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한해의 절반을 지나 반환점에 들어섭니다.
좀더 마음을 다잡고 정진하며 나머지 반 년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음력(旧暦, きゅうれき) 7월을 가리키는 일본말(和風月名)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메이지 초기 태정관 포고령(1872)으로 양력을 채용하기 전까지 일본은 태음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까 "文月(후미즈키)"은 태음력을 쓰던 그 시절에 7월을 지칭하던 이름입니다.
文月(ふみづき、ふづき)
7월을 왜 후미즈키라고 하게 되었는지,
그 어원에 대해서는 대략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먼저 벼이삭이 여물어가는 달(稻の穂の実る月/含む月, ふくみづき)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옛날(음력) 7월은 양력으로 7~9월에 해당되니 초가을입니다. 알곡들이 한창 여무는 계절이지요.
또 하나는 6월의 장마로 습기에 차고 눅눅해진 도서(에마키/絵巻, 圖錄)나 책 등 서물(書物)을 햇볕에 내다 말리는 칠석(七夕)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입니다(文披月ふみひろげつき、ふみひらきづき).
1월 睦月(むつき)
2월 如月(きさらぎ)
3월 弥生(やよい)
4월 卯月(うづき)
5월 皐月(さつき)
6월 水無月(みなつき、みなづき)
7월 文月(ふみづき、ふづき)
8월 葉月(はづき、はつき)
9월 長月 (夜長月, ながつき、ながづき)
10월 神無月(かんなづき)
11월 霜月(しもつき)
12월 師走(しわす)
다달이 붙여진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요즘양력과는 맞지 않습니다.
태음력 절기에 맞춰 붙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8월..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달
9월..밤이 길어지는 달
11월..서리가 내리는 달
12월..한 해의 마무리를 위해 여러 법회, 법요 등으로 인해 법사님들이 내달리며 다녀야 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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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은 태음력 쓰던 시절(태정관포고령 133호 이전까지)의 일본식의 달이름(和風月名)을 오늘날에도 달력에 저렇게 병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