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부자 시간이요. 또 둘다 내 학생이다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알겠냐? " 꽤 시간이 흐른뒤에야 중점이 대답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들을 때리지 말해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듯 하더니 다시 중삼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너는 어떤가? 매를 맞았는데도 또 문밖에 벌을 세웠던 이유를 아느냐?' "분명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할 때 성심껏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또 물으셨다. "또 다른 까닭은 없느냐? " 증삼을 한 동안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선생님," 제가 아둔해 또 다른 까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있다면 제 효심이 부족해 아버지의 화를 돋운 것입니다. " 그는 여전히 멍한 얼굴이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한숨을 쉬면서 말씀하셨다. "아이고 이놈아!" 그리고는 증점에게 말씀하셨다. "일이 어떻게 된건지 한번 여럿 앞에서 말을 해보게." 증점의 말은 이러했다. 며칠 전에 증상이 아버지를 도와 외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문득 선생님 말씀이 생각나서 외싹을 호미로 잘라버렸다. 바로 앞에서 일을 하던 중점이 이 관경을 보고는 불현듯이 소리질렀다. "아니, 뭘뽑는게냐! 외싹을 왜 자르는 것이냐!" 그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또 다른 외싹이 뽑혀 나왔다. 기가찬 중점을 호미를 빼앗아 들고는 큰 소리로 꾸짖었다. "지금 무슨짓을 하는거야!" 중점은 그제야 문득깨달았다는 듯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선생님이 수업때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변명을 듣고 있던 중점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손에 잡히는대로 몽둥이를 집어들고는 증삼을 때리기 시작했다. "여기가 교실이냐, 밭이냐? 다른 사람들은 배울수록 더 똑똑해진다는데 너는 배울 수록 더 멍청해 지는구나 이런 멍청한 놈을 보았나!" 중심은 도망가지도 못하고 빌지도 못했다. 증점은 때릴수록 화가 났다. 급기야 그는 중심이 혼절할 때까지 때렸고 증상은 땅에 엎어졌다가 한참뒤에야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