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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산행 및 사찰순례(寺刹巡禮) ⑤
-법계사(法界寺) 가는 길-
11시 30분, 겁외사를 떠나 덕산으로 달렸습니다. 일단 덕산에다 주차해 놓고 대중교통 버 스를 이용하여 중산리에 오른 다음 산행을 시작하고자 계획을 잡았습니다. 나중에 천왕봉 에서 대원사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내려와 대원사를 참배하고, 대원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든지 택시를 타고 덕산으로 올 예정입니다. 차를 대원사에 주차시키면 좋으나 덕산 에서 대원사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고 버스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어서 덕산에 차를 주차 해 놓으려 한 것입니다.
덕산 앞을 흐는는 덕천강(德川江)
저 앞이 지리산입니다.
아름다운 산하입니다.
겁외사를 떠난 지 약 15분만에 덕산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날 뒷편에 약초시장이 있고 그 옆에 공용 주차장이 있는데 무료였습니다. 여기다 백우거를 주차시키고 바로 옆 덕천강이 흐르는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하였습니다. 점심은 보화님께서 유부초밥을 정성스럽게 준 비하셔서 김치와 곁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울에서 매려오는 동안 차 안에서 각종 먹거 리를 다양하게 먹은 터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곡기가 제일입니다. ^^
12시 10분,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후 터미날로 옮겼는데, 버스가 12시 50분이나 되어서야 온다는 것입니다. 덕산에서 중산리까지는 요금이 1700원이고, 매 45분에 오는데 12시대에 는 50분에 옵니다. 원지에서는 매 25분에 중산리행이 떠나고 요금은 3,500원입니다. 원지 에서 여기까지 20분이 걸리는 셈입니다. 덕산에서 중산리까지도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아이스께끼 하나씩 먹으며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12시 53분쯤에 버스를 탔는데 만원이었습 니다. 중간 중간에 내리는 주민들이 많아서 곧 앉아서 갈 수 있있습니다.
법계사 버스 타는 곳
우리는 1시 16분, 중산리 터미날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중산리 버스터미날에서 이곳 법 계사 버스타는 곳까지 오려면 약 2km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지난 번에는 같은 걸리를 택 시를 이용하여 내려왔지만 이번에 걷기로 했습니다. 땀을 흘리며 도로를 걷노라니 길가에 버찌가 탐스러웠습니다. 길가에 시커멓게 떨어져 있고 나무에도 많이 달려서 우리는 몇 개 씩 입에 넣어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아저씨가 도로가에서 풀을 베면서 하는 말이 "약 쳤어요!" "언제 쳤습니까?" 하니 "어제요!" "우엑~!" 조금 먹었으니 약일 것이라며 자 위하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또 한 아저씨가 있기에 "이 벚나무 어제 약 쳤나요?" 물으니 "아니요, 약 안 쳤습니다." ^^
중산리 터미널에서 이곳 주차장가지 30분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1시 45분에 도착했습니 다. 멀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법계사로 가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순두류를 거쳐 가는 방법과 칼바위쪽으로 가는 법이 있는데, 순두류로 가면 5.8Km이고 칼바위 쪽으로 가 면 3.4Km입니다. 그런데 순두류로 가면 여기서 법계사 순환버스를 타고 3km를 가게 되니 2.8km로 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넉넉해 처음 가는 길인 칼바위로 향했습니다. 칼바위가 궁금해서...
1시 55분, 지리산 국립공원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다.
칼바위쪽을 향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서는 야영장까지 좀더 가야 합니다.
중산리야영장 해발 637m.
2시 5분 중산리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 시작됩니다.
탐방로
현위치에서 천왕봉 밑 법계사까지 직선코스입니다. 가는 길을 보면 중산리야영장 →1.3km 칼바위 → 1.1km 망바위 → 1km 법계사입니다. 이 길은 순두류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험한 편입니다. 여기가 해발 637m이고 법계사가 해발 1,450m이니 계속 올라가야 하는 탐방로입니다.
가다가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입니다.
이쪽으로 오르는 사람은 적으나 내려오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오가는 사람마다 인사를 건 네고 안전산행하라고 덕담도 건넸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어 내려오는 사람에게 부럽다 는 말도 건네며 올라가다가 이렇게 쉼터가 나오면 중간중간 쉬면서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제가 얼려왔던 커피가 거의 녹아 한 잔씩 나누어 커피를 음미하며 피로를 풀었습니 다. 더 꽝꽝 얼었으면 다음날 마시려고 했지요. ^^
여기는 2시 25분 약 700m 올라온 지점입니다.
