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퇴각
하면서 신형 주력 탱크인 T-90M도 두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軍, 63억원 탱크도 두고 퇴각…우크라 “주인 연락달라” 조롱©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8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신 러시아 탱크 T-90M이 완벽한 상태로 하르키우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T-90M은 한 대당 가격이 약 63억원에 달하며, 러시아군도 100대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탱크 내‧외부를 촬영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T-90M 탱크는 위장용 천에 덮인 채 숲 속에 놓여있었다. 탱크를 덮은 천에는 흰색으로 알파벳 ‘Z’가 그려져 있다. 이는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표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탱크의 주인은 우크라이나군에 연락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인은) 백기를 들어 신원을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군은 급하게 퇴각하는 과정에서 탱크를 버리고 간 것이 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도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탱크와 장갑차 여러대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1일 WP는 하르키우 주민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은 자전거를 훔쳐 타거나 민간인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망쳤다”고 전했다. 주민 올레나 마트비엔코는 “그들은 그냥 소총을 땅에 떨어뜨린 채 갔다”며 “21세기에 우리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외신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현지 주민들을 고문하고 살인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 출신 고위 경찰관인 세르히 볼비노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점령자(러시아군)는 (우크라이나)군에 직접 복무했거나 복무한 친척이 있는 이들을 거기(고문 장소)로 데려갔고, (군에) 도움을 준 사람도 찾아다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동북부 이지움에서도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신 대다수가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러軍, 63억원 탱크도 두고 퇴각…우크라 “주인 연락달라” 조롱©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