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실을 꾸미고 다도구를 준비하여 차를 마시면서 다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전체 과정의 양식을 통틀어 '다도'라 한다. 우리 나라에도 차를 마시는 예법이 없지 않으며 중국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일본 사람들만큼 그것에 세세한 규칙을 정하고 집착하지는 않으니 다도라 하면 누구나 일본식의 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일본의 다도는 크게 세 가지의 요소들로 이루어진다고 볼수있다. 다실과 다도구 들의 물질적인 요소, 차를 마시는 방법에 관한 행위적인 요소, 다도에 관련된 미의식과 종교성 들의 정신적인 요소가 그것이다. 곧 다도란 이런 요소들을 배워 익히며, 손님에게 접대하는 과정을 즐기는 일종의 유희 활동이자, 그런 가운데 세련된 의례로 전승된 전통 예능의 한 가지이며, 그것에 온 마음을 다 써서 몰입하다 보니 구도의 경지에까지 닿게 된 정신 활동인 것이다.
1) ‘다인’과‘다도’
차의 고전적인 본디 형태는 한국이나 중국과 일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를 약용으로도 마시고, 부처님에게 공양물로 올리기도 하며, 참선하는 스님들이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한 음료로 썼다는 점은 세 나라가 다 같았다.
일본의 차 문화도 본디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유행했던 차 문화는 이미 나라 시대부터 일본에 전해졌던 바 있었다. 815년에 승려 에이추가 임금에게 차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당시 중국 문화를 동경하던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동안 차가 유행하기도 하였으나 곧 시들해져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2세기 가마쿠라 시대 초기에 승려 에이사이가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 가서 불교의 선종과 함께 중국의 차 문화를 들여오게 되었고 사찰을 중심으로 은근히 차를 즐기다가 이윽고 귀족들에게까지 퍼져 나가게 되었다. 14세기쯤의 귀족들은 자신의 호사로운 취향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부수적인 하나로 차를 동원하였다.
중국에서 들여온 미술품이나 공예품 들을 자신의 서재에 장식하여 두고 손님을 불러 함께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렇게 호화롭게 장식한 서재에서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을 불러모아 차도 마시고 소장품을 감상했던 것이니 그런 가운데 차는 자연스럽게 상류 계층은 물론 서민들의 생활에도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5세기 후반이 되면서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적인 '다인'이 등장하였고 차를 마시는 여러 가지 규칙과 법도를 정하고 이 법도에 따라 차를 즐기는 일이 성행하게 되었으며 이를 '다도'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세 나라의 차 문화는 각기 크게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직업적인 다인들은 차를 마시는 때와 장소, 그리고 차를 접대하는 절차와 차를 대접할 때의 마음가짐 들을 일일이 정하였고 이에 다도라는 근사한 이름을 붙였다. 뿐만 아니라 불교의 선종에서 따 온 참선의 정신과 의례 의식을 차를 마시는 정신 세계와 과정 의식에 응용하여, 정신 수양 수단으로서의 깊이를 갖추고자 했다.
요컨대 다도를 통해서 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선의 경지란 다도의 경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을 싹틔웠다. 곧 다도를 수련해서 얻은 경지와 참선을 통해서 얻은 경지는 같은 것이라는 '다선일미' 사상이 성립되었던 것이었다.
이에 따라 차를 마시는 데 엄격하고도 다양하며 세세한 격식과 절차가 확립되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미의식이 날로 세련되어 가면서 다도는 일본 전통 문화의 주요한 한 가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2)‘다회'를 여는 일곱 가지 경우
주인이 다실에 손님을 모셔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다회' 또는 '다사'라고 한다. 다도를 즐길 수 있는 다실, 곧 차를 마시는 방과 다도구들이 갖추어져 있고 좋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언제라도 스승이나 제자 또는 벗을 초대하여 다회를 열었다.
다회는 여는 때와 목적 들에 따라서 일곱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이를 '다사칠식'이라고 한다.
첫째, 가장 일반적인 것은 '낮 다회'로, 정오에 모여 간단하게 식사를 곁들여 차를 마신다.
둘째, 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밤 다회'는 주로 겨울 밤에 여는데 이때는 긴 겨울의 정취를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셋째, 아침에 여는 '아침 다회'는 주로 여름날 아침에만 열며, 이른 아침에 느끼는 청량감을 맛보기 위하여 다실에 여름 꽃으로 꽃꽂이 장식을 하여 두고 여름 아침의 분위기를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넷째, '새벽 다회'는 새벽 네시쯤부터 동이 트는 풍경을 보면서, 동이 트는 동안의 맑고 신선한 정취를 이야깃거리로 삼는다. 손님들과 시간을 미리 약속해 둔다.
