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보면 물놀이 신나게 하는곳 있지요? 우리 거기 가니 함께 가시겠어요??''
놀러 가는것도 이제는 구찮고 다 시들 해져서 아무데도 가기 싫다고 못박아 놓았는데도
아들은 효심깊어 집요하게 부모 에게계속 의중을 물어온다
거기가 어딘데??
내가 운을 슬그머니 떼니 때는 이때다 싶어서 인지 신바람 나서 답을 해 온다
가까워요 홍천 오션 월드 라는곳 인데 아주 좋다네요~~''
어린이들 데리고 신나게 노는곳 인데 우리가 거기 뭐하러 가누?
아니 그럼 산책 하세요~~산책 하셔도 좋다는데...
나는 꼬임을 흔쾌히 받아 들였으나 여전히 고집불통 영감탱이승락은 내 숙제로 하고
출발전에 겨우 승락 받아 내어 부랴부랴 하룻밤 묵고 오는 콘도여행 준비 시작~~
출발전 부터 나는 물 싫어 하니 물놀이는 안 한다고 대못을 꽝꽝 쳐 놓아 마음 놓고 있었다
삼실 근무 적당히 마무리 하고 출발 하니 거의 저녁때가 되어 홍천 대명 도착
첵크인 하고 이내 산책겸 저녁 식당 찾으러 여기저기 살피는데 눈이 현란할 정도로 잘 꾸며 놓아 넋을 빼앗긴다
놀이 기구를 숙소 곁으로 바싹 붙여 지어 멀리 가지 않고도 꺄악~!소리 지르며 놀아 대는 젊은이들
연인들 아이들 정말 생기 넘치는 디즈니랜드 같은곳
아니 그보다 더 좋은듯 하다
저녁은 바베큐?
나는 바베큐 좋아 안하지만 나혼자 분위기 깨기 싫어 그냥 먹는척 하면서 따라 가는데
식당을 가 보니 와우~~~탄성이 절로 나온다
넓은 공원 같은 곳에 흰색 파라솔 아래 가족들이 모여 앉아 즐거워 하는 가족들
식사하는 모습 넘 매력적 이다
못먹는 고기 지만 나도 어디 먹어 볼가??소주도 석잔 이나 떡끔떡끔 받아 마셔 보고 ㅎㅎ
기분 쪼오타~~~
손주 산이랑 나는 잠자리 잡는다며 공중을 허우적 거리고~~~
따라 오기를 정말 잘했다~~~~~를 연발 해 가며
당신 고마워 같이 와줘서~~~~등까지 투덕여 주니 남편도 좋단다
라이브 하는 곁에 가서 나도 흥얼 거리며 따라 해본다
놀이기구 오르고 내릴때 마다 토해 내는 고함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화려한 꽃등을 켜고 위 아래로 달리는 회전 목마
행복을 느끼며 내일을 위해 아쉽지만 방으로 올라왔다
다음날 아침 부터 사건 발생~~~
부지런한 우리 손주 6시 되니 할머니~~부르며 우리방으로 들어선다
세상에서 제일 이쁜 구염둥이를 우리는 반가워 하며 아직 덜 깬 잠을 털어 내느라 딩굴 거리고 있는데
즈 애비가 우리위를 덮친다
한덩어리가 되어 장난소리 요란 한데 갑자기 아이가 자지러 지며 소리를 지른다
아빠~하지 마~~~
몇번을 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을 하는데도 들은척도 않고 아이를 욱죈다
엠비야 도와줘~~~구원 요청 받았으니 도와 주려 하자
성질을 내는 아들
거기부터 시작이 잘못 되어 한시간 동안 전쟁을 한판 벌이고 급기야는 치고 받고
협박공갈 까지 난무 한다
그놈의 엊저녁 먹은 술이 왠수야
술이 아니라 쥐약 인거지
아직도 덜깨 저모양 이라니까 다시 소주병을 들고 나댄다
더 먹어야 겠다고~~~
정말 결판이 안난다
끝까지 기분 좋으면 좀 좋았을까
