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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의 마무리>
1. 문학의 아름다움과 미의 범주
문학은 예술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문학이 추구하는 미는 크게 우아, 숭고, 비장, 골계 등이다. 이러한 미적 범주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태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자연을 대상으로 해서는 다음과 같다.
·우아: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본받는 태도로 대할 때.
·숭고: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일 때.
·비장: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의지가 좌절될 때.
·골계: 자연의 질서나 가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킬 때
2. 상황 분석을 통한 내용 생성
모든 상황은 대립적 요소들 간의 관계를 지닌다. 이러한 관계를 분석할 경우 상황의 의미가 잘 드러난다. 따라서 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갈등 요인을 분석하면 적절한 내용을 생성할 수 있다. 상황을 분석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상황의 주된 특징을 분석하기와 상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로 구분 할 수 있다.
3. 사고의 확산을 통한 내용 생성
주어진 상황에 생각을 한정시키지 않고 다른 상황과 연관시키면 새롭고 의미 있는 내용을 생성할 수 있다. 다른 상황과 연관시키는 방법으로는 연상과 유추를 들 수 있다. 연상은 상황에서 떠오른 생각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고, 유추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여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다.
<보충학습>
* 민요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시집살이 노래
경상북도 경산지방 민요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분)고개로 형님 온다.
→시집갔던 형님(언니)이 친정 부모를 뵈러 옴. 근친(近親) → 반복법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자문자답(自問自答)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뗍데까?
→대화 형식(희곡적 구성) = 동생은 시집살이 동경 , 형님은 시집살이 한탄
▶ 기(起) - 사촌 동생의 질문(형님의 근친, 본문 내용 유도)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사촌동생을 의미 ∠언어유희=해학적
※ 시집살이=개집살이 : 여자가 겪어야 하는 시집살이를 개집살이라고 표현. 시집살이가 맵고 고되다는 뜻과 시집에 대한 개집은 언어 유희적 기교를 통해 해학적 표현 효과
앞밭에는 당추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와 당추는 같은 것이나 음의 조화로운 배치를 노린 표현임. 대구법, 변화감과 리듬감 부여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 ∠ 2차적(주변적) 의미-몹시 모질고 독하다
└1차적(중심적) 의미-고추나 겨자의 맛과 같이 혀가 알알하다.
▶ 서(敍) 1 - 언니의 대답(사촌 언니의 결론적 대답)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밥 담기도 어렵더라.
∠식기의 모양-주발, 대접 등 밥 담는 그릇이 수박처럼 둥글게 생겨 붙인 이름
도리도리 도리 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밥상의 일종으로 둥근 소반
※ 둥근 ∼ 어렵더라 : 식구가 많기 때문에 부엌일이 고된 시집살이란 것을 엿볼 수 있다.
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오리나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다가. ∠십리 밖에 있는 방앗간에 가서 방아를 찧음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아홉 개의 솥에 불을 때서 밥을 하고 ∠열 두 개의 방에서 이부자리를 걷음
※ 오리 ∼ 자리걷고 : 시집살이의 일상사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여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열거법. 과장법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시아버지 앞에서의 행동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기보다 더 조심스럽고 어렵다는 뜻.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설의적 표현. '푸르다'는 것은 '서슬이 퍼렇다'는 뜻으로, 시어머니의 서슬 푸른 모습이 푸른 나뭇잎보다 더하다는 말.
동음이의어를 통한 비교법
▶ 서(敍) 2 - 언니의 대답(시집살이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무서움-호랑이처럼 무서운 사람 ∠꾸짖음-호되게 꾸중을 함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동서. │ ∠성 잘 내는 새.
└ 남의 허물을 잘 고해 바치는 새. 할리다=참소하다
→시누∼ :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처럼 시누는 며느리에게 성잘 내는 새, 곧 뾰족새로 묘사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 ∠어리석고 둔한 새.
└퉁명스럽게 꾸중하며 한편으로 마음에 차지 않아 성을 잘 내는 새.
→남편 ∼ :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편의 미련함에 대한 원망의 뜻이 내포되어 있는 말이다. 남편을 어리석고 둔한 새로 묘사 시집살이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울기만 하는 새 ∠나 혼자만 속이 썩고 있네.-마음 속으로만 애를 태움
▶ 서(敍) 3 - 언니의 대답(시집 식구들의 행동의 단점을 새에 비유, 표현력 뛰어남)
귀먹어서 삼년이요 눈 어두워 삼년이요
말 못해서 삼년이요 석 삼년을 살고 나니,
→귀 먹어서 ∼ 살고나니 : 못 본 척, 못 들은 척 참고 살아야만 하는 시집살이의 고통스러움을 비유적 표현, 봉건적 가부장제의 모순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미(美) -대조법 - ∠추(醜)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삼(麻) 묶음. 숱이 많고 길게 늘어졌던 ∠미투리 바닥을 삼는 데에 쓰이는 싸리껍질 모양으로 거칠어졌네.
