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산골인가 착각할 정도로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는 산악지대를 연결해 교량과 터널 등 구조물이 상당히 많다. 회인대교가 수리티 터널가지 연결되는 전경이다. 사진 오른쪽 아랫부분의 저수지가 회인면 건천리 저수지 모습이다.
장장 5년3개월에 걸친 공사로 드디어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가 준공,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북 도내 고속도로가 통과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었던 데다 일반 국도 또한 4차선을 확보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꿈의 고속도로인 셈이다. 한국 도로공사 측은 당초 11월8일 준공식을 계획했으나 무안공항 및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식을 연기했는데 11월15일이나 22일 중 선택해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개통식 행사장은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에 조성된 속리산 휴게소를 이용할 계획이다. 명품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청원∼보은∼상주간 건설사업단(단장 오승탁)은 개통을 앞두고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구간의 지역민을 초청해 보은IC∼남상주 IC간 41.2㎞ 구간에서 시험 주행하는 행사를 가졌다.
보은군에서도 군 관계자와 해당 지역주민이 참여했는데 건설단 측은 고속도로 개통에 즈음해 지역민들을 초청한 시험 주행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시험주행은 고속도로 신규노선을 사전 홍보하고 도로개통 전 실제 이용자들의 주행 테스트를 통해 불편한 사항을 수렴, 반영함으로써 최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 사업 개요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는 총 1조4천11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01년 9월 착공해 2007년 11월까지 장장 6년2개월이 걸렸다.
당초 이 고속도로는 1988년 건설교통부가 타당성을 검토한 후 표류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1999년 토지 보상을 시작하고 2001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으니 첫 삽을 뜨는 데까지 13년이 걸렸다. 완공시기까지 친다면 20년이 걸린 셈이다.
엄청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처음 2천2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업비가 96년경에는 6억547억원으로 늘었고 그 다음 8천억원대로 늘었으며 최종 1조4천원대가 투입돼 완공되니 1조2천억원이 늘었다.
총 연장 80.5㎞인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는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의 경부고속도로 청원JCT(분기점)부터 경북 상주시 낙동면 상촌리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 JCT를 4차로로 연결하고 있다.
설계에 반영된 속도는 시속120㎞이나 현재 경찰과 주행속도를 협의 중인데 110㎞까지는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나들목(IC)은 문의와 회인, 보은, 속리산, 화서(화령), 남상주까지 6개가 설치됐는데 보은군에만 3개의 나들목이 설치돼 보통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시군에 최대 2개 정도 나들목이 설치되는 것에 비하면 보은군은 3개가 설치됐으니 특혜를 입은 셈이다.
나들목을 잘 활용해 지역을 개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큰 과제다.
향후 이 고속도로는 세종시까지 연결하고 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상습 정체구간인 마의 대구 구간 아래지역인 경북 영천까지 연결된다.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세종시와 연결하기 위해 청원JCT와 동공주 구간에 대한 기본설계를 발주될 예정이고 상주JCT와 영천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 2008년 착수할 예정이다.
◆ 3공구 구조물 가장 많아 경부선과는 달리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는 구간 대부분이 산악지대여서 교량 또는 터널이 많다.
전체적인 구조물로는 가장 많은 구간이 3공구이고 그 다음이 7공구 이다. 이중 교량만 크고 작은 것까지 포함해 총 120개에 달한다.
공구별로는 경북 상주 JCT와 연결하는 구간인 9공구가 22개로 가장 많고 역시 경북 상주 구간인 8공구가 4개로 가장 적다. 보은군 회인지역인 3공구는 13개, 수한지역인 4공구는 14개, 탄부지역인 5공구는 13개, 마로지역인 6공구는 11개이다.
교량 길이가 940m인 3공구의 회인대교는 교각 높이만 85m에 달하는데 현재 도내에 건설된 고속도로 다리 중에서는 중앙고속도로의 신 단양대교 다음으로 높다고 한다.
이 다리는 고속도로 전체 교량 중 가장 늦게 까지 다리 공사를 했던 곳으로 회인면내 국도 25호선과 회인 건천천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회인면 건천리 농산물 판매장과 연접해 있는 바로 그 다리이다.
터널은 복개 터널까지 포함해 13개가 설치돼 있는데 1공구와 6공구에는 터널이 없으며 2공구 문의1터널을 비롯해 3공구 3개, 4공구 2개, 5공구 1개, 7공구 4개, 8공구 2개이다.
이중 피반령 터널길이가 하행선인 청원군→회인 방향으로는 1.971㎞이고 상행선인 회인 오동리에서→청원군 방향으로는 2.040㎞로 이 고속도로 중에서는 가장 길다.
다음이 8공구에 있는 내서터널로 상하행선 모두 1.334㎞이다.
