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수요일" 8월-문학 레스토랑 "위스키와 재즈의 밤"이 8월26일 괴산 소수면에 있는 카페 <산이다>에서 열렸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를 중심으로 하루키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루키가 좋아했던 위스키와 재즈 이야기를 나눈 시간입니다.
괴산책문화네트워크 회원인 <모래잡이북스> 차화섭 대표가 전체 진행을 맡았고요.
참가 신청하신 독자 한 분과 숲속지기가 앉아서 하루키 문학과 삶과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루키는 젊은 시절 재즈바를 운영하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위스키의 세계에 빠져들어가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위스키를 즐겨 마시곤 합니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니워커 위스키를 인물에 비유해 묘사하기도 했지요. 조니워커는 스코틀랜드 위스키로 전세계에서 1억2천만병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주에서 올 때 면세점에서 이걸 사들고 왔어요.
<1Q84>에서는 주인공 아오마메가 살인을 저지르고 호텔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곤 하지요. 하루키는 부인과 함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로 위스키 성지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여행기를 엮어 책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통영에서 온 김현정 셰프는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들이 먹던 일본식 밥상을 이날의 메뉴로 차려주었습니다. 샐러드와 생선튀김, 된장국과 호박당근요리 등이 맛깔스럽게 식탁에 올라왔네요. 이날 운전을 하지 않는 분들은 위스키의 향과 맛에 빠져들었습니다.
초대 공연은 충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밴드 <살로메>를 모셨는데요.
하루키 책을 꼼꼼이 읽고 거기 등장하는 많은 음악들 가운데 몇 곡을 골라 작품 속 내용을 소개하면서 연주해주셨어요.
공연이 너무 좋아서 감동했습니다.
충주에 이렇게 멋진 재즈밴드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이날의 연주 셋리는 이렇습니다.
1.Norwegian wood - 이 책의 제목이면서 비틀즈의 대표 곡이지요.
https://youtu.be/Y_V6y1ZCg_8?si=TaHjMHW7LDtP-vuO
2.Honey sucle rose
나는 잠자코 셀로니어스 몽크가 연주하는 <허니 서클 로즈>를 듣고 잇었다. 카페에는 우리 외에 대여섯 명으 손님이 더 있었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향기로운 커피향이 카페 안 가득 오후의 친밀한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https://youtu.be/Q14QoMdHqJs?si=fYzriR2YWC6lub8A
3.kind of blue
일요일 아침,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나오코에게 편지를 썼다.
큰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마일스 데이비스의 옛 레코드를 들으면서 긴 편지를 썼다.
"비가 오는 일요일은 나를 좀 혼란스럽게 만들어.
비가 오면 빨래를 할 수 없고 다리미질도 못하게 되니까.
산책도 못하고 옥상에서 뒹굴지도 못하지.
책상 앞에 앉아 <카인드 오브 블루>를 자동 반복으로 틀어 놓고 몇 번이고 들으면서
비 내리는 마당 풍경이나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https://youtu.be/ylXk1LBvIqU?si=hztdxq4vV40KVDya
4.The girl from ipanema
비는 계속 내렸다. 이따금 천둥마저 쳤다.
포도를 다 먹고 나자 레이코씨는 여느 때처럼 담배에 불을 댕겨 물고
침대 밑에서 기타를 꺼내어 치기 시작했다.
<이파네마의 소녀>를 치고, 그리고 바카라의 곡이며 레논과 매카트니의 곡을 연주했다.
https://youtu.be/sVdaFQhS86E?si=Kr66qbfD811FFS1H
5.Waltz For Debby
레코드는 전부라야 여섯 장 밖에 없었고 사이클의 시작은 비틀즈의
<써전트 페퍼즈 론리 하츠클럽 밴드>이고 끝은 빌 에반스의
<왈츠 포 데비>였다.
https://youtu.be/dH3GSrCmzC8?si=v6ceMB98OM1MEpJT
<상실의 시대>는 모인 분들 대부분의 20,30대를 관통하는 추억의 책이었는데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면서 책의 한 구절과, 그 책에 등장한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경험은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추억의 밤을 선물해주신 <살로메>, 고맙습니다.
장소 협찬을 해주신 카페 <산이다>. 사방으로 초록 가득한 높은 전망의 카페에서 여유롭게 식사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문학 레스토랑은 10월 <토지> 밥상으로 이어집니다.
10월31일(토) 점심 시간, 괴산군수 관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