이것이 칼바위입니다.
2시 45분, 드디어 칼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이것이 칼 같은가요? 어떻게 보면 당간지주 같 기도 하고 뿔 같기도 하고... 이 칼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조사한 바에 다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등극한 후 자신을 노리는 사람이 지리산 중턱의 큰 바위 밑에서 은거 중이라 는 소문을 듣고 한 장수에게 그 자를 찿아서 목을 베어 오라고 명한바 그 장수가 지리산을 헤메 다 이곳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이르러 큰 바위 밑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칼로 치니 바위는 갈라져서 홈바위가 되고 칼날은 부러지면서 이 곳까지 날아와 꽃히면서 하늘을 찌를 듯 한 형상의 바위로 변하여 이름을 칼바위라 부른다.』
명물을 그냥 갈 수 없으니... 정파님, 서 보세요!
우리는 모자지간. 보화님과 자제 오재승군
출렁다리.
칼바위를 조금 지나면 바로 나옵니다.
뛰거나 흔들지 마세요.
그러나 많이 뛰거나 흔들겁니다. ㅋㅋㅋ
갈림길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는 삼거리로 장터목대피소(4.1km)로 가는 길과 법계사로 가는 길로 나뉩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 됩니다.
망바위 해발 1,068m
4시 3분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중산리야영장에서 2.4km 올라온 지점이요, 법계사를 1km 남겨 놓은 지점입니다.
망바위
이 바위에 전설이 있을 법한데 알 길은 없으나 이 바위에 올라 무엇을 바라보거나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있을까 추측해 봅니다.
물참대꽃이 어여쁩니다.
천왕봉이 보입니다.
4시 45분, 헬기장에 올랐는데 천왕봉이 한눈에 보입니다. 구름 덮인 천왕봉인데 내일 새벽 저 기에 올라 일출을 보고자 하는데 하늘이 흐렸으니... 기도하면 일출을 보지 않을까...? 자세히 보니 천왕봉 아래 좌측에 법계사 산신각이 여럼풋이 보입니다.
4시 50분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로타리대피소
법계사와 지척입니다.
탐방로
법계사 - 천왕봉 - 치밭목대피소 - 갈림길 - 유평 -대원사가 우리들이 다음 날 갈 일정입니다. 대략보니 10시간 정도 예상이 됩니다.
지리산 법계사
드디어 5시 정각 법계사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중산리터미날에서 1시 반부터 걸었다고 쳤을 때 3시간 반 만에 오른 것입니다. 약 6km를 3시간 30분 만에 걸었으니 그리 느린 걸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 지리산 산행을 하신다는 정파님이나 재승군도 초반 염려와는 달리 거뜬히 잘 걸어서 염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 다음은 제6부 지리산 법계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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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찌를 따먹은 백우님이 어떻게 될까봐 내심 걱정됐습니다 ㅎㅎ 덕천강가에서 자리펴고 앉아 가져온 먹거리를 먹을땐 시원한 바람과 소리없이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도 한가로웠습니다.올 가을엔 꼭 산청 밤을 사먹겠다고 했는데 온 천지가 밤 꽃내음이 풍기는 때였습니다. _()_^^
3번 정도 내려 오기만 한 코스 였느데!! 을라 가시는 모습 속에서 옛 생각이 나내요~~....나무묘법연화경()()()
이 코스로 내려오신 적이 있나요 전에 우리는 순두류쪽으로 두 번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_()_
재승군, 반가워요. 보화님 든든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재승군과 정파님 고생하셨어요. 버찌 드시려다가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오 필승" 그러나 우리는 "오 재승 "를 외치며 올라왔습니다. 버찌를 따다가 효소를 만들면 좋으련만 죄다 떨어져 있네요. 알도 굵은데... 버찌에 약을 쳤다는 것을 농하신 건데 우리는 진담반농담반으로 알아들었지요. 결국은 농이었는데... _()_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마음으로 오릅니다. _()_
버찌에 약 쳤다고 농하신 할아버님 잉
농약 친 풀을 태연히 깎으셨지요. 이제 그 버찌도 죄다 太風落果하였겠네요. 새까맣게...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