다섯째, 다실에 신분이 높은 귀한 손님이 다녀간 바로 뒤에, 손님보다 격이 낮아서 함께 차를 마실 수 없었던 사람들이 그 귀한 손님의 체취를 느끼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비록 함께 차를 마시지는 못했으나, 그 손님이 다녀간 바로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손님이 쓰던 다도구로 차를 마시며 그이의 정취를 느껴 보기 위해서 여는 다회를 '자취 다회'라 한다. 귀한 손님의 자취를 음미하며 감상에 젖어 보는 데 의미가 있다.
여섯째, 미리 알리지 않고 불쑥 찾아 온 손님을 위하여 여는 다회를 '불시 다회'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일일이 절차를 갖추지 못하며 손님도 이를 탓하지 않는다. 격식이 이미 어그러졌으므로 파격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다회가 된다.
일곱째, 그 해에 새로 딴 찻잎을 차 단지에 넣어 봉해 두었다가 십일월에 손님을 모신 자리에서 개봉하고, 그 자리에서 찻잎을 작은 맷돌에 갈아 차를 대접하는 다회를 '개봉 다회'라 한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개봉하고 그 자리에서 차를 가는 일은 그 손님에게 소중한 것을 접대한다는 정성의 표시가 된다.
다회를 여는 양식은 이와 같은 일곱 가지가 기본이지만, 이 밖에도 특별히 손님을 한 분만 모시고 여는 '독객 다회', 손님이 식사를 하고 왔을 경우 다과만 내는 '식후 다회', 밤새 다실에 피워 두었던 숯불의 타다 남은 불꽃 모양을 감상하기 위하여 아침에 손님을 모시고 여는 '타다 남은 불꽃을 감상하는 다회' 들 해서 그때그때 적절한 목적에 따라서 다채로운 다회를 열 수 있다.
3)다도의 기본이 되는 네 가지 규율
사규란 네 가지의 규율, 곧 지켜야 할 네 가지의 기본 규율을 말한다. 불교의 선종에서는 승려들의 생활 양식이 '화', '경', '청', '적'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센노 리큐는 바람직한 다실의 분위기, 곧 다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도 이 네 가지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화'란 서로 사이 좋게 지내며, 나아가 불심에 의하여 서로가 하나로 잘 어우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다실에 모인 주인과 손님이 각기 개성을 발휘하는 독립, 독보적인 존재이면서도, 모두 함께 부처의 성정으로 돌아감으로써 서로 하나가 되는 상태가 바로 화이다. 곧 각자가 저마다 개성을 지닌 사람임과 동시에 모두가 공통적으로 불심을 지니고 있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상태의 정신을 말한다.
'경'이란 종이 주인을 섬기듯이 일방적으로 윗사람을 섬기라는 말이 아니다. 주인이나 손님 모두가 존엄한 인격체임을 서로 인정할 때 저절로 우러나오는 상호 존중의 마음가짐을 말한다. 늘 서로 합장하는 자세로 서로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다도에 임하라는 것이다.
'청'은 감각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깨끗한 상태로 임하라는 것을 말한다. 늘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욕심을 떨쳐 버림으로써 참된 자유로움을 얻어, 청정 무구한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이 청은 정신 세계의 청정을 말할 뿐만 아니라 다실과 다도구를 청결하게 다루는 일과도 통하는 정신이다.
'적'은 조용한 상태, 곧 다실에서는 정적을 유지하라는 뜻이지만, 다도에서는 공간적인 정적을 뛰어넘어 주위 환경에 동요되지 않는 정신적 정적 상태의 심경을 말한다. 이는 나아가, 불교적인 의미의 '원적', 곧 '열반' 또는 '대조화'의 경지와도 통한다.
이와 같은 다도의 사규, 곧 '화', '경', '청', '적'은 주인과 손님이 다실에 모여 진행하는 다회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상적인 경지이다. 다도는 다실과 다도구라는 예술품으로서의 물질 세계와 더불어 구도의 잣대라 할 '화', '경', '청', '적'이라는 정신 세계를 지닌다. 이 두 가지의 세계가 많은 일본 사람들을 다도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의 근원이다.
