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개척자인 김천수님이 안내를 해주시겠다고 해서 5월 8일 토요일 함께 동행했다. 김천수님은 루트셋터 자격증 보유자이자 오랜 경력의 클라이머인데 당고개 외벽 12.c를 10a 가듯 가는거 보고 탄복했었음!
쉬엄쉬엄 놀멍 놀멍 정상까지 어프로치 1시간 30여분. 원래 정상 가기전 300여 미터 전에 왼쪽으로 좀더 시간을 단축시켜 가로질러 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처음오는 검단산이니 정상에서 구경도 하고 막걸리도 한잔 먹고 가자고 일부러 정상까지 갔다. 땀 삘삘 흘리며 올라간 탁~ 트인 정상에서의 한잔 막걸리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사이다같이 너무 너무 시원하고 완전 달다! 거기에 멸치랑 고추장 안주까지! 죽이지ㅎ 황사가 심해 멀리 한강이랑 뿌옇게 보였지만 그래도 정상 밟았다는게 중요!
정상에서 아찔한 급경사 내리막 길을 5분쯤 가니 암장. 20여미터 높이의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페이스와 크랙 위주의 바위! 10a 부터 13대 까지의 코스가 있단다.
짐 풀고 여유롭게 일단 보온병에 담아간 뜨거운 물로 커피 한잔씩 하고
김천수님이 10c부터 11대 까지 10개코스를 계속 줄 걸어주셔서 우리는 감사히 톱로핑 등반. 리딩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처음 간 곳이고 내일 인수봉 등반도 있기 때문에 몸 사리고 고수님이 걸어주는거 열심히 톱로핑으로 만족. 오늘 간을 봤으니 다음에 오면 리딩 해야지ㅎ
경옥이는 3월 한달 KMG 교육 뒤에 갑자기 회사가 비빠져서 처음으로 정기등반에 나온것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쉬지않고 엄청나게 열공. 등반 자세가 좋으니까 김천수님도 경력이 꽤 된것같다고 평. 연주는 내가 추천한 테스타로사 새 신발을 신고와서 발이 아파 우리가 전부 한번씩 신어 늘려주느라 다같이 고생 고생ㅠㅋㅋ 그래도 아픈 신발로 한코스도 빠지 않고 끝까지 열공하는 대단한 저력의 연주!
점심으로 라면에다 경옥이가 피자 한판을 몽땅 싸가지고 와서 산에서 피자를 먹는 호사도 누리며 오늘 바람이 초속 8미터 이상 이라는 일기예보에 걸맞게 등반지 건너로는 엄청난 바람이 부는데 우리 등반지는 거대한 바위가 우뚝 서있어서 그런지 거의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은것도 행운이랄까?
쌍문역에서 아침 7시.장암역 7시20분. 검단산 주차장 8시 도착~ 5시까지 운동 하고 하산 하니 오후 6시30분, 긴 시간 같이 한것도 모자라 주차장 부근 "노적봉" 이라는 식당에서 낙지볶음과 황석어 조림으로 간단히 저녁먹고 원점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