황철석 문제를 제기해 주민들이 승리한 수리티 터널은 회인면 건천과 수한면 차정리를 관통하고 있는데 상행선 824㎞, 하행선 882㎞로 이 고속도로 중에는 3번째로 길다.
이같이 많은 교량과 터널로 연결되고 있는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크게 비교된다.
서해안 고속도로 해발은 평균 110m∼120m정도밖에 안돼 거의 평지나 다름없으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는 해발이 상당히 높다.
특히 보은은 분지인데다 피반령이 360m, 경북 화령이 350m고지로 대부분 300m이상인 산악지대이다. 산과 산을 연결하는 교각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그래도 경사도가 느껴지는 곳은 거의 없어 오르막 차선은 7, 8, 9공구의 상주 쪽에 2개소 정도 설치됐다.
◆속리산 휴게소 가장 아름다워 휴게소는 상하행성 모두 4개가 건설되나 우선 상행선의 속리산 휴게소와 여기서 4㎞ 정도 떨어진 곳에 건설된 화서 휴게소가 운영된다. 나머지 2개는 운영하면서 수요량에 맞춰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식 장소가 될 속리산 휴게소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행담도 휴게소와 같이 전국 고속도로 중 주위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 중의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도로공사 측은 입을 모았다.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에 위치하고 휴게소 광장에서 구병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주위 시루봉도 감상할 수 있게 조성됐다.
기암괴석의 암봉들이 봉우리를 이루는 구병산은 적암리 마을 뒤편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휴게소 동쪽에서 볼 수 있는 시루봉은 떡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마을에는 울안과 들판에 큰 감나무들이 즐비하다.
고운 단풍이 든 가을 구병산의 모습과 감나무마다 발갛게 익어 가는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 가는 황금들판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같이 아름다운 사방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속리산 휴게소 조성으로 구병산 홍보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속리산 휴게소와 연접해 보은군이 구병산 관광지를 조성할 예정인데 기반시설 외에 일반 위락시설은 민자를 유치할 예정이어서 민간자본을 유치하는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경관조성 및 감상에 주력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구간 중 터널 설치 시에는 별도로 육교를 설치해 동물들이 이동통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로면 갈평리 뒤쪽으로 건설된 백두대간 통과 육교는 당초 산을 절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리 위를 복개해 나무를 심는 등 환경을 조성해 동물들이 산림으로 착각하게 하고 이동 통로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도로공사는 도로구간에서 발생한 수목을 도로 주변에 조경수로 식재해 재활용했다. 또한 암반도 골재석으로 활용하지 않고 조경석으로 활용, 도로변에 설치 도로경관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이같은 모습은 8공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방음벽 또한 투명 필름 식으로 설치해 방음벽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보은읍 구간에 설치된 보청천 대교 난간은 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하지 않고 오픈시켜 도로 이용자들이 보은읍내 전경까지 감상하게 했다.
◆ 기대효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보다는 오히려 지역상권 침체를 점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위축될 지역상권을 살리는 계획을 준비하고 지역개발을 통한 상주인구와 유동인구를 늘려 이들을 지역자원으로 이용하는 사전 전략이 철저히 요구된다.
도로공사는 중부내륙을 동서로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으로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 분산은 물론 중부내륙의 원활한 교통처리, 지역간의 접근성 용이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부선 중 수도권이하에서는 호남선과 연결되는 회덕 구간이 지체가 심한데 휴일이나 명절 등에는 4∼5㎞ 정도 지체되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하행할 경우 회덕까지 가지 않고 청원 JCT에서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지체현상을 빚지 않고도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또 일반 국도를 이용할 경우 청원∼상주 통행시간이 120분 걸렸으나 고속도로 이용으로 50분이면 주파가 가능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2천30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적으로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은 4시간에서 2시간30분으로 단축되고, 대전은 1시간에서 40분 이내로 접근성이 좋아져 대도시와 연계한 관광자원개발, 산업단지 개발, 지역특산물의 판매 활성화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부면 상장리에 속리산IC가 위치, 장안면 서원계곡권역 개발 및 동학 취회지와 선병국 가옥을 중심으로 역사유적지 조성 삼가저수지 수변 개발 사업과 속리산면의 구병산과 석리산 레저관광지 조성 등 탄부 골프장 조성 등 관광개발 사업과 관광객 유입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부산업단지내 기업체를 유치하는데도 유리하다.
그런가 하면 보은 IC 변으로는 충북 바이오 농산업단지가 조성돼 역시 기업체 유치 및 물류기지 조성 사업, 레이크힐스 골프장 및 신정지구 종합 리조트 사업 개발도 청신호가 될 것이며 회인 IC를 이용해 대청호 등 수변 관광사업도 새로운 관광산업의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보은지역 물류개선과 광역도시와의 근접성 등으로 지역개발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