2.꽃꽃이
「茶の湯」(챠노 유 : 손님을 청하여 차를 끓여 대접하는 예법)와 동시에 꽃꽂이도 성행하게 되었다. 꽃을 꽂는 습관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 무렵에 와서는 꽃병을 감상하기 위해서 꽃꽂이를 하는 풍조도 생겨나고 있었다. 꽃꽂이를 다실의 장식으로서 형식화한 것은 池坊專慶(이케노보오 센케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꽃꽂이의 대표적인 유파를 이루었다. 물론 다실의 꽃은 화려한 미를 추구하려는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간결하고 단순함을 표현하여 그것으로써 자연의 깊이를 구하려는 것이었다.
일본은 예로부터 사철 따라 아름다운 꽃이 피는 나라였고, 꽃의 아름다움은 어떠한 시대에서도 비교적 간소했던 일본인의 일상생활을 장식해 주고 있었다. 그러한 평소의 생활미가 어느덧 정신생활에 이어진 결과 江戶시대 초기에 와서는 정신 수양의 뜻을 곁들인 華道(카도오)라는 것을 낳게 했다. 그 후로 꽃꽂이는 한번도 쇠퇴한 일이 없이 계속되었고 몇몇 유파를 낳으면서 현대에 있어서도 성행되고 있다.
일본은 고유풍속의 측면에서 볼 때 바로 마츠리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월 초 하루부터 섣달 그믐까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는 마츠리가 일본 열도 어디에선가는 열린다. 일본의 마츠리는 1년내내 계속되는 것으로 전국적 각 지방 별로 혹은 계절별로 마츠리가 많은데 계절 행사로서의 전국 공통의 마츠리만 국한해도 대략 60여개에 이르며 여기에 각 지방별 마츠리를 포함시키면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리고 마츠리는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끊임없는 변형을 거치긴 했으나 아직도 원형을 간직한 채 유지되는 것들이 많다.
2. 마쯔리의 의미
①사전상 의미(지시적)
신사등에서 신을 위로하는 제사의식, 마을축제, 사회집단의 잔치이다.
상점가나 관광지 등에서 손님을 모으기 위해 번화하게 행하는 회합모임. 상가 번영회와 같은 이익집단의 이익추구와 연결된 판촉활동도 가리킨다.
②함축적 의미(내포적)
마을이나 사회집단 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일본인 특유의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고 키워낸 의례 이다.
공동체적 집단의 중심적 자리에서 떨어져 나간 성인들의 향수와 그리움을 태워 버리는 하루 저녁의 흥분으로 지적정신이라기 보다는 침묵의 靈氣 또는 狂氣의 정열이 감도는 것 이다.
3.일본의 3대 마쯔리
① 도쿄의 간다(神田)마쯔리
치요다구(千代田區)에 위치한 간다는 헌책방가로 유명하다. 이 간다의 마츠리는 도쿠나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벌인 축제가 기원이다. 매년5월14일에서 15일에 행해진다. 과거에는 히에신사의 산노마츠리, 후가가와마쯔리와 함께 에도의 3대 마츠리의 하나로 에도시대 '마츠리꽃'이라고 할수 있다. 108개의 자치회에서 90개의 미코시를 선보일 정도로 그 규모는 엄청나다. 간다 주민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일반 기업들도 참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② 교토의 기온마쯔리
八阪(やさか)신사의 제례로서 9세기말에 전염병 퇴치를 기원하였던 것이 기원이 되었다. 고대의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에는 고대 일본의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어 문화유산을 느낄수 있는 도시이다. 기온마츠리는 일본 중요 무형 민속문화재로 약 1100년전에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기원했던 어령회가 그 기원이다. 매년 7월1일부터 31일까지 행해지고 , 기온마츠리의 하이라이트는 17일에 있는 야마보코행진으로 거대한 야마보코가 교토시내를 행진한다. 이 야마보코를 보기위해 각 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③ 오사카의 텐진사이(天神祭)
오사카 텐진사이는 일본3대마츠리이자 일본3대 선상마츠리이기도 하다. 서기949년 덴만구(天滿區)신사가 건립이 된 다음해 6월1일에 경내해변에서 가미효코(창과 도끼 구실을 하는 무기)를 바다에 띄워서 그 가미효코가 표착한 해변에 제사단을 마련하여 시령을 안치하고 목욕 재계한 것이 그기원이다. 매년 7월24일에서 25일에 행해진다. 하이라이트는 25일에 있는 '여름대축재'와 오후6시부터 시작되는 후나토코이다. 후나토코는 약100여척의 화려한 배들이 도지마가와와 오가와를 거슬러 올라가는 행사이다. 육지에서 뿐만 아니라 강에서 축제를 즐기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다.
