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다. 꿈은 꿈을 꾼 자기 자신이 가장 잘 해몽할 수 있다.
꿈은 꾼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실현된다. 꿈은 반대가 아니고, 오직 상징표상의 이해에 있다. 등등의 말들은 필자가 꿈을 설명하는 데 있어 자주 예로 드는 말이다.
(첫째의) ‘꿈은 무지개이다’
비유 속에는 꿈은 무지개처럼 우리 인간에게 신비의 대상으로 비춰지면서, 형형색색으로 다층적이고 다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꿈의 정의도 다양하게 내려질 수 있듯이, 꿈의 종류도 여러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꿈의 종류에 있어서도 여러 각도에서 나누어 살펴볼 수 있겠지만, 필자는 PC통신․전화 상담 등의 실증적인 해몽상담 사례에 바탕한 꿈의 여러 가지 전개 양상에 따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실증적인 사례에 근거한 분류나 또한 연구에 의할 때, 꿈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꿈에는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이 있다.
꿈은 인간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으로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상황에 대해 일어날 길흉에 관해서 예지해주고 있다.
이러한 꿈의 특성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한 전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전체 꿈의 80% 정도를 차지하며, 이 꿈의 실현결과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지해줌으로써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길흉의 어떠한 일에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주고 있다.
태몽 꿈의 사례가 대표적이며, 우리가 꿈을 해몽하는 경우 이 꿈이 대부분이다. 실증적인 사례로 살아계신 친정아버님의 머리가 쫙 갈라지는 섬찍한 꿈을 꾼 주부가 있었다.
흉몽으로 여겨 여기저기 전화하여 조심하라고 했지만, 일주일 뒤 제부를 비롯 동료직원 네 사람이 교통사고로 즉사하는 일로 실현되었다. 딸이 졸지에 과부가 되어 걱정하게 될 친정아버님의 마음을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둘째로,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이 있다.
이 꿈의 특성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마치 현실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사실적인 전개형태로 꾸는 경우이다.
이 경우 안 좋은 결과의 꿈이라면 현실에서 꿈대로 따라 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가 있다. 학생의 꿈을 예를 들어본다.
친구에게 농구공을 던져 안경을 깨뜨리고 눈을 다치게 하는 꿈을 꾼 학생이, 그로부터 몇 달 후 우연히 체육시간에 농구공을 던지려는 찰나 꿈속의 상황과 똑같음을 알아차리고 던지지 않은 경우이다. 이 경우 던졌더라면, 아마도 꿈과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셋째로, 소망 표현의 꿈이 있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자신의 억눌린 잠재의식의 바램이 꿈을 통해 시연(試演)해봄으로서 해소케하는 경우의 꿈이다.
자기 자신을 못살게 하는 힘 센 급우를 실컷 두들겨 패는 꿈을 꾼다든지, 굶주린 상태에서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는 꿈들이 여기에 속한다. 프로이트는 주로 억눌린 성적충동이 꿈으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넷째로, 자신의 불안․공포․초조감 등의 잠재의식의 심리가 표출되는 꿈이 있다. 셋째의 꿈도 크게 볼 때는 여기에 해당된다.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때 꾸는 꿈이다. 실증적인 사례로 밤마다 거인이 나타나 괴롭히는 꿈을 꾸는 사람이 알고 보니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외판원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또한 갓 입사한 은행원이 돈을 세는 꿈을 꾸는 경우이다.
다섯째, 자신의 신체 내․외부의 이상이나 주변의 위험사항에 대해 꿈을 통해 알려주는 경우이다.
우리의 의식세계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항에 대해,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의 세계인 꿈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실증적인 사례로 비바람 몰아치는 바닷가에 서 있는 꿈은 창문이 열려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의 일깨움이요, 누군가와 싸우다가 옆구리를 채여 아파서 일어났던 꿈은 늑막염에 걸린 사실을 일깨워준 꿈이요,
난데없는 종소리가 크게 들려와 깨어났던 꿈은 연탄가스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꿈 사례이다.
여섯째, 창조적인 사유 활동의 꿈이 있다.
이는 꿈을 통해 우리의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이 극대화됨으로써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발견, 발명,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유명한 영화인 테미네이터도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실증적인 사례로 꿈에서 시를 시은 선인들의 수많은 사례, 꿈속에 잃어버린 열쇠의 위치가 나타나 찾은 일이라든지, 쫓아오던 인디안의 창끝에 구멍이 나 있던 꿈속에서 힌트를 얻어 재봉틀 바늘을 발명한 사례 등이 여기 속한다.