∠'춤'은 가늘고 기름한 물건의 한 손으로 쥘 만한 분량.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손의 모양이 험해지고 피부가 거칠어짐
※ 배꽃 ∼ 다 되었네 : 화자는 고된 시집살이에 거칠어진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고 있음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아주 고운 무명.└반물빛의 치마. 검은 남색 치마.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아주 좁은 행주치마. 보통 행주치마는 네 폭 정도임.
▶ 서(敍) 4 - 언니의 대답(고생 끝에 초라해진 자신에 모습에 대한 탄식)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개 머리 소(沼) 이겼네.
∠(눈물이) 소를 이루겠네.=시집살이의 고됨과 서러움으로 흘린 눈물이 연못을 이루듯 흥건히 괴었음을 비유한 것. 과장법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어린 자식들'을 비유함.
쌍쌍이 때 들어오네.
때를 맞추어 들어오네, 떼지어 들어오네 - 모성애 유발
※ 울었던가 ∼ 들어오네 : 밤에 자녀들이 화자의 품으로 들어오는 것, 시집살이의 어려움으로 고통스러운 생활이지만 자식들을 보며 견디고 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
▶ 결(結) - 언니의 대답(해학적인 체념, 자식들을 바라보며 시집살이의 어려움 체념)
<경상(慶山) 지방 민요>
[어구 풀이]
당추 : 고추. 음의 조화로운 배치를 위해 고추와 당추로 각각 표현함.
수박 식기 : 그릇이 수박처럼 둥글다는 것을 표현함.
도리 소반 : 둥글고 작은 밥상. 둘러 앉아서 먹는 데서 나온 이름.
오랑새 : 호랑이처럼 무서운 새.
할림새 : 남의 허물을 잘 고해 바치는 새. '할림'은 '할리다'(참소하다)에서 온 말.
뾰족새 : 성을 잘 내는 새.
뾰중새 : 마음에 차지 않아 입술이 뾰죽이 나온 새.
썩는 새 : 마음 속으로만 애를 태우는 새.
비사리춤 : 싸리나무의 껍질 같이 아주 거친 모양.
열새 무명 : 아주 고운 무명.
반물치마 : 짙은 남빛 치마.
[핵심정리]
종류 : 민요, 부요(婦謠-당대 여성들의 보편적 삶의 체험, 혹은 정서의 표현.)
성격 : 여성적, 서민적
운율 : 4음보 가사체, 대화체
구성 : '기 - 서 - 결'의 3단구성
제재 : 시집살이
주제 : 시집살이의 한과 체험
특징 : ① 여성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② 해학적이며 풍자적이다.
③ 사촌 자매 간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④ 반복, 대구, 대조, 열거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했다.
의의 : 전형적인 부요(婦謠)의 하나. 시집살이의 어려움과 한을 절실하게 표현했으며, 다양한 언어 표현이 주제와 잘 어울려 있다.
[감상의 길잡이]
'시집살이 노래'는 여성들이 부르던 민요[부요(婦謠)]로서, 봉건적 가족 관계 속에서 겪는 여성의 한스러운 삶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시집살이의 고뇌가 구구절절하게 배어 있는 이 노래는 묘미 있는 언어와 해학적인 표현으로 그 고통을 감내하고 체념, 초월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문학성을 더해 주고 있다.
4·4조 중심의 4음보격인 이 노래는 사촌 자매간의 대화 형태로 되어 있는데,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소박하고도 간결한 언어로 압축되어 폭넓은 공감을 일으킨다.
이 작품의 구성은 대화의 전개에 따라 사촌 동생의 말과 시집갔던 언니의 말이 구분되고, 언니의 말은 다시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각 행마다 대구와 대조, 반복과 열거 등의 기법이 다양하게 사용되어 리듬감을 살렸다. 또한, 시집 식구들을 새에다, 자식들을 오리·거위에 비유하여 표현의 묘미를 더했다.