4. 그밖의 마쯔리
① 히나마쯔리
히나마쯔리는 3월3일에 여자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고도 한다. 헤이안시대에는 귀족여성사이에서 종이 인형에 옷을 입혀서 <히이나놀이(ひいな遊び)>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이 에도 시대에 그 형태가 정리,정착되어 히나마쯔리때에 히나인형을 장식하게 되었다. 히나마쯔리에 히나인형을 장식하는 것은 여자아이가 예쁘게 성장하고 커서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램과 인형에 좋지 않은 재난이나 재앙등을 옮겨 그것들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그래서 3월3일이 지나면 바로 치우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 있다. 여자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3월3일에 장식해 두었던 인형은 소중히 보관해 두었다가, 매년 히나마쯔리에 장식하면서 여자아이가 매년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축하한다.
히나단상은 1단, 2단, 3단, 5단, 7단까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제대로 인형을 구성한다면 모두 15개가 된다. 하지만, 집안이 좁은 관계로 공간에 맞게 1단만 장식하는 경우도 있다. 최고 윗단에는 한 쌍의 남녀히나인형을 놓고 그 양쪽에 등롱을 놓고, 그 뒤에는 병풍을 친다. 가장 윗단의 남자히나인형을 오다이리사마(お內裏さま), 여자히나인형을 오히메사마(お姬さま)라고 한다. 여기서 남자인형은 오른쪽에 여자인형은 왼쪽에 장식한다.
히나인형은 히나마쯔리 10-20일정도 전의 *大安의 날에 장식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3월3일 당일이나 그 전날 저녁에 아기의 할아버지,할머니,친척,친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한다. 이 때 먹는 음식에는 생선초밥과 대합장국,시로자케(白酒),히시아라레등이 있다.
② 도쿄의 산자마쓰리
아사쿠사신사와 천초사를 중심으로 일대의 마을사람들이 5월셋째 일요일에 대대적으로 하는 행사이다. 두 어부와 관음불을 모신 3개의 큰 미코시가 중심이 되고 이를 따르는 100여개의 미코시를 젊은이들이 둘러메고 힘차게 길을 행진하는 것으로 신이 마을을 직접 둘러보며 집집마다 복을 나누어 준다는 의미이다. 두 어부의 그물에 관음불상이 걸려오자 사람들은 이를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그후에 어떤부자가 관음상과 두 어부의 넋을 절에 모시고 수호신으로 삼으며 매년 제사를 지낸것에서 유래되었다.
③ 겐카마쓰리
효고현 히메지시의 마쓰바라하치만신사에서 매년 10월 14일 15일에 벌어진다. 마을의 청년들이 두편으로 나뉘어 미코시 두대를 메고 나타나 광장에서 싸움을 한다. 욕설과 밀고 당기며 치고 받으며 싸움판을 벌이는 축제이다. 뿐만아니라 목청을 돋우어 구호를 외치며 욕설도 퍼붓는데 거칠게 다룰수록 신이 즐거워 한다고 여긴다. 상대방의 기세를 꺾은 족 사람들은 신의 축복을 받아 한 해동안 행복하게 지낼수 있다하여 청년들은 필사적으로 나선다.
④시모쓰키마쓰리
11월 23일이나 24일이 되면 각지의 농가에서는 여러가지 양식으로 수확제를 열어 신데게 감사하는 제사를 올리는 데 이를 시모쓰키마쓰리라 한다. 곡물 가운데서 특히 벼의 수확을 감사하여 동양물로 볏단을 묶어 절구통위에 올려놓고 논의 신과 조상신에게 감사드린다.
