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7)-대설산 V

[신동호]

아사히다케를 내려가는 길은 화산석으로 미끄러워,

한발 한발이 조심스러웠다.

스가타미역에서 내린 사람들은,

날씨 상황을 보고 아사히다케를 오르는 것 같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등산객이 많았다.

오른쪽은 유황 온천,

왼쪽은 초원.

눈이 즐겁다...^^

두꺼비 한마리가 정상을 바라보고있다.

팔합목에서 쉬는 사람들.

이쪽으로 오르는 것이 반대편보다 힘들어 보인다.

경사면과 하늘의 색이 아름다웠다.

아들과 함께 오르던 아빠가,

잠시 쉬면서 정상을 보여준다.

역시 한줄로 오르는 분들.

애기싱아
히메이와타데
(ヒメイワタデ, Pleuropteropyrum ajanense)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

이 가족이 저녁을 먹으며 오늘의 산행 얘기로,

깔깔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여기선 7합목,

우리나라에선 7부 능선이,

제일 힘든 구간인가보다.

이 젊은이는 날라다녔다.

에조노마르바 조팝나무
(エゾノマルバシモツケ, 丸葉下野、Spiraea betulifolia)

이제 다 내려왔다.

스가타미(姿見)호수와 아사히다케대피소(旭岳石室)가 보이고,

멀리 스가타미 로프웨이역도 보인다.

아사히다케대피소(旭岳石室)

이곳은 무인 대피소로 어제 묵었던 구로다케대피소(黒岳石室)와는 달리,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다.

숙박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고,

비상시에만 이용하라는 안내문.

친구는 여기서 1박을 더 한다는 계획이 있어서 종주를 할 수 있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아무리 늦어도 피할 곳이 있다는 믿음.

그러나, 예상 외로 빨리 내려왔기 때문에,

준비해온 음식을 여기서 먹고 내려가기로했다.

숙소는 예약이 필요없는 건강랜드로 정했다.

일본의 건강랜드는 우리나라의 찜질방 같은 곳으로,

음식도 팔고 잘 수도 있다.

스가타미(姿見)호수 주변을 걸었다.

백산차
이소쯔쯔지
(イソツツジ, 磯躑躅, Ledum palustre ssp. diversipilosum)

백산차 꽃봉오리.

아사히다케의 반영을 볼 수있는 호수.

이런 풍경과 함께 대피소에서 자고 싶었으나,

건강랜드의 편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

미역취.

다른 이름도 있겠지만, 

이젠 이름 찾기도 싫다...^^

금불초와 비슷하다.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대설산을 떠난다.

중년신사가 도감을 보면서 꽃이름을 찾는다.

'진구루마'라구요 !...^^

진구루마는 이곳에서 제일 사랑 받는 꽃이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두 이름을 알았고,

꽃밭 앞에서 어쩔줄 몰랐다.

스가타미(姿見)역

등산화를 깨끗이 씻었다.

여기서 시원한 맥주 한잔...^^

승차권 판매기는 상당히 불편했다.

지폐를 인식 못하기도하고,

한번에 여러장을 살 수도 없었다.

아사히다케역 주변에도 산책로와 습지가 있었다.

안내문을 보니, 산부채 군락지도 있는데,

모두 갈 생각이 없었다...^^

한팀이 렌터카를 가져오기위해서 택시를 불러서 소운쿄(層雲峡)로 갔고,

우리는 아사히카와의 건강랜드를 향했다.

버스를 타려고했으나,

시간이 맞지않고 요금도 차이가 없어서 택시를 불렀다.

소운쿄(層雲峡)는 2만엔, 아사히카와 건강랜드까지는 11,000엔이 들었다.

건강랜드에 도착했다.

이용료는 2천엔이 조금 넘었다.

주차공간이 모자랐는데,

여기도 개념 없는 분이 있다...^^

소운쿄(層雲峡)에서 오는 동료를 기다리며,

우리도 개념 없게 주차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ㅋㅋ

건강랜드에서 몸도 씻고,

맛있는 저녁으로 행복한 밤을 보냈다.

20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