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340 김혜진 ＜주제 사라마구-눈먼 자들의 도시＞

[김혜진]

눈이 멀어버리는 전염병이 퍼진 재난 상황에서 점차 질서가 무너져가는 상황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던 작품입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시각을 잃지 않은 주인공의 시점을 빌려서, 제3자의 눈으로 현실적인 재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온갖 범죄가 벌어지고 사람들의 이기적인 면모가 점점 드러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도시가 다시금 빛을 찾는 결말이 뭉클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무질서의 상황을 이겨내가는 주인공과 그 일행들을 보며, 인간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던 노인과 바다를 떠올릴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내내 만약 나였다면 저런 상황에서 저런 이타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하고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이타심과 이기심이 동시에 드러난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제목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보며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