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ectra complex
클리타임네스트라 엄마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아버지가 살해되자 동생 오레스테스와 함께 어머니와 정부를 살해함으로써 결국 복수를 하고 만다는 신화 속 인물이다.
엘렉트라가 보여준 이러한 아버지(남근)에 대한 집념과 어머니에 대한 증오는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 부친살해와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융은 이에 주목함으로써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융의 용어이긴 하지만, 이론을 세운 것은 프로이트라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여아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남근(phallus)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부러워하는 한편 자신에게 남근을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하는데, 이와 같은 여아의 남근 선망 (penis envy)이 여아로 하여금 콤플렉스를 갖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며, 이는 여아가 성장함으로써 어머니의 여성성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한편 초자아(超自我)가 형성될 때까지 지속된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딸이다. 같은 이름의 여신이 셋이 나온다.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에는 나오지 않고, 호메로스(BC 800년경)의 작품에서도 그녀의 동생 오레스테스에 관해서만 언급되어 있을 뿐, 그녀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BC 5세기)에 의해 처음으로, 아트레우스가(家)의 피비린내나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트로이 원정의 총지휘관이며 그녀의 아버지인 아가멤논은 10년의 출타 끝에 고향으로 개선하였으나, 그날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간부(姦夫)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살해된다.
아버지의 살해자들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던 엘렉트라와, 조국을 떠나 망명 중에 있던 동생 오레스테스가 힘을 합쳐 복수를 한다.
아이스킬로스의 《공양하는 여자들》에서는 오레스테스가 주인공이고, 엘렉트라는 전반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나 오레스테스의 비극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소포클레스 작 《엘렉트라》에서는 그녀가 중심인물로서 활약하고 있다. 동생이 죽었다는 오보(誤報)를 접하고 절망한 그녀는 어머니를 살해하려고까지 결심하지만 사태는 급전(急轉), 동생과 다시 만나 기뻐하는가 하면 동생을 격려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하게 한다.
에우리피데스 작품 《엘렉트라》에서 그녀는 가난한 농부와 강제로 결혼하게 되어 어머니를 더욱 미워한다. 귀국한 동생과 다시 만나, 동생은 아이기스토스를, 엘렉트라는 어머니를 유인하여 직접 살해한다.
이같은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집념과 어머니에 대한 증오는 훗날 ‘엘렉트라콤플렉스’라는 말을 낳게 하였다.
따라서 E.오닐의 《상복(喪服)에 걸맞은 엘렉트라》에서도, 딸의 그같은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를 묘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양(大洋)의 신 오케아노스와 그의 자매인 테티스 사이에 난 딸 및 거인 아틀라스와 오케아노스의 딸 플레이오네 사이에 난 딸 등, 동명의 여신이 나온다.
ㅡ 3~5세, 곧 남근기(男根期)의 여아(女兒)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살해 욕망을 품게 된다는 의미를 지닌 융(C.G. Jung)의 용어로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여성형이라 일컬어진다.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대비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중요시되지는 않는데, 왜냐하면 여아에게는 거세 불안으로 인한 거세 콤플렉스의 형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로이트는 두 개념이 대칭적이지 않다고 보았으며, 부모 중 하나를 사랑하고 동시에 다른 하나를 경쟁자로서의 증오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남아(男兒)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이러한 주장은 프랑스 여성 이론가들(크리스테바, 이리가레이 등)의 이론에 의해 거부되고 극복된다.
유진 오닐(Eugene O'Neil)의 『상복(喪服)이 걸맞은 엘렉트라(Mourning Becomes Electra), 1931』는 가족 내의 사랑과 지배에 관한 프로이트적 억압을 딸의 어머니에 대한 증오, 곧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통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