 다른 것은 전혀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비록 어린 유치원생이지만 무엇이든 배우고자 하는 학습의 욕구가 강한 아이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교육적 자극을 충분히 제시해 주지 않는 것도 아이에게 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양육자는 아이가 무엇에 관심 있어 하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를 꾸준히 지켜보고 이를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우리 애는 그 피아노 학원이랑 정말 안 맞더라고. 우리 애는 피아노 쪽은 아닌 것 같아 영 관심을 보이지 않네.
그냥 애가 하고 싶다는 태권도 학원이나 보낼까? 그래도 요즘 세상에 악기 하나는 제대로 다룰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피아노를 시키는 건데 말이야. 악기 중에서 피아노가 제일 기본이잖아 안 그래?
그런데 영 관심을 안 보이니 내가 정말 답답해. ”
“우리 애는 피아노는 정말 좋아해. 너무 피아노만 치려고 해서 문제라니까.
그런데 여자애다 보니까 수학 쪽이 확실히 좀 처지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가베 수업을 시작했는데 내가 봐도 애가 영 집중을 못하는데 더 늦기 전에
그만두고 다른 거 알아봐야겠어. 입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음만 급해지네. 우리 애만 그런 건 아니겠지?”
아이의 교육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두 엄마의 대화입니다. 하지만 이 두 명의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엄마가 원하는 것을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빗나간 교육열은 아이에게 쉽게 포기하는 방법만 알려줄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힘들어 보이면 당장이라도 하지 않을 수 있고 그만둘 수 있다는 개념만 심어주는 꼴이 됩니다.
아이에게 어떤 분야의 교육을 시키고자 한다면 사전에 엄마는 아이의 동의를 분명히 얻어야만 합니다. 아이의 동의 없이 무작정 진행을 한다면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과 자극에 아이가 관심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잠깐이고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무엇을 가르치고 싶어도 아이의 입에서 먼저 그것을 배우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이를 충분히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예상보다 짧을 수도, 상당히 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아이는 피아노에 관심을 보이는데, 우리 아이는 왜 피아노에 관심이 없을까 비교가 될지도 모릅니다. 다른 아이는 축구에 관심을 보이는데 우리 아이는 전혀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에서 “엄마 나 피아노 배우고 싶어요”라고 먼저 이야기하며 배우는 것과 엄마의 입에서 “피아노를 배워보자. 피아노 학원에 가면 민수도 있고 엄마가 선물도 사줄게!” 라고 하여 배우는 것의 효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디어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냈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배우고 싶은 분야가 생긴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무엇을 배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실로 대단한 능력이기 때문이지요. 부모는 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자녀를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것입니다.
“엄마 나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싶어요.”
“정말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왜 피아노가 배우고 싶은데?”
“엄마 나 피아노를 피아노 정말 좋아. 나도 나비야 나비야 노래 피아노를 치고 싶단 말이 야~ 그리고 우리 유치원 친구도 피아노 학원 다니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자랑했어.”
“우리 은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엄마도 7살 때 피아노가 정말 배우고 싶었어. 우리 은수가 엄마를 닮았나 보다. 엄마랑 비슷한 생각을 했다니까 엄마 기분이 정말 좋 다.”
“정말 엄마도 7살 때 그랬었어. 엄마~ 나 피아노 학원 갈래 ~ 갈래!”
“그런데 은수야 피아노는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지 몰라. 아직 은수 손이 작아서 진도가 빨 리 안 나갈 수도 있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거야. 피곤해서 학원에 가기 싫을지도 모르 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어? 힘들어도 끝까지 배우기로 약속하면 피아노 학 원 다니게 해줄게. 엄마는 은수가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믿어. 엄마가 힘들 때마다 도와줄 게. 우리 열심히 배워보자!”
이 대화에서 엄마는 본인의 어릴 적과 비슷한 생각을 아이가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를 담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는 나와 참 닮았다”는 이야기를 아이에게 자주 해봅시다. 이런 이야기는 아이가 엄마에게 인정 받았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좋습니다.
또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넌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엄마의 강한 믿음 또한 엿볼 수 있지요. 이것은 아이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게 합니다. 이렇게 쌓인 엄마의 믿음은 아이에게 그에 걸맞는 책임감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어린이로 자라는 데 필수 요소입니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아이들이 풀 수 있는 워크북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그림, 색칠하기 책, 나이별로 풀 수 있는 수학, 학습지, 선 긋기 책, 도형, 그리기 책, 글자 쓰기 책 등 그 종류만도 상당합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을 뿐더러 집에서 혼자 공부하겠다는 아이의 말이 대견하여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장바구니에 담게 되지요. 이런 책을 사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더 중요한 것은 워크북을 산 이후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양육자는 아이가 색칠하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아이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합니다. 새로 산 워크북의 처음 몇 장만 열심히 하고, 책장 한 구석에 꽂아놓는 건 아닌지 살펴봅시다. 아니면 이미 폐 휴지통에 넣어서 버리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혹시 다 끝내지도 않은 워크북이 집에 많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트에 가서 새 워크북을 사준 것은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안타깝게도 아이에게 포기하는 습관을 몸소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워크북 외에도 연필, 색연필, 색종이, 크레파스 등 갖가지 학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써서 새로 사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새 학용품을 사주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 헌것이 되었다고 그것을 버리는 습관은 위험합니다. 포기를 가르치고 싶지 않다면 남아 있는 학용품을 새 것으로 교체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활동에는 퍼즐만큼 좋은 놀이가 없습니다. 퍼즐은 처음부터 한 칸, 한 칸 채워가야 하지요. 마지막 한 칸까지 채워 드디어 완성을 하면 아이는 힘들지만 완성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등산도 포기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오늘은 청계산의 매봉까지 가보자”라고 목표를 정해서 가족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보세요. 등산은 성취감을 느끼기에 좋은 활동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은 바꿔 말하면 인내하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이루려는 아이가 성실한 아이로 자랍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에게 다른 어떠한 지식을 심어주기보다 성실함을 심어주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부모가 심어준 인내심과 성실함은 초등학교 시절뿐 아니라 앞으로 아이가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고비마다 큰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