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5일
하바나로 이동하다
이번 5차 사역을 모두 마치고 출국을 위해 아바나로 이동하였습니다.
하바나에서 3일을 묵은 후 호세 마르티 국제 공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3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하바나에 묵는 이유는 무엇보다 휴식을 취하기 위함입니다.
출국 날짜에 맞춰 급하게 이동을 하다 보면 귀국 후에 시차 및 피로 누적으로 매우 힘든 일상을 오래 겪게 됩니다.
그래서 귀국 전 3일 정도 여유를 두고 하바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출국하는 일정을 갖습니다.
다음으로 선물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사역 뒤에는 늘 후원을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에게 약소하지만 쿠바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선물로 드리는데, 그 물품 구입을 위해 일부러 하바나를 찾습니다.
피나르에는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원하시는 분들은 한사코 선물을 마다하시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는 것을 도리로 여기고 있습니다.
세번째 이유로 한국 대사관을 방문하기 위해서 입니다.
수교 후 1년여가 지난 며칠 전에, 한국대사관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념 삼아 그곳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하바나로 출발하는데, 터미널에서 만투아의 앙헬 목사님을 우연히 뵈었습니다. 이렇게 라도 얼굴을 뵈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하바나로 가는 길에 검문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릅니다만, 어떤 남성이 체포되어 끌려 갔습니다>
<수도 아바나에도 유류 공급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유류 탱크로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2025년 2월 6일
한국대사관을 방문하다
작년에 쿠바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였을 때 갑자기 들려온 희소식이 있었습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가운 소식이어서 정말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쿠바와 한국은 비수교 국가라서 왕래나 교류가 꽤 어려웠기에 두 국가 간의 수교는 마치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드디어 쿠바에 한국대사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시간을 내어 그곳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교통 상황은 어려웠지만 길을 물어가며 하바나에서도 가장 부유한 동네이자 대사관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 도착하였고 대사관 건물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은 대사관 업무가 진행 전(前)이라는 소식을 접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무실 문 앞까지 가보았습니다.
역시 사무실 문 위에 ‘업무 미개시’라는 안내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저희는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바나 시내 중심가에 이전에 없었던 벼룩시장이 생겼습니다>
<부촌이자 대사관 밀집지역 부근입니다>
<대사관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2025년 2월 7일
예수님상(像)을 관람하다
아바나 시내에서 바다 건너 반대편에는 매우 가난한 지역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오늘은 그쪽을 탐방해보려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최소한 5~6시간을 걸어갔다가 와야 하는 곳인데, 무리하지 않고 걸어 갈 수 있는 곳 까지만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약 30분정도 해안 길을 따라 걷는데 조그만 선착장이 보입니다.
잠시 선착장 구경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까이 갔는데, 승무원이 빨리 와서 타라는 손짓을 합니다.
승무원이 저희를 관광객으로 본 것입니다.
저희는 얼떨결에 배에 올라탔습니다.
10분 정도 좁은 해협을 지나 바다 건너편 마을에 내려 고개를 들어 보니 예수님상이 보입니다.
‘아! 이곳이 예수님상이 있는 언덕이구나’! 속으로 외치며, 바다 건너편에서 멀찌감치 바라만 봤던 그 예수님상에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상을 구경한 후 멀리 보이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요새에도 가보았습니다.
두 군데가 있는데 첫번째 요새는 입구 주변만 관람을 하고, 두번째는 요새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원주민의 역사를 시작으로 콜럼부스 방문, 스페인 식민지와 공산 혁명까지의 사건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었습니다.
쿠바의 암울한 변천사를 보니 다소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발길 따라 가다보니, 계획했던 빈민가는 방문하지 못했지만 소중한 역사 자료를 살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건너편 마을로 향합니다>
<직접 보니 나름 위엄이 느껴지는 예수님상(像)입니다>
<하바나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쿠바의 모든 역사를 전시한 곳입니다. 원주민이 사용하던 집기입니다>
<아마도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사용하던 대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