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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OUTDOOR용 의류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고가의 화려한 색깔의 아웃도어 오리털 파카가 중,고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동절기 교복(?)으로 자리를 잡더니 이제는 어른들까지도 이에 가세하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산용 바지와 다운자켓을 평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에 가세라도 하듯 이제는 자동차를 이용한 AUTO CAMPING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전국에는 오토캠핑장이 수백 개 이상 생겨났고, 요즘은 뭐니 뭐니 해도 오토캠핑이 대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지요.
사실 요즘의 이런 오토캠핑이 유행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 울산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은 자동차에 무선장비를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야외 공개이동운용을 즐겨 왔었습니다. 울산의 아마추어국들이 각자 자기 차에 온가족을 태우고 안테나를 높이 단 차량 10여대가 떼를 지어 동해안을 따라 설악산까지 도로여행을 하기도 하고 남쪽으로는 땅끝마을과 제주도 한라산까지 서쪽으로는 목포, 광주, 부여 낙화암 까지도 이동운영을 많이도 하였었지요. 당시만해도 아마추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 나던 때인지라 가는 곳마다 많은 그 지역 햄들의 환대를 받은 것은 물론 이구요.
그러나 지난 10년간 아마추어 인구가 많이 줄어들면서 기존의 오랜 햄들의 이런 야외활동이 조금 뜸해지기는 했습니다만 대신 최근 개국한 액티브한 아마추어무선사들 사이에 이동운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몇 년 전부터는 멀리 남해의 6K5BUI님의 고향인 사량도에도 두 차례 다녀 온 적이 있었고, 일본과의 10 GHz의 ATV 실험통신을 위해 울산근교의 높은 산에도 수차례 올라 공개 이동운용을 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어느때 인가 이동운영 텐트 안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1박2일 이동운영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회원제로 하여 참가멤버를 정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참석가능한 멤버들끼리 협의하여 이동운용 장소와 일자를 정하되, 필요한 장비는 각 콜모임이나 단체에서 소유하고 있는 장비를 그때마다 사정에 맞추어 빌려 사용하거나 또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이용하기로 하고, 필요한 경비는 참석자 머리수로 나누어 분담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014년 들어서는 지난 1월25일에 당일치기로 무룡산 정상 이동운영을 성공적으로 치루었고, 2월에는 15~16일 양산 에덴벨리 스키장 정상 부근에서 이동운영을 하기로 정하고 지난 2월 12일 수요네트에서 그 계획을 알리고 참석이 가능한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강원도 지역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강릉에 1.2 미터 폭설을 내리더니 울산지역에도 30~50 센티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었지요. 나흘 연속 내린 눈 탓에 울산에도 곳곳의 교통이 마비되고 공장지붕이 무너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들으니 일주일 전부터 정해 놓은 에덴벨리 정상 이동운영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목요일 부터는 눈이 그치면서 양산지역은 울산에 비해 눈이 적게 왔고 에덴벨리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스키장측에서 스키타러 오는 손님들을 위해서 제설작업을 말끔하게 해 놓았다는 DS5AXK국장님의 전화를 받으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2월15일은, 매월 3째주 토요일에 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리는 아마추어무선 정크시장이 있는 날이라 아침일찍 정크시장에 나가 몇몇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현장에서 1박2일간 먹거리를 준비해 주시는 6K5CML 국장님을 만나 참가인원수를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필요한 음식과 준비할 물건들을 챙겨주시도록 부탁드리고, 오후 3시경에 문화원에서 다시 만나 출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함께 출발한 울산의 1박2일 멤버들은 HL5PMM과 HL5BBD, DS5LKI 국장과 XYL & 2nd Harmonix(아들) , 6K5CEH, 6K5CML 총 7명이었습니다. 양산에서는 DS5AXK om께서
드디어
혹시 지난주 내린 눈때문에 산에 올라가는 길이 미끄럽지나 않을까 하던 우려와는 달리 양산까지의 국도변은 따뜻한 기온 탓인지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양산쪽은 울산에 비해 눈이 적게 온 탓도 있고 조금 쌓인 눈들도 기온이 높아 다 녹아 버린것 같았습니다. 양산 에덴벨리 집입초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추가 부식구입을 위해 잠시 길을 멈춘 일행은 다시 출발하여 수많은 스키장비 렌탈샵이 늘어선 도로를 지나 15분정도 꼬불꼬불하지만 잘 만들어진 2차선 도로를 힘차게 달려 올라갔습니다. 도로는 스키타러 가는 차량으로 꽤 교통량이 많은 편이었지만 눈은 말끔히 치워져 있어 오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눈이 너무 없어 눈구경을 못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Hi