차는 한대로 갔으니 따로 돌아 갈수도 없고 정말 난감~~~
전부 죽상이 되어 있는데 아이가 걸려 내가 풀어 주며
어서 아침밥 먹여 수영장 데리고 가거라~~
며느리 에게 말하니 첵아웃을 하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 가서 종일 놀기로 했다면서
같이 가세요~~한다
아니 나는 그냥 콘도에서 있을게
산책도 좀 하고 쉬면 좋겠다''
속으로는 너희들이랑 좀 떨어져 쉬고싶구나 ~~하는 마음
전망이 좋아 스키장에 펼쳐지는 구름과 잔디의 향연~~''
어서 다녀 오너라~~~''
하자 난처 해 하는 모습
아하~~~생각해 보니 방을 비워야 되는거구나~~~하니까 그렇단다
이런 세상에~~~
오~~마이갓~~~~~~~
일단 방을 비워야 된다니 이른 아침 이건만 짐 챙겨 방을 나왔다
이건 뭐람~~따라지 신세???
''그안에 가면 짐질방도 있고 좋으니 가세요''라고 해도 나는 한사코 싫다 하고 산책이고 뭐이고
미리 봐둔 셔틀버스 타는 데로 남편 손목 끌어 당겨 내 뺀다
용문역 까지 30여분 태워다 주니 고맙기도 하여라~~~
우리는 따라지 신세 된 느낌 이지만 우리가 정한거니 누굴 탓하랴~~~
그때부터 우리들의 진짜 여행은 시작 되었다
나는 신발이 마침 창이 떨어져 신을수가 없이 헐떡 거리기에 여분으로 가져갔던 슬리퍼로 갈아 신고
캐리어는 아들 차에 싫어 놓고 둘이서 투어를 시작 했다
셔틀버스에 오르자 시골 산천의 자연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만끽 하다가
용문역에 내려 주는 아저씨 에게 감사 인사 하고는
밥 먹을곳을 찾아 가는 중간에 옥수수 고구마 수수 부끄미가 눈길을 끌어 댕기더니 놓아 주질 않는다
하지만 나는 온몸이 전쟁 치른 만신창이 신세가 되어 그걸 하나 사 들 힘이 없어 그냥 걷는다
가도가도 따라 오질 않는 나를 찾아 남편은 앞으로 갔다 뒤로 왔다를 연신 해 대고.....
먹고 싶지만 참고 참으며 용문역을 들어 서는데 멋지게 지어진 훌륭한 모습에 놀라웠다
일단 기차표를 먼저 사놓고 먹는건 그시간에 맞추자고 합의
하지만 그건 어디 까지나 우리 생각 일뿐~~
바로 도착 한다니 우리는 타러 나가는곳을 가르키는 곳으로 향해 급한 걸음을 해야 했다
기차를 언제 타 보았던가
까마득 하다
달리는 차 창 밖으로 펼쳐지는 초록의 향연이 나를 위로 해 준다
슬리퍼로 신경이 가니 슬그머니 발을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내눈은 밖을 투시 한다
쪼르륵~~소리가 난다
다행히도 가방에 물 병은 있어서 물을 나누어 마시며 목을 추긴다
그래도 암것도 안 먹은것 보담은 낫네 ㅎ
우리는 용산역에 도착해서 국밥 으로 허기를 채운다
용산역도 처음이요
오랫만에 타보는 기차
바보가 따로 없네
예정에도 전혀 없던 돌발 상황~~~~
스릴 만점
공짜 전철 여행 했다며 남편은 좋아 하지만 입맛이 쓰네~~~
대단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서니 또다시 저녁~~~~ㅎㅎㅎ
홈~~
스읫 홈~~~~
인제는 안따라 가야지~~~~
내집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