이 작품은 부녀자들의 시집살이의 애환을 사촌 자매 간의 대화 형태로 솔직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4.4조의 연속체 민요이다. 사촌 자매가 대화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여 각 행마다 대구와 대조, 반복과 열거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노래에서 취한 4음보의 율격 형태는 3,4음절 정도 크기의 소리 마디 넷이 모여 한 행을 이루어, 매우 안정되고 균형 잡힌 호흡을 가지기 때문에 느릿한 가락으로 길게 이어지는 민요와 가사에 매우 적합하다. '삼년', '새'등의 어휘 반복이 리듬감을 주며, '배꽃'과 '호박꽃', '삼단'과 '비사리춤' '백옥'과 '오리발' 등의 대조적인 표현은 민요의 해학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여러 시댁 식구와 자기 자신을 새에 비유하고, 자식들을 오리, 거위에 비유해서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시집살이 노래]
'시집살이'란 제명(題名)은 시집살이를 내용으로 하는 모든 노래를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남존여비의 유교적, 봉건적, 도덕률 속에서 각종 사회적인 구속에 얽매여 시집살이를 하던 부녀자들의 생활을 노래한 것으로, 그들의 슬픔과 고난을 감동적으로 노래한 것이 많아 부요(婦謠)에서 중요한자리를 차지하고 잇다. 시집살이 노래의 특징은 그 문체나 수사가 자신의 감정을 평민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으로서, 영남지방에 많이 전해지는 내방가사(內房歌辭)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시부모의 학대, 남편의 배신, 고된 노동 등 시집살이의 고초를 영탄조(詠嘆調)로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나, 그 중에서 압제자의 횡포에 맞서 그들을 비난하며 자유롭고 보람있는 생활을 관철시키자고자 한 내용을 익살과 풍자를 섞어 반항적으로 노래한 것도 있다. 이런 시집살이 노래는 전국 각 지방에 분포되어 있으며,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경상북도 경산 일대에서 채록한 이 노래는, 평범한 일상어로 되어 있으면서도 언어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으며, 짙은 한(恨)과 함께 해학성이 응축되어 있는 등 높은 문학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민요의 개념과 특성]
순수한 민중 집단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 전승된 가락과 사설이 합한 가장 민중적인 구비문학.민속문학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예술 음악의 모체가 되기도 한다. 대개 특정한 창작자에 구애됨이 없이 민중의 생활 감정을 소박하게 반영한다. 민요는 생활상의 필요에 따라, 즉 노동을 하거나, 유희를 하거나, 의식을 거행할 때 춤과 함께 집단적으로 부르기 때문에 가사와 곡조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또 민요는 기능적인 측면과 자족적인 측면의 두 면을 수반하는데, 후자를 대표하는 양상으로 대개의 민요는 민중의 생활 감정을 읊으면서 자연스레 국민성,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민요의 형태로 노동요(집단 노동시 흥을 돋구기 위해 부르는 노래), 부요(전통사회에서 여성들의 삶을 담은 노래), 유희요, 동요(일반 오락을 위한 노래), 의식요(마을의 공동 행사나 의례, 제의시 부르는 기원의 노래), 아리랑(지방별로 다양한 사설과 가락을 지닌 대표적 민요곡) 등이 있다.
<학습활동>
1. 이 민요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찾아,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
⇒ 재미있는 표현으로 들 수 있는 부분들 (가)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비교의 방법이 재미있다.) (나) 둥글둥글 수박 식기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상황 설정이 재미있다. ) (다) 오 리 물을 길어다가 십 리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말의 재미: 어희(語戱) (라)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뽀족새요, 시아지비 뽀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희극적인 비유) (마)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개머리 소이 졌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과장된 표현의 재미)
2. 이 민요에 나타난 상황과 '화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음을 말해 보자.
(1) 화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 화자는 자신이 처한 고난의 상황을 비극적이거나 절망적으로만 대하지 않고 골계적으로 대하고 있어 이 고난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 주고 있다. 화자가 처한 상황은 매우 고통스러운데, 화자는 그러한 고통을 가하는 식구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함으로써 절망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힘든 처지를 역시 희극적으로 드러내어 고통의 무게를 벗어나고 있다.
(2) 이 민요의 화자의 태도를 참고하여, 자신이 처해 있는 힘겨운 상황에 대한 노래를 지어 보자.
(생략)
<심화학습>
*다음 글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차마설(借馬說)
李 穀(이곡)
김규성(金奎聲) 옳김
내가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으므로 혹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노마(駑馬))이면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감히 채찍질을 가하지 못하고 조심조심하여 곧 넘어질 것같이 여기다가, 개울이나 구렁을 만나면 내려서 걸어가므로 후회하는 일이 적었다. 발이 높고 귀가 날카로운 준마로서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타면 의기양양하게 마음대로 채찍질하여 고삐를 놓으면 언덕과 골짜기가 평지처럼 보이니 심히 장쾌하였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치 못하였다.
▶ 외물(外物)에 따른 심리변화
(사실, 예시, 도입, 대조적 체험 제시)
아!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서 하루 아침 소용(잠시동안의 필요)에 대비하는 것도 (마음의 바뀜이)이와 같거든,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랴.
