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남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2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1 정기 고·연전 럭비에서 8-5로 연세대를 눌렀다. 고려대는 2007년(30-22승) 이후 처음으로 연세대 럭비부를 제압했다.
대학 최고 럭비 팀답게 경기는 팽팽했다. 두 팀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유기적인 패스로 골라인 근처까지 갔지만 마지막을 뚫지 못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연세대 인골라인 근처에서 패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우의 킥이 벗어나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연세대가 반격에서 선제점을 올렸다. 전반29분 발 빠른 센터백 김주현이 트라이를 성공했다. 김주현은 김도현 연세대 감독이 꺼낸 깜짝 카드였다. 그러나 연세대는 컨버전킥을 실축해 5점을 얻는데 그쳤다.
고려대의 반격도 매서웠다. 고려대는 점수를 내주고 5분 만에 센터백 장성민이 트라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민우가 컨버전킥을 놓치며 5-5 동점을 만드는데 만족했다.
두 번의 킥을 놓친 김민우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우는 후반 26분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남 고려대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했다. 포항에서 전지훈련을 오래 가졌는데, 그것이 주효했다"며 "부임 3년 만에 승리했다.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럭비 역대 전적에서 17승 4무 20패를 기록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고연전 럭비] 2011 고연전 럭비, 4년만에 승리 되찾아오다 8:5, 짜릿한 3점차 승리 거둬
우리 학교 럭비부가 연세대를 상대로 8:5 승리를 이뤄 냈다. 2007년 정기 고연전을 끝으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우리 학교 럭비부는 2011 고연전에서 빼앗긴 승리를 되찾아왔다. 조심스럽게 우리 학교의 열세로 점쳐졌던 이번 승부는 팽팽한 접전 끝에 양 팀 모두 단 한 차례의 트라이와 우리 학교 럭비부의 페널티 골로 승부가 결정됐다.
첫 골문은 연세대가 열었다. 골문 근처에서 거듭된 위기 속에 전반 29분, 차성균 선수(no.8, 08)에게 트라이를 허용한 것이다. 연세대 선수들이 계속해서 골문 근처에서 좋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고 우리 학교 선수들은 이를 훌륭하게 방어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장성민(F.B, 11) 선수가 방어 전선에서 공을 놓치며 결국 5점을 내줬다. 이후 추가 득점 찬스인 컨버젼 킥은 놓쳐 5점 득점에 머물렀다.
골을 허용하자마자 이를 되갚겠다는 듯 당초 에이스로 꼽혔던 장성민 선수는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며 전반 34분, 트라이를 성공 시켰다. 연세대 진영에서 스크럼이 한 차례 이뤄진 후, 장성민 선수는 연세대 수비진을 돌파했고 볼을 가지고 인골 지역 안으로 들어가 5점을 얻었다.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컨버젼 킥을 성공하지 못해 추가 득점은 없었다.
무승부로 전반전을 마치고 이어진 후반전에서는 선수들의 승부욕으로 경기가 한층 더 가열됐다. 전반전보다 거세진 몸싸움 때문에 연세대는 물론이고 우리 학교에서도 이명준 선수(S.H, 10) 등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다행히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근육경련이 일어났던 장성민 선수는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는 투지를 보였다.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전 25분, 교체 투입된 추호영 선수(S.H, 08)가 페널티 킥의 기회를 만들어 내며 승리가 드디어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 우리팀의 전담 키커 김민우(S.O, 08)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3점을 추가 득점했다. 남은 시간동안 우리 학교는 수비에 더욱더 집중하며 점수를 무사히 지켜냈다. 경기 종료 4분 전, 연대 진영에서 라인아웃 이후 인골 지점에서 스크럼이 주어지는 등 위기 상황이 계속됐으나 우리 학교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이를 방어해 경기는 결국 3점차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김성남 감독은 승리 원인에 대해 “하려는 마음과 승리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굶주림”이라고 답했다. 최민석 주장(LOCK, 08)은 “대학교 시절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고연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