일곱째, 영적(靈的)인 대상과의 교감이 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꿈속에 조상님이나 산신령 기타 동식물이 나타나는 계시적인 성격의 꿈이 있다. 이 경우 꿈속의 말씀대로 따라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영적 대상이 자신의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으로 빚어낸 창작표상이라고 스승이신 한건덕 선생님은 말씀하셨으나, 꿈을 통해 영적인 대상과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실증적인 사례로 꿈에 한 해골이 나타나 자신의 있을 곳을 마련해달라고 바지를 붙잡고 매달리는 꿈을 꾼 사람이, 다음날 건물을 세우기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는데 무연고 관이 나와서 양지바른 곳에 이장해준 사례가 있다. 복권 당첨자들 가운데 조상님이 웃으며 계시한 많은 사례도 여기에 속한다.
이밖에도 세분하여 살펴보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꿈을 꾸게 하는 주체는 우리의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이며, 우리 인간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알려주고 일깨워주고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실로 꿈은 신(神)이 우리 인간에게 내려준 최대의 선물인 것이다.
10. 다음의 ‘꿈해몽과 상징표상의 이해’ 글을 읽어 보고, 상징 표상의 이해와 꿈을 꾼 사람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꿈 해몽과 상징표상의 이해; 꿈 해몽에 있어 중요한 것은 꿈속에 나타난 표상이 무엇을 상징하는 나에 따라, 또는 꿈을 꾼 사람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호랑이에게 물린 꿈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1) 가임환경에 처한 태몽 표상이라면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활달한 아이를 갖게 될 것이요(이 경우 호랑이에도 암․수가 있듯이 아들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장차 태어날 아이의 성격, 성품에 관계된다).
2) 처녀가 꾸었다면 호랑이로 표상된 용감하고 활달한 남자가 구애를 해오는 일이 있을 것이요,
3) 평범한 회사원이라면, 호랑이로 표상된 불량배를 만나게 되어 큰 곤욕을 당하는 일로 실현될 수가 있다.
4) 초등학생이면, 호랑이 같은 선생님에게 매를 맞는 일로도 실현가능하다.
5) 호랑이가 병마(病魔)를 표상하고 있었다면, 무서운 질병에 걸리는 일이 일어난다.
6) 사실적인 꿈이었다면, 실제로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추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의 예에서 살펴보았듯이, 호랑이에게 물리는 꿈이었기에 호랑이로 표상된 어떤 사람이나 대상의 세력,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되는 일은 틀림없다.
실제 호랑이에게 물리지 않는 한, 이렇게 황당하게 전개되는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실현은 꿈의 성격에 따른 실현시기가 다소 다를 뿐, 반드시 일어나며 벗어날 수도 없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수많은 실증적인 꿈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반대로 호랑이에게 물릴 뻔하다, 가 뿌리치는 꿈이었다면,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 태몽 꿈이라면 유산이나 조산, 처녀라면 구애행위의 거절, 회사원이라면 위태로움에서 벗어나는, 초등학생이라면 심한 기합을 받게 되었다가 용서받는, 꿈을 꾼 사람이 질병에 걸릴 듯하다가 벗어나는 등등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해몽을 원한다면, 자신의 처한 상황을 알려주어야 그 상황에 알맞는 올바른 추정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꿈의 예지는 100% 정확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다만, 우리 인간의 잘못된 해몽이 있을 뿐인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이 해몽하려고 드는 것 자체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잘못된 것이다. 중대한 사건이나 커다란 사건일수록 꿈의 상징표상은 난해하게 이루어져 있기에, 현실에서 일어나고 나서야, 아! 그 꿈이 이것을 예지하는 것이었구나, ’로 알게 되는 것이 상당수이다. 꿈 해몽은 따라서 추정하게 해줄 뿐, 완전한 해몽은 있을 수가 없다.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기를 원했던 마이다스 왕의 비참한 최후처럼, 우리 인간이 꿈을 완벽하게 해몽한다는 것은 ‘마이다스의 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신(神)은 멍텅구리가 아닌 것이다. 나그네에게 버들잎을 띄워서 준 아낙네의 지혜처럼, 알 듯 모를 듯 꿈을 통해 우리 인생길을 넌즈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신(神)의 선물인 꿈의 세계에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