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하는 독서와 뇌과학
박윤산
여는 말
흥미로운 내용들과 소감
앞으로의 나의 목표
소감
여는 말
이번주는 희동선생님께서 유럽을 가셔서 통전수업 시간에 <독서의 뇌과학>을 모둠별로 읽고, 대화를 나누고, 정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정리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나 머리 속에 띵!하고 생각난 것들과 새롭게 발견한 것들을 이번 글에 말해보고자 한다.
흥미로운 내용들과 소감
작년에 통전공부에서 뇌공부를 했어서 선생님이 복습하라고 책을 읽으라고 하셨구나 라는 생각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다.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내가 공부했던 내용은 기억도 잘 안나고, 새로운 정보들이 머리 속을 덮쳐왔다.
수많은 정보와 흥미로운 내용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세 가지를 뽑았다.
첫 번째는 ‘좋아하는 책을 읽어야한다’였다. 난 지금까지 학교에서 읽으라고 해서, 부모님이 이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친구가 추천해서 책을 읽었지, 내가 흥미로운 책을 고른 적은 없었다. 굳이 내가 책을 고를 이유를 못느끼기도 했고, 워낙 책숲에 오고나서는 과제냐, 독서냐, 교과공부냐 하면서 시간을 다 허비해서 정작 내가 궁금해하고 흥미로워하는 책을 읽은 적은 없던 것 같다. ‘왜 좋아하는 책을 읽어야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으나 그 답은 뒷 페이지에 나와있었다. 바로 ‘독서의 의의는 순수한 즐거움 추구’라는 문장이었다.
순수한 즐거움이라… 내가 책을 읽으면 순수한 즐거움을 느꼈던 적이 있나? 이번 <독서의 뇌과학>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돌아보자면 그나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듄>이 생각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과 내용이어서 마음을 울린거고, <듄>은 읽다가도 너무 길어서 지루하게 느꼈는데.. 과연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은 뭘까라는 생각에 내 머리에 강한 충격을 줬다. 난 아직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을 찾지 못했기에 앞으로의 나의 독서의 최종 목표는 독서로부터 순수한 즐거움을 얻는 게 아닐까? 라는 결론을 내고 이 충격은 점차 희미해져갔다.
두 번째는 ‘종이에 필기를 하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좋아진다’이다. 올해 책숲이 시작되면서 선생님께 죄송하지만 ‘왜 노트북을 못쓰게 하는거지?’ ‘왜 굳이 종이에 먼저 쓰고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라고 하시는 걸까?’ 라는 의문이 예비학교때부터 들었다. 작년에는 노트북으로 자료조사, 타이핑, 질문짜기 등을 다해서 그런가 손으로 글씨를 쓰는 건 힘들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대 희동쌤’은 계획이 있었다. 이미 선생님은 책을 읽어보시고 종이 필기의 효능을 몸으로 체험하신 것이었다. 이번해의 진행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의문점을 책을 읽으면서 ‘아! 이것 때문에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셨구나! 이게 나에게 이렇게 돌아오는 구나…라는 생각들과 함께 날려버렸다. 종이에 필기하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말을 깨닫고 나니 과거에 온라인 과외를 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는 과외는 비싸고, 학원은 가기 싫어서 가격도 저렴한 인터넷과외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쓸데없던 것 같다. 진짜 책에서 처럼 그때 배운 개념은 더 오래 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개념보다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안 남을 느끼고 난 이번 통전공부 방식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되기 시작했고 앞으로는 종이 필기를 해야지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스마트폰이라는 행위 자체가 성적을 떨어트린다’이다. 대한민국의 인구 80% 즉 4000만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즉 학생들 사이에서는 없는 게 이상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나 또한 중학교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졌고, 지금까지 문제점을 못 느끼면서 살아왔다. 근데 갑자기 ‘스마트폰이라는 행위 자체가 성적을 떨어트린다?’라는 말은 나한테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난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고, 중독으로 인해 공부나 수면이 안되는게 성적에 원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스마트폰 자체가 문제라니… 책을 읽으면서 ‘일주일만 스마트폰을 안써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줌수업, 학교 과제, 카톡방 확인, 학원까지 하려면 난 스마트폰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때 알았다. 아.. 난 벗어날 수 없구나.. 그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공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고 솔직히 스마트폰이 없으면 시대와 떨어지게 된다. 그럼 난 스마트폰으로부터 벗어남과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이 공존하기 위한 합의점을 찾았다. 그 내용은 이제 앞으로의 나의 목표에서 설명해보겠다.
앞으로의 나의 목표
난 앞으로 스마트폰과 공존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규칙, 즉 목표가 필요하다. 난 올해 확실한 목표를 잡았고 그 목표를 설명해보겠다.
가장 큰 규칙은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방 밖에 두는 것이다. 책에서 스마트폰이 집중을 빼앗는다는 예시에서 가장 공감했던 게 공부 중 스마트폰 알람으로 인해 집중력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항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친구에게 연락, 카톡방 연락이 오니 흐름이 끊기고 카톡만 본다는 게 유튜브가 보게 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을 밖에 두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내가 정한 시간, 정한 과제를 다 마치고 폰을 하면 성취감도 있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글씨, 반듯꼴로 필기가 나의 두번째 목표이다. 솔직히 난 글씨가 좋은 편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글씨 쓰기 연습을 안했고, 그래서 글씨에 대한 노력을 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의 나는 다르다. 올해는 통전공부가 암기가 다짐인만큼 필기를 하면서 암기력을 높여 보겠다. 뭐 내가 안 해도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겠지만, 시켜서 하는 것과 내 의지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올해는 필기를 아름다운 글씨로 열심히 써보겠다.
마지막은 독서에 대한 목표다. 사실 작년에는 첫해여서 독서를 깊고 진지하게 하지 않았다. 올해 첫 책 <일리아스>, <오딧세이아>를 읽어보며 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거 제대로 안 읽으면 읽는 의미가 없다.’ 책이 너무 어렵고, 내용이 복잡하니 작년에 읽던 형식으로 읽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음독을 위주로 읽어보려고 한다. 내용이 이해가 안 되는데는 음독이 효과적적이라고 하니 올해는 최대한 음독으로 책을 읽어보겠다.
소감
<독서의 뇌과학>을 선생님께서 같이 읽으라고 하신 이유는 나의 공부 습관, 생활 습관, 핸드폰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라고 하신 것 같다. 또한 올해의 공부와 책숲이라는 학교를 소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역시 ‘대 희동쌤’! 나도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친구들은 안 읽겠지만…)