목적지인 에덴벨리 스키리조트 정상부, 해발 700미터 근처에서 스키장 반대방향인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약간 내리막길을 반복하여 500미터 정도 달려가니 DS5AXK국장님이 알려준 대로 풍력발전기 추가설치 건설현장이 나타나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현장은 스키장이 전체적으로 다 보이지도 않는 언넉뒤의 낮은 지대 일뿐아니라 주변에 편편한 곳도 별로 없는 풍력발전기 설치공사장이었습니다. 그나마 편편한 곳은 눈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고 눈이 녹은 땅은 질퍽질퍽하여 도저히 이곳에선 텐트를 치고 싶은 마음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일행을 현장에 남겨 두고, 제가 지난번 한번 가본적이 있는 맞은편 골프장 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가서 장소를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6K5CEH국장님차를 타고 다시 온길을 돌아 골프장이 있는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처음에 간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은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고 진입구가 경사길이라 자동차 바퀴가 헛돌아 도저히 차량진입이 불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12월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 골프장으로 방향을 바꾸어 경비실을 지나쳐 들어가서 클럽하우스를 지나 골프카트 정비창이 있는곳으로 가보았더니 그곳은 해발 745M 로써, 잘 포장된 주차장이 있는데 눈도 다 치워져 있을 뿐 아니라 서쪽으로는 스키장 전경이 다 내려다 보이고 동쪽 아래에는 골프장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우리들이 이동운용을 하기엔 너무나 좋은 장소였습니다. 지난 12월 XYL과 함께 부산 어머님댁에 다니러 가는길에 잠시 들렀을 때는, 아래로 보이는 스키장이 너무 보기 좋아서 사진을 몇장 찍으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어찌나 춥고 바람이 쎄게 불던지 카메라를 잡은 손이 너무나 시려워서 셔터를 누르기도 힘들었거던요. 게다가 바람까지 태풍 같은 바람이 불어 5분도 차밖에 서 있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오늘은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에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스키장과 주변 산들은 하얀 눈으로 덮혀 있어 눈부시다 못해 눈이 시려울 정도더군요.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골프장으로부터 사용허가를 얻는가 하는 것만 남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 일단 부딛쳐 보자 하는 심정으로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찾아갔습니다. 마침 타고간 6K5CEH 국장님 차안에 빨간색 “재난통신지원단”이라는 마크가 앞에 새겨진 모자가 보이길래 얼른 집어쓰고, 한 손에는 VHF 핸디무전기를 들고, 목에 힘까지 주고 당당히 걸어 들어가 골프장 책임자를 찾았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체구가 좀 작은 남자 한 분이 나오셨는데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울산에서 재난통신훈련을 하기 위해 울산시청과 양산시청의 도움을 받아 바로 옆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던 그 책임자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재난통신 실험을 한다는 필자의 말에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느꼈는지 내일까지는 꼭 비워주어야 한다는 다짐을 받으며 순순히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 아닙니까. 오히려 전기는 필요하지 않는지, 이곳은 산이 높아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밤새워 재난통신시험을 하자면 많이 추울텐데 괜찮겠냐면서, 화장실이 필요하면 골프장 직원용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까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 어찌나 고마운지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장소사용를 허가해 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일
장소를 옮겨 다시 모인 울산의 이동운용 팀들은 일단 스키장이 잘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베이스 캠프용 대형 돔형 텐트부터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준비해간 VHF/UHF용 3단GP를 9 Meter 높이의 폴대 위에 설치하고 1,2,3단의 지선을 묶어 단단히 고정하고 이어서 HF대용 제프안테나도 설치를 마쳤습니다. 이 모든 것을 마치는데 한시간 남짓 걸렸는데 그 동안 여러 차례 이동운용을 하며 다 함께 팀웍을 다져온 터라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때가 6시경, 해는 어느덧 골프장 너머 서쪽 산너머로 떨어지고 있었고 따뜻했던 날씨는 점점 한기를 더해 오고 있었습니다. (계속)
<사진설명>
이동운용지인 양산에덴벨리 스키장이 내려다 보이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옆 주차장에 도착해서
돔형 텐트를 치는 모습입니다.
<아래> 오후 6시쯤의 스키장 모습입니다. 처음 갔던 곳은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언덕 너머 였습니다.
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입니다.
3단 GP를 조립하는 모습입니다.
9미터 폴대에 GP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폴대가 높아 3군데나 지선을 묶었지요
멀리 나무뒤로 3단GP가 올라가고 어느듯 해가 저물고 잇습니다.
드디어 해가 지는구요. 그날은 저녁노을도 참 아름다웠지요.
지금은 휴식시간이라 스키장에 스키타는 사람이 안보이네요.
양산 통도사에 들렀다가 나중에 XYL과함께 캠프현장에 잠시 들린 DS2XWE/5국장님께서 안테나 설치를 마치고 전파를 발사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웟습니다. 다음에는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드뎌 해가 거의 다 졌네요. 4시경 도착하여 텐트를 칠때만해도 날이 더워 웃옷을 벗엇는데 이때부터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죠? 이렇게 재난통신훈련 플랭카드도 준비했으니까요.
어때요? 멋지지 않습니까?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지요?
