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 7남선교회가 봄나들이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작년에도 방문하였던 박덕근집사님 고향인 안면도입니다.
그곳에 가면 산골의 풍경과 바다 가까운 해물먹거리와 나물을 뜯을 수 있지요.
9시에 출발하였지만
막히지 않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갔습니다.
날씨마져 빗방울이 떨어지던 아침과는 다르게 맑고 좋았습니다.
하나님이 늘 돌보아주시니 감사하지요.
안면도에 들어서니
유채밭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오란게 핀 유채꽃은 사진찍는데 안성맞춤입니다.
부부끼리 한번 짝지어 찍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나오는군요.

호정기권사, 정은숙집사 부부

박덕근집사, 김순덕집사 부부

이병록권사, 이은자집사 부부

이용현권사, 이현숙집사 부부

장만섭권사 염경순집사 부부

김진우권사, 양미자집사 부부

부부끼리 찍고나니
여자들끼리만 찍자고 하네요.
남자보다 여자들이 사진을 더 좋아하고 의견을 잘 일치시키고 자잘한 일에 흥미를 갖고 임하지요.
그래서 한방
이제부터는
개인사진을 찍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미녀들입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쭈꾸미입니다.
시장에 들러 쭈꾸미를 샀습니다.
대하도 좀 샀지요.
먹을거리가 풍성한 시장도 좋은 구경거리 아닙니까?

먹거리 풍성하고
해산물들이 싱싱한
안면도시장에 오니 그냥 갈 수 없지요.
게장이 참으로 맛있어 보여서 맛보라고 놓은 간장게장을 뜯으며 한통씩 샀답니다.
게장이 맛있으면 밥도둑이 된다고하지요.
실제로 이 근처에는 게장을 전문으로하는 '밥도둑'이라는 음식점이 있다는군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발효음식에 맛을 느낍니다.
다른 반찬 없어도 간장게장이면 반찬 걱정 끝 아닙니까? 마누라 사면서 너무 좋아하는군요. 자신은 먹지도 않으면서.....

말리는 아구몸통이 나란히 걸려있네요.
아구탕도 맛있는데
'좀 사가지고 가지....'

지금이
축제 기간인것 같은데
찾아오는 사람없는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북소리는 울려퍼지는데...
안면도는
기름피해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뚝 끊어졌는가 봅니다.
외국으로 많이 나가는 이때에
마음 한번 바꾸어서 이곳을 찾으면 실컷 먹고도 남을텐데...
관광은
외국의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 것을 살피고 잘 알고 누리는 것이 그 깊은 맛은 더 한것인데.....

박덕근집사님 시골댁에 도착하여 속회예배를 드립니다.
CM장(속회라는 말이 익숙해서 낮설기도하지만)의 인도에 따라 작은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마쳤으니
본래의 목적을 위해서
먹는 것을 시작하였습니다.
요리 잘하는 김순덕집사님의 손맛은
모르는 사람은 평생을 모르겠지만 배가 불러서 먹을 수 없는데도
손은 자꾸 산나물 반찬으로
아구탕으로
주꾸미 냄비로
나중에 먹은 대하는 맛이 없어서(배가 부르니) 한마리만 먹고 그만두었습니다.
모두들 한마디 하는 말,
"대하는 콜레스톨이 많아서...."
나는
아구탕을 좋아합니다.
다른 해물과 달리 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것이 입맛에 딱입니다.
그래서
남들 주꾸미에 정신없을때
냄비채 독차지하고는 다먹었지요.
옆에 있던 신은상권사님 왈"양미자집사님! 김진우권사님 아구탕좀 사쥐요"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아구 맛을 알어...

먹었으니
나물을 캐러가야지요.
논뚝에 지천인 머위대는 남자들이 칼로 소여물베듯하고
돌미나리와 쑥은 아낙네들 나물캐듯 쭈그리고 않자서 하나씩 칼질하여 모으고...
이런때 청춘남녀라면 연애질이라도 하련만......

습지에 지천으로 핀 황새냉이의 하얀꽃이 예뻐서
염경순집사님을 모델로 한방
나중에 양집사 한마디
나는 빼놓고 다른 사람만 찍는다나.....
꼭 마누라 티를 내야허나
아무나 그림이 좋으면 찰칵이지
이제부터는
야생의 꽃을 찾아가볼까요.
맛있는 것 먹고
나물캐고
좋은 곳 구경하는 것 다 좋지만
지금
들과 산의 주인인 꽃들을 찾아보는 것
하나하나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것 만큼 더 좋고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황새냉이가 무리를 이루어 피고있네요.
한포기씩 보면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니 보기 좋아요.
각시붓꽃은
산속에 드문드문 무리지어 핍니다.
붓꽃보다 키가 작아서 '각시'를 붙여 부르지요.
예전에는 붓꽃을 난초라고 흔히들 불렀습니다.
노란 개구리자리가 '
미나리강에 솟아올라왔습니다.
어렸을적에는 마을어귀의 논에서 지천으로 보았던 것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깊은 산골에 들어와야 겨우 볼수 있네요.

