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장재군(將在軍),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

[이상숙]

23.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

장재군(將在軍),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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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김영수 Jan 09. 2024

고사성어 365

1월 9일: 장재군(將在軍),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

1월 9일의 고사성어

장재군(將在軍),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

* 장수가 군에 있을 때에는 임금의 명이라도 받지 않을 수 있다.
* 《사기》 제57 <강후주발세가> 외

눈으로 읽으며 소리 내어 낭독하기

이 명언은 기원전 6세기말에서 5세기 초에 걸쳐 활약한 춘추시대 제나라의 군사 전문가로 《사마병법(司馬兵法)》이란 군사 전문서를 남긴 전양저(田穰苴, 사마양저)가 한 말로 기록되어 있다.

‘장재군, 군명유소불수’는 전투에 나간 장수의 지휘권은 절대적이라는 것을 강조할 때 쓰는 명언이다. 리더의 입장에서 이를 달리 말하자면 권한을 주었으면 간섭하지 말고 확실하게 맡기라는 의미다. 《사기》에 이 말은 두 군데 보이고, <강후주발세가>에는 “하늘에서는 천자의 명을 듣지만, 군대에서는 장군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거의 같은 뜻의 대목이 나온다.

전양저와 거의 동시대 사람으로 《손자병법》이라는 탁월한 군사서를 남긴 손무(孫武)도 이 말을 함으로써 전양저보다 더욱 유명해졌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손무는 자신을 군사고문으로 발탁한 오나라 왕 합려(闔閭) 앞에서 군사 시범을 보이게 되었는데, 합려가 아끼는 궁녀가 명령을 제대로 듣지 않자 가차 없이 목을 자르면서, 안타까워하는 합려에게 이 말을 남기고 있어 극적인 효과를 더해준다.(<손자오기열전>) 아마 군사와 관련한 오랜 격언처럼 전해온 명언이 아닐까 한다.

손무가 오왕 합려 앞에서 궁녀들을 대상으로 군사 시범을 보이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출처: 김영수)

그 뒤 이 명언은 군사 지휘권에만 한정되지 않고, 왕과 신하, 상관과 부하, 윗사람과 아랫사람 등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 권력의 한계라는 문제가 부각될 때 흔히 인용되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을 맡겼으면 그에 걸맞은 권력도 주어야 하고, 권력을 주었으면 그것을 무시하거나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과 그에 따른 권력을 부여받는 자는 그 권력 내에서는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을 수 있으며, 특히 전시와 같은 비상시에는 왕의 명령이라도 받거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역대로 유능한 임금이나 통치자는 거의 대부분 유능한 인재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委任)’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명언을 리더의 입장에서 좀 더 해석해 보면 이렇다. 리더가 잘 알지 못하는 전문 분야의 일에 대해서는 어설픈 논리로 접근하거나 처리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겨라! 또 정치를 예로 들면, 통치자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려 하지 않고 유능한 전문 관료들에게 대폭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느냐 하는 통치방식과도 관계된다. 핵심은 앞서 말한 ‘위임’의 실천 여부가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장재군(將在軍),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

전양저는 군법의 지엄함을 강조했던 명장이다. 그림은 군법을 어긴 장고(莊賈)의 목을 베게 하는 장면이다.(출처: 김영수)

* 함께 보면 좋은 유튜브 영상

하루 명언공부: 1월 9일 ‘태상부지유지太上不知有之’

https://youtu.be/ikvpGA4VyWM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교수

간신: 간신학저자
김영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이자 3천 년 통사 '사기'를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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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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