골프장 클럽하우스입니다. 지난주 눈이오고 토,일요일 이틀동안은 눈때문에 휴장이었는데 월요일부터 다시 개장한다네요
HL5BBD 이인우 입니다. 2-METER에서 시험전파를 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져간 장비입니다. ICOM IC-2350, KENWOOD TS 440, TS 2000 입니다.
양산의 DS5AXK국장님께서 석유난로를 가져오시고, 석유까지 별도로 사오셨습니다.
2.2KW짜리 발전기도 휘발유 가득채워 가져오셨구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녁에 아주 따뜻한 밤을 보냈습니다.
AXK, LKI 오엠께서 텐트를 대낮까지 밝혀 놓으시고 안테나 조립하느라 바쁘시네요.
DS5LKI om께서 3KW와 2 KW짜리 발전기 2대를 준비해 오셨고, DS5AXK OM께서도 2.2KW 발전기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HL5PMM om께서 600 W 짜리, 6K5CML om 께서 1 KW 짜리를 준비하여 도합 무려 5대의 발전기가 산꼭대기에 올라 왔더군요. Hi! 이건 뭐 발전기 없는 사람은 명함도 못내닐겟더라구요. 아무튼 덕분에 전기장판 깔고 뜨끈뜨끈하게 등짝을 지질수 있었습니다만 사실은 저는 침낭속이 너무 더워서 조금 괴로웠습니다.hi!
배가 고픈터라 우선 어묵탕부터 끓였는데 그맛이 기막히더군요. 뜨끈뜨끈한 오뎅국물에 간간한 어묵의 맛은 큰 솥 한개를 금방 다 비웠더랬지요. 한쪽에선 CML OM께서 직접 만들어오신 돼지고기 양념불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네요. 여기에 울산의 명물 태화루가 빠질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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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 내부분위기 너무 좋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AXK om은 술먹다말고 뭐하신데유?
기막힌 오뎅국물맛은 다시다와 크게 썰어넣은 무우에 어묵맛이 어우러져 우러나온 맛입니다.
그기다가 AXK국장님께서 집에서 챙겨 오신 굵직한 떡국을 함께 넣어 끓이니 그 쫀득쫀득하고 구수한 맛은 정말 잊을수가 없군요. 그날 같이 먹어본 사람들은 그 느낌 잘 아실테지만, 안먹어보신 분들은 이야기를 하들들 마세요 Hi!
AXK om께서는 밥하다가 불낼까봐 소화기까정 챙겨 오셨네요. LPG 가스통도 통째로 가져오시고 화로까지... 정말 대단하시지 않습니까? 덕분에 휴대용 가스버너는 별로 쓸일이 없었네요.
베이스캠프(?)에서 내려다 본 스키장 야경입니다. 분위기가 정말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실제 눈에 보이던것을 제 사진실력이 미천하여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것이 안타깝네요.
말로는 그냥 좋다는 말밖엔 표현이 안되구요.
PMM OM님께서 마이크를 잡고 계시네요. 무전기앞의 노란병은 술병이 아닙니다. 우리집XYL이 김치전 부칭게 부쳐 먹으라고 부칭게 재료와 함께 넣어준 카놀라 튀김용 기름병입니다.ㅎㅎㅎ Hi!
밥 배불리 먹고 나서 무전기 앞에서 다같이 한컷 찰칵!
AXK om도 한말씀 하시네요. 2-메타에서
LKI om도 같이 한컷.. 앞에 있는 어묵 끓인 솥이 텅~비엇지여
저도 무전기앞에서 한컷. 그나저나 밥을 너무많이 먹어서 얼굴이 너무 부었네요.ㅎㅎ
태화루 몇잔에 얼굴색깔도 버~얼것네요.HI 음주교신은 안되는데....
역시 장비는 장비주인이 만져야 .... 그 느낌 자~알 아니까 Hi!
CML om도 한마디 폼 좋~습니다.
저녁8시 무렵의 캠핑장 분위기 입니다. 스키장을 배경으로한 캠핑장 분위기 끝내 주지않습니까? <2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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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장감 있는 후기글과 사진 에덴벨리의 풍경 팀웍
맛나게 준비 해 간 음식 그리고 교신등 하나도 빠짐
없이 철저하게 준비해 가셔서 참 좋았겠습니다.
그래도 살아 있는 이동운용은 울산아마추어 희망을 밝혀
주는 등불입니다. 함께 참석은 못했지만
다 같이 팀웍을 발휘해준 모든 om님께 감사를 드리고
특히 주옥같은 후기담 정말 잘 읽었습니다.
모두 재난통신훈련에 참석분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다음기회에 참석하겠습니다 ㅡㅡㅡ감솨함 73!!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하네요.ㅎㅎㅎ..
야경을 배경으로한 돔은 에베레스트 원정대 베이스캠프 못지않고.
폭설, 한파속에서도 전파를 향한 뜨거운 정열이 대단들 하십니다.
그래도 역시 뜨거은 오뎅국물이 있어서 금상첨화였던 듯...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