광내나믈의 꽃은
잘 보면 새끼염소 얼굴같이 생겼습니다.
두귀를 쫑긋이하고 그 큰눈으로 호기심에 두리번 거리던
새끼염소의 귀여운 표정을 담고 있습니다.
어렸을적 염소를 키워보아서 그 놈들하고 마당에서 말달리던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어느 동물의 새끼가 귀엽지 않을까마는 새끼염소의 모습은 정말 기막히게 귀엽습니다.
그 하는 짓을 보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안 길러보면 절대 모르지요.

꽃마리는
아무데서고 지천으로 피는 꽃이지만
이렇게 무리를 이루니 그도 보기 좋아요.

둥굴레는
차로 많이 마시지만
둥굴레 줄기와 잎은 꽃꽃이 재료로도 인기랍니다.
한번 특용작물로 둥굴레를 대량 생산하면 어떨까요?

마당가에 딸기도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딸기는 벌써 우리 식탁에 올라온 채소이지만
자연적으로 자라는 딸기는 이제서야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라면
하나님이 주시는 햇빛으로 익은 딸기를 맛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싸게 키운 딸기를 먹어야하는만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바보같은 속성입니다.

민들레입니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토착종 민들레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꽃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이 벌어져있는가 세워져있는가 보면 알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더욱 보기 드문 흰민들레가 많이 눈에 띄여 반가웠습니다.
야생화만 연구한 강병화 교수님이
민들레 꽃대를 2주일만 먹으면 당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먹는가를 이야기 안하고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누구 아시는 분은 답글을 올려주세요.

민들레 씨앗이
맺혀있는 모습도 아름답지요.
일부는 바람을 타고 이미 비행을 떠났습니다.

들이나 산기슭에서 발견한 산딸기를 먹어본적이 있나요.
요놈이 바로 그놈의 꽃이랍니다.

살갈퀴입니다.
이름이 생각안나서 도감을 뒤져서 찾았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 새로운 것을 익하는 것보다 아는 것을 잊어버리는 속도가 더 빠른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남아있는 생이 살아온 생보다 짧아졌음을 상기시켜주는 방법인가봅니다.

양지꽃은
양지를 좋아해서 붙은 이름이지요.
뱀딸기꽃하고도 같은종입니다.
어렸을때는 뱀딸기도 맛있었는데.......

제비꽃이야 지천으로 피어있지요.
제비꽃으로 당기기 시합을 해보셨나요.
조심스럽게 해보세요.

잎이 주름져서 주름잎이라하는데
꽃이 바닥에 누워있어요.

산기슭에 피어있는 춘란을
이병록권사님이 발견했습니다.
이곳에서 보기드문 모습이지요.
그런데
잎은 누군가 다 뜯어 먹었는지
바닥 가까이 잘려있네요.

하늘타리 보셨나요.
작년에 매달렸던 열매가 아직도 마른채 붙어있네요
몇개 줄기채 가져와 집 벽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하늘타리 꽃은
박꽃과 비슷한데 끝이 갈라진 형태를 띠고 있지요.
가을에 피니 그때쯤 찾게되면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그 동안 도감으로만 보았던 꽃을 처음 발견한 날이지요.
"홀아비꽃대"
홀로 촛대모양으로 꽃이 피어나서 붙인 이름같지요.
꽃대는
잎이 네개 돌려나는데
오므라진 잎사이로 서서히 하얀 진주같은 꽃이 나오는 모습이 환상적이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오무린꽃대는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일찍 찾았더라면....
아쉽네요.

이제
먹을것
볼것
채취할것 다했으니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온몸에 가시가 있는 엄나무를 가져간다고하여 한 나무 잘라왔습니다.
이 나무는 약으로도 쓰이지만
예전에는 집 처마에 매달아서
귀신이 감히 집에 접근하지 못하게한 효력이 있는 신비한 나무입니다.
올때는 빈손이었는데
갈때가 되니
보따리가 꽤 많네요.
자연은 잘 보존되면
언제든 찾는이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줄 수 있는 인류의 생의 터전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더 편하게 살자고 자꾸만 자연을 개발의 명목으로 파헤치고 훼손하고 있지요.
아무리
화물을 많이 값싸게 운반하거나 또는 관광의 목적으로라도
한강, 금강, 낙동강을 하나로 이어버리는 대운하는 자연의 섭리에 크게 반한 것입니다.

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꽃지해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렀습니다.
바람이 강해서 파도가 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들고나는 바닷가에서 어린아이마냥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신 것이 틀림없음을
자연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누리고 감상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고 배우고 깨달아갑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섭리를 말없이 보여줍니다.
인간이 만든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고 낡고 부스러지지만
자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생명력이 넘치고 아름답고 번성합니다.
자연에서 우리는 지혜를 얻어야합니다.
자연을 멀리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큰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안에서 우리의 삶도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이 신앙인이 가야할 참 모습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