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뻑뻑하고, 피곤하고, 눈꼽도 끼고, 까끌거리고, 머들머들하고, 찝찝하고...지금과 같은 증상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은 매우 많습니다. 이것은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즉 눈의 윤활작용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눈이 아무런 증상이 없으려면 눈물이 제 기능을 해야 합니다. 눈물은 우리 눈의 검은자(각막)을 코팅해 줍니다. 눈물이 코팅이 되면 웬만한 자극에도 눈은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 눈물은 물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로 되어있다면 금방 증발해버릴 것입니다. 증발해버리면 눈이 보호를 받지 못해서 다시 불편할 것이구요. 그런데 눈물에는 기름성분이 있습니다. 이 기름성분은 눈꺼풀에서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눈꺼풀에는 위 아래 각각 30개씩의 기름샘들이 있지요. 여기서 기름을 아주 조금씩 방울방울 만들어내서 속눈썹 사이의 작은 구멍으로 분비하고 이것이 물성분과 섞이는 것입니다. 그럼 이 물성분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것이냐구요? 물성분은 바로 눈물샘에서 만들어집니다. 눈물샘은 눈썹을 만져보시면 뼈가 만져지지요? 그 뼈의 안쪽에 엄지손톱만한 눈물샘이 있습니다. 코쪽이 아니라 귀쪽으로요... 이곳에서는 눈물이 평생 1분에 0.1ml씩 죽을 때 까지 만들어집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요. 끊기지 않는 옹달샘처럼 말입니다. 이 눈물에는 물과 기름과 또 점액이라는 끈끈한 액이 있습니다. 이 끈끈한 점액은 물과 기름이 검은자에 잘 붙어서 코팅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 점액은 바로 흰자(결막)에서 만들어지지요... 그렇다면 눈물은 물과 기름과 점액으로 구성이 되어있는 걸 아시겠지요? 이 성분들이 잘 구성이 되어야 눈에 불편감이 하나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흰자(결막)에 약간 누런 부분이 있고 또 충혈도 잘되는 부분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와 같은 작업도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 결막의 문제부위를 전문용어로 검열반(pingeculum)이라고 합니다. 흰자(결막)는 눈을 싸는 매우 얇은 막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누런 기름찌꺼기가 쌓인 것입니다. 이것은 자외선, 먼지, 피곤, 나이변화 등등에 의해서 흰자의 세포가 기능이 조금 약해지면 세포가 쓰고 남은 찌꺼기들이 완전히 제거가 되지 못하여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 부위에는 기본적으로 혈관이 굵어져 있어서 조금만 자극이 되어도 그 부위에 충혈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구요. 충혈이 되면 이것을 검열반염증(pingueculitis)이라고 하지요. 이것이 있을 때 점액이 잘 만들어지지도 않을 것이구요. 또한 컴퓨터와 같은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눈의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코팅된 눈물이 증발해 버리고 있구요. 일반적으로 어르신 들이 눈이 불편하다고 하는 것은 눈거풀염증에 의해 기름이 잘 분비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인 것에 반해 젊으신 분들이 눈이 불편한 것은 이처럼 눈물샘에서 눈물이 적게 만들어지거나 근거리 작업으로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어 증발이 빨리 되기 때문이거나 흰자의 검열반으로 인해 점액성분이 적어서 코팅에 문제가 있거나 하는 원인입니다. 이러한 경우 검열반을 제거하는 방법은 수술이지만 젊은 분들은 수술 후 그 부위가 보기 싫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부위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을 해야됩니다. 야외에 가시면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고, 실내의 공기를 환기시키고, 컴퓨터작업 중간중간에 눈을 쉬게하고,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몸을 너무 피곤하지 않게하고, 집에서 눈 주위에 뜻뜻한 찜질을 하고(이것은 기름샘을 잘 분비되게 해 줍니다. 뜻뜻한 수건을 하루에 한 두번씩 눈에 대는 것입니다.)... 충혈이 되면 그때 그때 안약을 사용하여 충혈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주고... 이정도입니다. 그래도 평소에 불편감이 있겠지요? 이것은 눈이 건조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인데 눈꼽도 그래서 생길 수 있습니다. 눈물에는 염증을 없애주는 자동정화기능이 있어요. 균이 들어와도 힘을 쓰지 못하고 또 씻어주는 기능이 있어서 눈물과 함께 코로 뚫려 있는 길로 내려가 버립니다. 이럴 때는 눈물 자체가 부족한 것일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눈물의 양을 간단히 측정해 볼 수 있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눈물양이 부족하다고 진단이 되면 눈물 성분을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인공눈물안약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억해야 될 것은 이 안약들 중에 스테로이드라는 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사용하실 때 주의하셔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성분이 녹내장이라는 무서운 합병증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눈물안약에는 물성분과 젤성분이 있어서 심한 정도에 따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안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분들은 눈에서 코로 내려가는 눈물길 두개 중 하나를 막아버립니다. 그러면 코로 내려가는 눈물양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평소에 눈물이 눈에 많이 있게 될 것입니다. 아주 심한 분들은 위 아래 두 길을 다 막기도 하지요. 안구건조증은 예전에는 병으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하나의 증상으로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증후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눈의 불편으로 신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