▶ 외물과 소유물에 따른 심리변화
(유추에 의한 깨달음, 설의법)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사람의 모든 소유물은 남으로부터 빌린 일시적인 것-근원적 전환 사고). 단정. 중심 문장← → 뒷받침 문장, 상세화, 사례 제시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婢僕-계집종과 사내종)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 소유에 대한 근원적 성찰
(주지+예시)
그 빌린 바가 또한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착각)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迷惑-마음이 흐려서 무엇에 홀림, 정신이 헷갈려서 갈팡질팡 헤맴)한 일이 아니겠는가?
▶ 미혹한소유 관념과 태도의 비판
(비판,개탄(慨歎)))
그러다가도 혹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게 되면, 만방(萬邦-온 나라)의 임금도 외톨이가 되고, 백승(百乘-많은 재산과 권력)을 가졌던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 그릇된 소유 관념에 근거한 심리의 허망성
(설의법, 인생의 무상감)
맹자가 일컫기를 "남의 것을 오랫동안 빌려 쓰고 있으면서 돌려 주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 알겠는가?" 하였다.
▶ 맹자의 관찰과 의견
(인용, 주장의 타당성 획득)
내가 여기에 느낀 바(모든 물건을 아껴 쓰라, 부귀는 순간적이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권세를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겸허하고공손한 태도, 금욕.절제의 생활)가 있어서 차마설을 지어 그 뜻을 넓히노라. 글쓴 동기와 의도
▶ 그릇된 소유 관념에 대한 비판
(무소유의 자각)(예증과 인용, 의견, 사색)
<가정집(稼亭集)>
[핵심정리]
갈래 : 수필(교훈적 수필, 중수필), 설(設:한문 양식상)
문체 : 번역체, 강건체, 만연체
성격 : 敎訓的, 戒世的, 說得的, 類推的, 比喩的, 批判的, 例示的, 分析的
표현 : ① 개인적 체험을 보편화하여 올바른 인간의 도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
② 체험적 사실을 논거로 하여 사실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성적 태도
③ 크게 논거와 결론의 짜임을 이루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④ 생활에서 恒常心을 가질 것과 無所有의 참뜻을 일깨워 주고 있다.
⑤ 독창적 시각의 표출, 평범한 소재의 원용, 체험적 사실의 고백, 인간의 보편성 자각
⑥ 열거법, 설의법, 영탄법, 인용법 등의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제 : 말을 빌려 타는 일에서 느낀 인간의 도리, 올바른 삶의 자세
구성 : "사실 제시-의미부여"의 2단 구성
[설(說)이란?]
① 사실에 대한 논의의 성격이 강한데, 대개 비유(比喩)나 우의(寓意)를 통해 독자를 설득하고자 하는 내용
② 이치에 따라 사물을 해석하고[解], 시비를 밝히면서, 자기의 의견을 설명하는 [述]하는 한문의 한문체
[작가에 대하여]
이곡(1298-1351) : 고려 충숙왕 때의 학자. 이색(李穡)의 아버지. 문집으로 '가정집(稼亭集)'이 전하며, 그가 쓴 가전체(假傳體) 작품인 .'죽부인전(竹夫人傳)'은 '동문선(東文選)'과 그의 문집 '가정집'에 실려 전한다.
<학습활동>
1. 필자는 '빌린다'는 행위에서 어떤 내용을 생성했는가?
⇒ 글쓴이는 '빌린다.'는 행위에서 일차적으로 경험적 내용을 생성했다. 노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을 빌렸을 때는 말 자체를 믿기 어려웠으므로 조심하여 말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었는데, 준마를 빌렸을 때는 말을 믿고 마구 달리다 떨어지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 경험에서 글쓴이는 준마를 빌렸을 때 그것을 마음대로 부리다가 겪은 일을 주목하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생성했다. 즉 인간이 가졌다고 뽐내거나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은 본래 자기 것이 아니므로 조심하고 겸허해야 한다는 교훈을 생성했다.
2. 필자는 맡을 빌려 타는 일에서 느낀 바를 어떻게 확장하고 일반화했는지를 생각해 보고, 그 일반화의 틀을 설명해 보자.
⇒ 글쓴이는 이 글에서 다음과 같은 일반화의 틀을 보여 주고 있다. 첫째, 말을 빌려 탔을 때의 자신의 경험적 사실 두 가지를 제시하여 화제로 삼았다. 노둔한 말보다 준마를 빌렸을 때 마음대로 하다가 낭패를 보았다는 것이다. 둘째, 빌리지 않고 본래 자기 것을 이용할 때는 더욱 마음대로 하여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고 했다. 셋째, 그런데 사람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모두 빌린 것임을 예를 들어 밝히고, 사람들이 빌린 것을 본래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이용하다가 하루아침에 낭패를 본 사례들을 들어 모든 사람이 그러한 잘못을 범하고 있음을 밝혔다. 넷째,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말을 빌린 것에서 깨달은 바를 일반적인 교훈으로 연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