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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이 다 자라서 떠난 빈 둥지에 부부만 살고 있다.
늙고 병들어 병원을 오는 것이 걱정이다.
건강염려하고, 노후 걱정하면서 하는 일 없이 지내고 있다.
그렇다고 영 손 놓고 살 수도 없다.
그중에 밥 세끼는 해야 한다.
요즈음에는 아직 식욕이 좋은 남편이 주로 해결하는 편이다.
내가 틈틈이 밑반찬이나 정리하고 글쎄 잘 꾸려 나가고 있다.
그러다가 저녁때 바깥에 있을 때면 외식을 한다.
주말에 나가서 먹기도 한다.
예전에 내가 밥 담당일 때와는 사뭇 다르다.
하루 밥 3끼를 한식으로 하고, 그 흔한 김치 조각 하나라도 사다 놓으면 귀신같이 알고 불평을 해댔다.
그래서 내가 음식을 잘하는 줄 알았다.
그 덕택으로 열심히 해 댔다.
이제 와서 생각하며 속상 해하고 억울해도 소용없다.
형편이 달라졌고, 세월이 변했다.
식당마다 제 나름 특징이 있고 개성이 있지만, 그중에 기사 식당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곳은 여러 가지 반찬을 담아놓고 뷔페식으로 사용한다는 기사식당인데 가보면 기사는 별로 없고 온통 일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어느 날 새로운 기사식당에 갔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들어가니 달랐다.
넓고 사람들도 어법 있었다.
기사식당에 운전기사는 아예 없고, 아기부터 어린이 아줌마 아저씨 나이 드신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있다.
다행히 내가 먹을 만한 것이 있었다.
양념 적당히 한 닭똥집이 있어 그것을 위주로 먹고,
몇 번 갔는데 , 어느 날 은 반찬이 부실하다.
거기다 닭똥집이 없어졌다. 가격이 착하더니...
한 참만에 가보니 가격이 오르고 반찬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물론 닭똥집도 많이 먹고 음 과일도 먹으면서, 다음에 또 와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맛집이다.
또 다른 음식 잘 만들고 가격 착한 식당을 기대한다.
앞으로 더 자주 갈 것 같으니까!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