스모의 출발점은 민간에서 행해지던 자연발생적인 단순한 힘겨루기 놀이에 있었으나, 한편 신화나 궁정의례와 관련되면서 그 내용에 상징적인 요소를 첨가하기도 하고, 흥행적인 면으로도 조직화되고 세련되어 왔다. 우악스럽게 힘만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종교 의례적인 요소를 연출하며, 또한 엄격하게 예의 범절을 지키는 가운데, 아기자기한 요소를 볼거리로 제공하는데 그 묘미가 있다. 이런 묘미를 잘 엮어서 발전시켜 온 스모는 오늘날 인기 스포츠이자 '일본의 국기(國技)'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1.스모의 기원
기록에 나타난 스모의 기원을 논할 때는 대개 「古事記」나 「日本書紀」의 신화를 인용한다. 물론 신들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과정에 등장된 스모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고대인들의 소모에 관한 인식을 읽어 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다케미카즈치신(建御雷神)과 다케미나카타신(建御名方神)이라는 두 신이 벌인 힘겨루기 내기에 관한 기사나, 노미노스쿠네(野見宿)와 다이마노케하야(當麻蹴速)의 격투에 관한 기사는 일본의 스모에 관한 역사를 말할 때면 반드시 등장되는 이야기이다. 흥미롭게도 일본의 스모에 관한 가장 오래된 사실(史實)은 우리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 서기 642년에 왕이 백제에서 온 사신을 환대하기 위하여 궁정에서 병사들 가운데 장사를 뽑아 스모를 하게 했다는 기록이 「日本書紀」에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스모는 정기적인 궁정의례의 하나로 오랜동안 행해졌다. 중앙집권의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왕은 신하들을 불러서 여러 가지 형식으로 여는 잔치인 세치에(節會)를 계속했다. 세치에 가운데는 스모세치에도 있어서, 440년간이나 지속되었던 일은 스모의 역사와 성격과 방향을 결정짓게 했다.
2.경기의 목적
스모 경기의 목표는 선수들이 상대방을 ‘도효’밖으로 밀어내어 발바닥 외의 몸 일부를 만지게 하는 것이다. 경기장 중앙에서 시합을 붙기 전에 두 명의 선수들은 두 팔을 벌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쪼그려 앉아서 상대편을 노려보는 의식을 치룬다. 경기장을 정화시키기 위해 한 움큼의 소금이 허공에 뿌려진다. 이러한 워밍업이 끝난후 시합은 몇 초안에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떤 선수들은 몇 분이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시합을 끝내기 전에 휴식시간을 갖기도 한다.
스모의 승부기술은 70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상대방을 던질 수 있는 허리띠의 손잡이를 사용하여 링 밖으로 밀거나 들어올리기, 공격하는 동안 가장자리로 재빨리 뛰기, 상대방이 균형을 잃도록 손바닥으로 치기, 상대방을 링 밖으로 던지기 위해 넘어지기 전에 가장자리로 파고들기 등 70여가지의 기술이 있다.
스모는 위엄과 침착함으로 특히 존경을 받고 있다. 심판의 판정에 대한 항의나 형편없는 스포츠 정신 등은 용납되지 않는다. 상체를 손바닥으로 치는것은 허용되나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은 엄격히 금지되고있다. 그리고 시합이 계속 대등하게 진행되어 심판의 판정으로 승자가 가려지더라도 승자 혹은 패자는 항의할 수 없으며 미소나 찡그림 이상의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
3. 혼바쇼
매년 홀수월에 열리는 여섯차례의 대표적 경기로서 15일간 열흘씩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열린다.
① 1월 : 하쓰바쇼 (도쿄)
② 3월 : 하루바쇼 (오사카)
③ 5월 : 나쓰바쇼 (도쿄)
④ 7월 : 나고야바쇼 (나고야)
⑤ 9월 : 아키바쇼 (도쿄)
⑥ 11월 : 큐슈바쇼 (후쿠오카)
4. 리키시
스모선수를 리키시라고 부르는데 실력에 따라 10단계로 나눈다.
죠노구치(序口)→죠니단(序二段)→산단메(三段目)→마쿠시타(幕下)→쥬우료(十兩)→마에가시라(前頭)→고무스비(小結)→세키와케(關脇)→오제키(大關)→요코즈나(橫綱)
여기서 상위 3단계인 세키와케, 오제키, 요코즈나를 3약쿠 라고 한다.
대회가 열리면 리키시들은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시합을 하게 된다. 최고 장사인 요코즈나는 혼바쇼에서 여러차례 우승한 리키시 중 심의위원회가 선발. 한번 요코즈나가 되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며, 우리의 천하장사와는 달리 동시에 몇사람이고 있을 수 있다.
5.스모의 대표적 기술
언뜻보면 단순해 보이는 스모에는 약 70여가지의 기술이 있다고 한다.
◇ 요리키리(寄り切り) : 상대방 샅바를 잡아 들면서 토요밖으로 밀어 내는 기술로 가장 많이 나온다.
◇오시다시(押し出し) : 상대방을 밀어서 밖으로 내보니는 기술.
◇ 오쿠리다시(送り出し) : 시합도중 등을 보이는 상대방의 등을 밀어서 쉽게 밖으로 내보내는 기술
◇ 우와데나게(上手投げ) : 상대방의 팔을 끌어 안듯이 하면서 상대방의 샅바를 잡아 들어 던지는 기술로서 통쾌한 맛이 있다
◇ 시타데나게(下手投げ) : 우와데나게와 비슷하나 상대방의 팔 밑으로 손을 넣어 집어 던지는 기술
◇ 기리가에시(切り返し) : 상대방이 밀어부칠때 힘을 살짝 피하면서 역이용해서 이기는 기술.
가부키는 일본의 고전 연극으로서, 에도 시대(江戶時代:1603∼1861)초기에 생겨나 중기에 완성되었다. 약350년 전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되었는데, 당시 풍기 문란을 이유로 정부에서 규제가 가해져 점차 남자만의 연극이 되었다. 여배우는 뒤지 않으며 온나가타(女形)라고 하는 남자 배우가 여성의 역할을 한다. 가부키는 화려한 무대와 남자 배우들의 연기와 발성, 그리고 아름다운 춤을 보여주는데, 주로 전설, 사실(史實), 사회 현상 등에서 제재를 찾아 그것을 노래(歌:うた), 춤(舞:まい), 연기(技:ぎ)로 재구성한 대중 연극이다. 극적인 장면과 동작이 많으며, 의상은 매우 정교하며 화려하다. 관중 가까이 에서 연기를 하기 위한 통로(花道:はなみち)를 포함하여 무대 장치가 복잡한 것이 특색이며, 17세기에 생겼다.
2.노오
(노의 여러 가지 가면)
여자아이가면 남자아이가면 귀신가면 천신가면
노오(能) 는 노코겐, 노가쿠라고도 불리우며 일종의 가면극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연극형식을 띄고 있고 현존하는 연극중에서 세계최고의 것중 하나로 손꼽힌다. 무용과 음악을 결합한 일본식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페라와 다른점은 연기자들이 모두 가면을 쓰고 전통의상을 입는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대사를 읊조리며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출연자 자신이 집단 창작하여 계속 개작되고 다듬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무대장치 없이특수한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큰 북과 작은북, 피리 등의 반주에 맞춰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단순하고 간소화된 양식을 통해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다.
한국의 탈춤과 표현방법은 다르지만 유사한 점이 많다. 노는 주제나 구성 줄거리보다는 감정의 기복과 조형미, 관능적인 음악미를 강조한다. 연극이나 드라마의 발전이나 갈등이 없으며 부자간의 정이나 애정, 질투, 복수, 무사로 정신등 통속적인 관념과 정서가 주제를 이룬다. 노에서는 거의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 효과를 내어진행되는 행위보다는 주로 직유나 은유에 의한것들이 많다.
최근에는 고전예능의 재발견의 기운도 있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애호가가 늘고 있다.
3.분라쿠
(인형극의 무대)
분라쿠(文樂)는 일본 특유의 인형극으로 16세기에 최초로 공연되었다. 인형은 사람의 절반 크기로 거의 실제 사람의 크기와 비슷한 1m에서 1.5m의 크기이고 무거운 것은 10㎏이나 된다.각 인형은 세 사람이 머리, 몸통, 다리, 손 등 으로 나누어 조종하는데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정교하게 움직인다. 이것이 유명한 세사람의 꼭두각시이다. 이들을 무대에서 볼 수 있다. 공연은 매우 감동적이기도 하다.
분라쿠는 현재 중요유형문화재가 되어 인간 국보(문화재)로 몇사람이 지정되어 있다.
4. 교겐
노를 공연하기 전의 막간 촌극으로 일종의 광대극이다. 풍자의 대상은 주로 사무라이와 부패한 관리, 변심한 여자 등이 되며 노와 달리 가면이나 코러스, 운이 있는 대사 등의 기교는 이용되지 않는다. 주요 노극장에 가면 볼 수 있다.
5. 라쿠고(落語)
전통적인 독백 희극으로 에도 시대 초기 지방 성주로 상대로 한 희극에서 기원하였다. 기모노를 입고 부채와 손수건을 들고서 방석에 앉은 채 청중을 웃기는 연기자를 라쿠고가(落語家)라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